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보령의 작은 농촌교회들이 지역과 함께 열네 번째 마을 축제를 이끌고 지역의 산업과 문화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충남 보령시 천북면에 소재한 들꽃마당 시온교회(김영진 목사)를 비롯한 이 지역 7개 농촌교회 네트워크이다. 김영진 목사는 여러 해 전 시골학교가 폐교의 위기에 처했을 때 손을 걷어붙이고 직접 봉고차로 아이들을 실어 나르고 학교를 지원하여 지역 초등학교를 살려냈다. 뿐만 아니라 농촌에서는 엄두도 못 낼 어린이 오케스트라를 만들어 학교를 지원하고, 지역민들의 참여를 이끌어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 가는데 앞장섬으로써 이미 지역의 유명인사가 되었다.

‘온새미로 축제’는 2005년 들꽃마당 시온교회 마당에서 시작되었다. 이 교회가 단조로운 농촌교회에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의 중심이 되고자 들꽃을 길러 전시하고, 삼겹살을 굽고, 조촐하게 체육대회를 열어 아주 작게 시작했던 ‘교회축제’가 발전하여, 작은 ‘마을축제’로, 마을 축제에서 ‘지역축제’로 대성황을 이루는 ‘온새미로 축제’가 된 것이다. ‘온새미로’ 는 '자연 그대로, 언제나 변함없이'라는 뜻을 지닌 순 우리말이다. 들에 지천으로 피고 지는 들꽃, 화려함도 이름도 없이 우리 곁에 피어나지만 빨리 지지 않고 더 오래 피어 변함없이 농촌에 자연 그대로의 순수한 아름다움을 지켜주듯이, 농민이, 농촌이, 농촌교회가 그렇게 ‘온새미로’(자연 그대로, 언제나 변함없이) 농촌을 지키겠다는 의도가 숨어 있는 이름이다.

이번 ‘온새미로 축제’는 오는 11월 1일(목)부터 3일(토)까지 3일 동안 ‘새로운 농촌, 유쾌한 천북면‘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다양한 커피 체험과 단풍숲길 걷기, 친환경 농산물 판매장, 카페와 쉼터, 농축산물 판매, 체험활동을 하게 되며, 또 농촌마당, 공연마당, 문화마당 세 마당이 펼쳐진다. ‘농촌마당’은 수목원 숲 체험, 쌈지돈 농촌체험마당, 빙도 농촌체험마을 체험마당, 다육식물 화분 만들기, EM 활성액 만들기, EM 비누 만들기, 천북 우유 ‘리코타치즈’ 등이며, ‘공연마당’은 오전에는 섹소폰 연주와 사물놀이, 오후에는 국악한마당, 클래식 앙상블, 난타, 천북 들꽃오케스트라 공연, 에어로빅, 노래교실, 통기타, 풍물 공연이 있으며, ‘문화마당’은 옹기전(展), 다양한 커피전(展), 보령 도자기전(展), 천 아트전(展), 풍경 사진전(展), 마을 화가와의 만남 등이 있다.

김영진 목사는 “숲에서 농촌의 쉼을 누리고자 준비했다”고 말했다.

“특별할 것은 없습니다. 그냥 쉬고, 주머니에 아무 것 없이도 편히 점심 먹고, 커피도 얼마든지 마시고, 잔디밭에 앉아 이런저런 공연도 보고, 그리고 생각나면 단풍 숲을 거닐어보는 그런 축제입니다.”

전하는 말 속에 한 해 동안 농민으로 살아온 지역민들에게 그 동안의 노고를 위로하고, 농촌의 여유를 만끽함으로써 풍요로운 농촌을 구가하고자 하는 마음이 묻어났다. ‘온새미로 축제’는 보령시 천북면 천광로 621-21 단풍 숲과 카페, 넓은 잔디밭과 정원이 어우러진 ‘신죽리수목원’에서 펼쳐진다.

김성수 지역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