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는 국민 열 명 중 네 명이 한 개 이상의 협동조합에 가입돼 있다. 유럽의 다른 나라들만큼 협동조합 경제가 왕성하다. 그중 엠이시(Mountain Equipment Coop)는 아웃도어 장비를 판매하는 캐나다 대규모 소매업체로 조합원 수로는 캐나다 최고다.
엠이시는 1971년 암벽등반을 좋아한 친구들끼리 소폭의 마진을 붙인 암벽등반 장비를 판매하는 협동조합을 만들었다. 엠이시는 40년 만에 캐나다 전체 국민의 10%를 웃도는 360만 명의 조합원을 확보한 거대 소비자 협동조합으로 성장했다. 2011년 당시 한 해 매출이 2억 7,000만 달러에 이르렀고, 캐나다 전역에 15개 매장에서 1,540명이 일한다.
엠이시는 “우리는 공동의 민주적 소유권을 갖는 협동조합 기업이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규모와 범위는 커졌지만, 우리는 여전히 1인 1표의 지배 구조를 유지한다. 엠이시에서는 어떤 조합원이라도 다른 조합원보다 더 많거나 더 작은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는다”고 자신의 경영철학을 홈페이지에 명시해 놨다. 엠이시는 최소한의 잉여금만 남기기 때문에 조합원에게 질 좋은 상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한다. 5달러의 출자금만 내면 누구나 조합원이 되어 이 권리를 누릴 수 있고, 조합원이 아니면 물건을 팔지도 않는다.
엠이시의 모든 물건은 하루를 써본 다음 구입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사용해보고 물건을 구입하지 않겠다면 하루 사용료만 지불하면 된다. 엠이시가 조합원 고객을 신뢰하고 조합원이 엠이시를 아끼기에 가능한, 협동조합 특유의 건강한 거래 문화다.
협동조합, 참좋다(푸른지식)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