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팔이 안으로 굽는 한국사회
[이슈] 팔이 안으로 굽는 한국사회
  • 황재혁 기자
  • 승인 2018.10.29 1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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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는 육신의 혈연보다 예수의 혈연을 중시해야

최근에 언론계에서는 한국사회가 ‘21세기 씨족사회’가 된 것 아니냐는 자조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다. 지난 20일 중앙선데이는 ‘씨족사회로 전락한 대한민국’이란 제목의 사설에서 “이 정부에서 취업은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듯 어려워졌는데, 운 좋은 누구는 가족과 친척 때문에 취업 고속도로를 여유 있게 질주해 대한민국이 언제부터 씨족사회가 되었냐”고 비판한다. 개인의 ‘능력’보다 ‘혈연’이 더 중시되는 사회에서는 창의성과 역동성이 고사된다. 혹시 한국사회가 씨족사회로 전락하는데 한국교회도 일조하고 있지 않느냐는 자성의 목소리도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다.

 

 

시험지 유출 의혹을 받고 있는 숙명여고, 숙명여고 홈페이지 갈무리
시험지 유출 의혹을 받고 있는 숙명여고, 숙명여고 홈페이지 갈무리

 

숙명여고 시험지 유출 의혹

강남의 대표적인 명문 고등학교인 숙명여고(교장 허영숙)는 지난 학기부터 시험지 유출의혹으로 큰 홍역을 앓고 있다. 그 이유는 교무부장인 교사의 쌍둥이 자매가 지난 학기에 문과와 이과에서 각각 전교 1등을 했기 때문이다. 쌍둥이 자매는 1학년 1학기 때는 각각 전교 59등과 121등의 시험성적을 얻었고 2학기에는 이과 전교 5등과 문과 전교 1등의 시험성적을 얻었다고 알려졌다. 교무부장과 쌍둥이 자매는 시험지 유출은 없었고 그들이 시험공부를 열심히 하여 성적이 올랐다고 말하지만 다른 학생의 학부모들은 그 말을 그대로 믿지 못하는 형국이다. 게다가 쌍둥이 자매는 교내에서 성적 최우수상을 포함해 44개의 상을 받은 것으로 또한 민주당 김해영 의원에 의해 알려졌다. 지난 8월에 관할교육청은 숙명여고를 특별 감사하고, 그 결과를 학교 측에 통보했다. 감사 결과 교무부장이 자녀가 치러야 하는 시험 문제지를 결재하는 위치에 있었음이 확인되었고, 학교 측은 이에 대해 책임을 통감했다. 현재 이 사건은 경찰에 송치되었고, 주요 피의자인 쌍둥이 자매와 교무부장을 상대로 경찰의 수사가 진행 중이다.

서울교통공사 정규직 전환 논란

서울교통공사(대표 김태호)는 서울특별시 산하 공기업이다. 2016년 12월 1일 서울메트로와 서울특별시 도시철도공사가 통합하여 서울교통공사라는 명칭으로 2017년 5월 31일 공식 출범했다. 그런데 최근에 국정감사를 통해 서울교통공사의 무기계약직에서 정규직(일반직)으로 전환된 1천285명 중 112명이 기존 직원과 6촌 이내의 친족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서울시에서는 무기계약직이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과정에 그 어떤 불법도 없었고, 오히려 채용비리의혹 허위사실 보도에 대한 손해배상을 언론사에 청구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그러나 이 사건을 바라보는 취업준비생의 시선을 아주 날카롭다. ‘신의 직장’이라고 불리는 공기업에 친족이 있다는 이유로 쉽게 정규직이 전환 된 게 사실이라면, 공기업을 희망하는 취업준비생의 박탈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올 3분기 청년(15-29세) 실업률이 9.4%까지 치솟은 상황에서 정부가 일자리 문제와 채용비리 문제까지 깨끗하게 해결하지 못한다면 청년층의 불만은 더욱더 커질 수밖에 없다.

한국교회에서 가족은 누구인가

‘팔이 안으로 굽는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 ‘우리가 남이가’라는 말은 학연, 지연, 혈연을 중시하는 한국사회를 잘 설명하는 말이다. 안타깝게도 한국교회 역시 한국사회의 혈연중시 문화에서 자유하지는 못하다. 그러나 성경적으로 교회는 ‘육신의 혈연’보다, ‘예수의 혈연’을 더 중시하는 공동체라고 할 수 있다. 예수의 보혈로 산 교회(행 20:28)가 육신의 혈연을 기준으로 특혜와 차별이 자행된다면 이는 복음의 본질에서 벗어난 것이다. 예수는 공생애 기간에 육신의 혈연에 연연하지 않고, “누가 내 어머니이며 내 동생들이냐 누구든지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하는 자가 내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이니라”(마 12:49-50) 말하였다. 예수의 가르침처럼 한국교회는 육신의 혈연이 아닌 천국의 혈연을 중시하며 씨족사회가 되어버린 한국사회로 인해 좌절한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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