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독교의 나아갈 길 : 비보학(裨補學)적 관점에서
한국 기독교의 나아갈 길 : 비보학(裨補學)적 관점에서
  • 곽재욱 목사
  • 승인 2018.10.26 15: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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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은 수많은 간선들과 지선들로 연결되고 짜여 져있는 메트로폴리탄 도로망이다. 그리고 그 모든 도로들이 출발하는 관념적-실제적 시점은 ‘세종대로’이다. 세종대로는 이 나라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시공간적 대종[大宗]이 수렴 발산(收斂 - 發散)하는 곳으로서, ‘한반도 0번지’라 일컬을 만 한 곳이다. 시간적으로 이 나라의 한해는 그곳의 타종소리로부터 시작되고, 공간적으로 ‘서울원표’가 그곳에 있어서 그로부터 서울 너머 마침내 한반도 전체로 뻗어나간다.

바로 그 가슴에 동상으로 서 있는 두 어른에 주목하고자 한다. 우리가 다 아는 대로 한분은 세종대왕이고 다른 한 분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다. 그런데 그 두 개의 동상의 서로 막고 어우러짐이 실로 태극의 절묘함에 이른다. 두 어른의 동상과 같은 상호보완을 통한 비보적 완성에 이르는 기념상을 세우고 있는 나라는 찾아보지 못하였다. (비보학(裨補學) : 풍수 지리적 관점에서 완벽한 땅은 없으며 오히려 지나치거나 부족하기에, 우리 선조들이 삶의 경험과 지혜를 바탕으로 우리 풍토에 맞는 보완적 풍수로 개발한 것을 비보풍수라고 한다. 상호보완을 통해 완성에 이르고자 하는 그 사상을 ‘비보 사상(裨補 思想)’이라고 한다면, 그것을 체계화하려는 학문적 노력을 ‘비보학(裨補學)’이라 칭해본다.) 한 사람은 문, 다른 한 사람은 무로서 이 나라 역사와 이 땅의 사람들을 가슴에 품은 사람들이었다. 대왕께서는 당대의 중국과 사대부들의 눈을 피해 어렵사리 한글을 창제하신 뜻을 ‘훈민정음 해례’에서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우리나라의 말이 중국과는 달라서 한문을 깨우치지 못한 백성들이 사용하기가 어려운바, 내가 그것을 불쌍히 여겨 새로 스물여덟 글자를 만드노니’

2014년에 개봉되었던 영화 ‘명량’을 통해 충무공의 ‘충’에 대한 새롭고도 독특한 해석은 이 나라 대중들의 가슴에 그대로 공명하였다. 마음 심(心), 가운데 중(中)을 조합하여 만든 한자 충(忠)은 자고로 한 사람 군주를 향한 것이었다. 그러나 장군은 바로 그 충의 대상을 ‘백성’으로 새롭게 해석해 내었을 뿐만 아니라 그 충을 몸소 실천하셨던 것이다.

구약성경 대제사장의 존재와 의미를 나타내는 복장의 핵심은 ‘에봇’이라는 가슴을 덮는 조끼였고, 그 앞에는 ‘이스라엘의 아들들의 이름들’이 새겨져 있었다. 두 말할 필요도 없다. 한국 정치든지, 한국 기업이든지 그리고 한국 교회도 나아가야 할 길이 세종대로의 두 동상과 같으면 된다. 정치가들과 기업인들은 국민을 사랑하여 그들을 가슴에 품고, 교회와 그 지도자들은 교인들과 세상 사람들을 사랑하여 작은 자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을 그 가슴에 새기고, 문과 무, 즉 학문과 경건을 균형 있게 아우르고, 일어섬과 앉음, 곧 서두름과 여유의 완급의 때와 자리를 조화롭게 살피는 것으로 나아가야 하는 것이다. 그렇게만 된다면 그 나아갈 길은 지금 허물어지고 막힌 길을 뚫고, 사통발달, 한국을 넘어 세계 선교로 새롭게 나아가는 길을 찾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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