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종교개혁 501년에 부치는 글
[사설] 종교개혁 501년에 부치는 글
  • 가스펠투데이
  • 승인 2018.1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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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개혁의 주체로 설 것인가?

종교개혁 500주년을 지나 종교개혁 600년, 더 나아가 1,000년을 향해 첫해가 지나가고 있다. 우리가 매해 햇수를 헤아리며 종교개혁을 기리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단순히 마르틴 루터의 업적을 칭송하고 장 칼뱅의 시대를 이상향으로 삼기 위함이 아니다. 우리의 삶과 교회와 시대가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절박한 위기감 때문이다. 만약에 이런 절박함이 없다면 500년 전에 유럽에서 진행된 그들의 종교개혁이 오늘 우리에게 그리 큰 의미가 있을 것 같지 않다.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믿고 따르는 사람과 교회로서 스스로도 이래서는 안 된다는 위기의 공감대는 한국교회 안에 대체로 형성되어 있는 듯 보인다. 무엇을 개혁해야 할 것인가 하는 개혁의 어젠다도 광범위하게 제시되고 있는 듯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개혁과 변화에서는 한 발자국도 전진하지 못하고 퇴행을 거듭하고 있는 듯 보인다. 왜 그런 것인가? 누구나 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지만 어느 누구도 개혁을 위해 선뜻 나서지 않기 때문이 아닌가? 책임 있게 개혁을 이끌어갈 개혁의 주체가 없는 것이다.

개혁은 누군가 말한 것처럼 ‘자기 가죽을 벗기는(改革)’ 고통이 따르는 일이다. 모든 것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부담이 있는 일이다. 개혁이란 말은 하지만 말에서 그치게 되는 것은 이 책임과 고통을 정직하게 짊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다 남이 해주기 바라며 자신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개혁의 열매만 향유하려는 것이다. 그러기에 개혁이 반드시 필요한 시대에서 개혁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그 시대에 사는 모든 이들은 개혁의 대상이 되는 셈이다. 개혁이 일어나야 하는데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개혁의 걸림돌이다. 개혁의 대상이 되지 않으려면 개혁의 주체가 되는 길 뿐이다. 이 시대에 사는 모든 그리스도인이 개혁의 주체가 되어야 마땅하겠지만, 보다 주도적으로 주체가 되어야 할 두 주체들이 있다.

첫째, 공교회의 개혁에서는 각 노회나 연회나 지방회의 40대가 개혁의 중추 역할을 맡아야 한다. 40대가 그 이전 세대에 여러 가지 이유로 종속되어 있다면 개혁은 일어날 수 없다. 지금까지 종속되어 왔다고 해도 이제 그 종속을 끊고 개혁의 주체로 나서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비교적 젊은 담임목회자들이 시작한 <아드폰테스> 운동은 매우 소중하게 가꾸어가야 할 일이다. 둘째, 교회 전반의 개혁을 위해서는 청년과 30대 성도들이 개혁의 아젠다에 제 목소리를 내야 한다. 교회의 절망스러운 면을 보고 교회를 떠날 것이 아니라, 교회개혁의 주체로 일어나야 한다. 이들과 다른 세대들은 이들의 개혁에 힘을 실어줄 때 함께 개혁의 주체로 세워지게 된다. 모두가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진실하게 세워질 때, 진정한 개혁의 주체로 세워져서 개혁의 역사를 열어가게 될 것이다. 마르틴 루터가 종교개혁을 시작할 당시 34세였다는 사실이 오늘 우리에게 무엇을 요구하는지 주님 앞에서 숙고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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