한반도평화연구원 제 59차 공개포럼 열어
“어떤 공동체성을 추구할 것인가” 질문 필요
한반도평화연구원은 지난 10월 29일 오후 3시 30분 대한민국역사 박물관 강의실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공동체적 접근 : 우리사회는 공동체인가?’라는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공동체 연구’ 2018-2019 연구 프로젝트 중 첫 번째 연구발표 행사였다.
첫 번째 발표는 ‘정의란 무엇인가?’ 감수를 비롯해 마이클 샌델의 연구를 국내에 지속적으로 소개해 온 김선욱 교수(숭실대 철학과)가 맡았다.
김 교수는 “전통적이고 관행적인 공동체성 강조는 결국 기존 권력층의 사고방식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고, 자유주의와 공동체주의간의 논쟁이 계속될 것이므로 결국 어떤 공동체성을 추구할 것인가가 관건”이라고 했다.
특히 존 롤스, 마이클 샌델 등 공동체와 관련한 학자들의 논쟁점을 부각하고, 공동체적 덕목을 타 국가들과 비교했다. 김 교수는 “공동체 의식을 중심으로 통합된 한반도를 생각하기 위해서는 우리는 통합된 사회를 움직이는 근본적 원리를 생각해봐야 한다”며 남북을 통합적으로 추동할 공동체적 중심가치와 이성적 비판의식을 갖추고 사회적 통합을 이끌어 갈 자율성을 가진 시민적 덕목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표1> 가정교육에서 자녀에게 강조하는 덕목 |
|||
구분 |
덴마크 |
핀란드 |
한국 |
독립 |
79.0% |
51.8% |
57.8% |
열심히 일함 |
4.8% |
6.9% |
64.3% |
의무의식 |
80.5% |
89.6% |
87.8% |
상상 |
32.1% |
23.8% |
14.5% |
관용과 타인 존중 |
86.6% |
86.3% |
40.8% |
절약과 저축 |
9.7% |
23.5% |
65.1% |
투지와 인내 |
26.8% |
47.2% |
54.5% |
종교적 믿음 |
7.6% |
9.3% |
25.0% |
이기심 없음 |
64.3% |
26.7% |
10.5% |
자료: 세계가치관조사(2012) 및 유럽가치관조사(2008) |
두 번째 발표는 이기홍 교수(한림대 사회학과)가 맡았다. 이번 포럼을 위해 한반도평화연구원은 전국성인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10월 중순 ‘2018년 한국사회 공동체성/공동체의식’과 관련한 별도의 설문조사에 대한 내용을 분석했다. 이 교수는 “설문조사 분석에 따르면 거주지의 이웃들과의 공동체 의식은 상당히 약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한반도 평화 정착과 관련한 시급성에 대한 질문에서는 북한 비핵화,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는 시급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던 데 비해 북한기업투자, 남북 정치적 통일은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세 번째 발표에서 김병로 교수(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는 ‘서울대 통일의식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2018년 남북한 통일의식 조사결과와 분석’을 주제로 발표했다. 특히 현재 북한의 현 40대가 다른 나이 대에 비해 다른 의식을 보이는데 대해 김 교수는 “이들은 20대에 고난의 행군을 거치며 가장 이상을 꿈꿀 나이에 가장 큰 좌절을 맛보았고, 장마당세대로서 세워졌기 때문”이라고 평했다.
이날 발표에 대해 토론자로 김시천 교수 (상지대학교 교양대학), 손화철 교수 (한동대학교 글로벌리더십학부), 최경희 박사 (샌드연구소)가 나섰다.
탈북자 출신 최경희 박사는 “이 세대의 경우 1970년대에 태어나 북한의 사회주의 전성기를 거치고, 총체적인 교육을 받았던 세대였기에 자부심도 강했고 상대적으로 고난의 행군에 대한 박탈감도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반도평화연구원은 민간싱크탱크로서 매년 독자적인 연구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2018-2019 연구프로젝트로 ‘한반도평화공동체를 향한 한국사회의 공동체성에 대한 접근’을 연구주제로 진행 중이다. 이 연구는 한반도평화연구원 부원장을 맡고 있는 장혜경 박사(한국여성정책연구원)가 기획을 맡아 진행 중이며 2차 연구발표는 2019년 1월에 있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