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 피터슨, 그는 참된 종교개혁가의 후예였다
유진 피터슨, 그는 참된 종교개혁가의 후예였다
  • 황재혁 기자
  • 승인 2018.11.01 1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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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사망한 유진 피터슨이 남긴 영적 유산

‘목회자의 목회자’라고 불린 유진 피터슨(Eugene H. Peterson)목사가 지난 22일 오전(현지시간) 미국의 호스피스 시설에서 숨을 거두었다. 지난 85년의 인생여정에서 유진 피터슨 목사는 미국교회뿐 아니라, 한국교회에도 그의 책을 통해 큰 영향력을 미쳤다. 현재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판매 중인 그의 번역본만 하더라도 100권이 넘는다. 유진 피터슨 목사는 PCUSA에서 안수 받은 장로교 목사였지만, 그의 책은 교파를 초월해 모든 교인에게 사랑받았다. 종교개혁 501주년을 맞아 한국교회가 유진 피터슨 목사의 대표작을 다시 기억하며 그가 남긴 영적 유산을 헤아려보는 것은 유진 피터슨 목사를 추모하는 가장 좋은 방법일 것이다.

 

2009년에 시애틀에서 강의 중인 유진 피터슨 목사, 위키백과 갈무리
2009년에 시애틀에서 강의 중인 유진 피터슨 목사, 위키백과 갈무리

 

유진 피터슨의 역작 ‘메시지’

유진 피터슨 목사가 수많은 책을 썼지만, 그의 대표작은 단연코 ‘메시지’ 성경일 것이다. ‘메시지’ 성경은 교회에서 성경에 무관심한 성도들을 보며 그들을 위해 갈라디아서를 일상적인 언어로 번역해야겠다는 그의 결심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목회적인 이유에서 성경을 번역했던 유진 피터슨 목사는 이후에 오직 성경 번역을 위해 지난 29년간 섬기던 교회 목사직을 사임한다. 그리고 그는 1991년부터 본격적으로 성경을 번역했다. 이후 1993년에 ‘메시지’ 신약이 처음 출간되었고, 2002년에 이르러 ‘메시지’ 신구약 완역본이 출간되었다. 유진 피터슨 목사는 ‘메시지’를 번역하며 최대한 성경을 쉽게 의역하여 성경을 잘 모르는 사람들도 쉽게 성경을 이해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졌다. ‘메시지’ 신약은 2009년 10월에 ‘복있는사람’ 출판사를 통해 처음 국내에 출판되었고, 2015년 11월에 ‘메시지’ 완역본이 출판되었다. 유진 피터슨 목사의 ‘메시지’는 ‘개역개정’ 성경을 주로 읽던 한국교회 교인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고, ‘성경 옆의 성경’으로 한국교회에서 자리매김 하였다.

영적 독서의 길, ‘이 책을 먹으라’

유진 피터슨 목사는 2002년 메시지를 완역하고, 2006년에 ‘Eat This Book’이라는 책을 출간한다. 이 책은 이후 ‘IVP’를 통해 2011년에 ‘이 책을 먹으라’라는 제목으로 국내에 출판되었다. ‘이 책을 먹으라’는 유진 피터슨 목사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성경을 대하고, 어떤 이유로 ‘메시지’를 번역하게 되었는지 잘 알려주는 책이다. 그는 이 책에서 성경을 이렇게 표현한다. “그리스도인은 성경을 먹고 산다. 성경은 음식이 인간의 몸에 영양분을 주듯이 거룩한 공동체에 영양분을 준다. 그리스도인은 단지 성경을 배우거나 연구하거나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흡수한다.”(44쪽) 성경에서 에스겔과 사도 요한이 하나님의 말씀을 먹는 것처럼, 유진 피터슨 목사는 그리스도인이 성경을 ‘씹고 뜯고 맛보고 즐겨야 한다’고 주장한다. 성경을 강조하는 유진 피터슨 목사의 글에서 우리는 종교개혁의 정신인 ‘오직 성경’(Sola Scriptura)을 발견하게 된다. 16세기 유럽의 종교개혁가들은 그리스도교가 성경에서부터 시작해 성경으로 돌아가길 원했다. 유진 피터슨 목사가 일평생 보여준 성경을 향한 열정은 가히 종교개혁가들의 열정에 비할 수 있다. 2018년 10월 22일 유진 피터슨 목사는 마지막 호흡을 내쉬었지만, 그가 성경을 사모하며 남긴 책들은 한국교회에 소중한 영적 유산으로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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