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국 교회에서 ‘사모’는 어떤 존재인가?
[사설] 한국 교회에서 ‘사모’는 어떤 존재인가?
  • 가스펠투데이
  • 승인 2018.10.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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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라는 호칭은 직분이 아니라 목사의 아내에 대한 존칭이다.
목사의 아내이기에 영향력이 저절로 생기는 아주 독특한 경우이다.

한 기관에서 사모(목사의 부인)를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한 관계자가 이런 인터뷰를 했다. “‘사모’라는 이름 하나로 가정과 교회에서 드러내지 못했던 마음의 상처들, 오늘만큼은 하나님 앞에 모두 내려놓고 참아왔던 눈물을 쏟아냅시다” 사모는 이런 존재인가?

한국교회에서 사모의 역할은 사람의 얼굴만큼이나 다양하다. 교회마다 이해가 다르고, 목회자 부부의 이해가 다르고, 목회자의 이해가 다르고, 그리고 사모 자신의 이해도 다르기 때문에 사모의 존재와 역할은 제각각이다.

그래도 지금까지는 별문제가 없었다. 우리 사회가 비교적 공유 범위가 넓은 규범들이 사회와 관습을 제어하는 힘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는 달라졌다. 이제는 남성과 여성의 존재와 역할에 대한 이해가 달라졌고, 한 개인의 주장이 사회적 규범에 매장되는 시대가 아니다. 개인에 대한 존중의 정도가 예전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그 지수가 높아졌다. 목회자의 아내들도 이런 문화에서 예외가 될 수 없는 상황이다.

모두가 동일하지는 않지만 대부분의 사모들은 한 사람의 아내가 아니다. 아내 이상의 역할을 기대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어떤 경우에는 거의 목사의 역할을 대신하는 정도의 실제적 지도력을 가진 사모도 존재하는 것이 현실이지만 대부분의 교회에서의 사모는 교역자도 아니고, 일반 성도도 아니다. 어떤 교회는 사모에게 직분을 허락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교회에서 사모의 공식적인 자리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러니하게 사모의 영향력은 적지 않다. 공식적인 자리는 없는데 영향력은 적지 않은 이런 존재가 사모 말고 또 어디 있을까? 따라서 사모가 져야 하는 짐은 적지 않다. 공식적인 자리는 없는데 영향력은 있는 셈이니 이런 모호한 상황에서는 사모의 역할이 매우 개별적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교회의 리더십이 바뀔 때에도 혼란이 일어나고 부교역자의 사모들의 역할 이해가 서로 다른 것 때문에도 혼란이 일어나기도 한다.

이제 한국교회는 모든 분야에 대해서 구체적인 고민을 할 때가 되었다. 그중에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사모의 존재와 역할이다. ‘사모’라는 호칭은 직분이 아니라 목사의 아내에 대한 존칭이다. 목사의 아내이기에 영향력이 저절로 생기는 아주 독특한 경우이다.

그러기에 이제는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 개별적으로 알아서 하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중요한 문제이다. 따라서 공론화와 연구가 필요하다. '사모의 역할이 공식적이어야 할 것인가?' 아니면 '목사의 아내 그 이상의 존재가 아닌 것으로 여길 것인가?' 우선 이 문제를 토론하는 것으로부터 논의가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사모에 대한 존재와 역할 이해는 한국교회의 개교회주의의 한 결과이다.

목사의 아내는 목사에게 중요하다. 목사의 아내에게 목사는 그저 한 남편이다. 그리고 목회자의 자녀들에게 목사의 아내는 그저 아이들의 엄마이기도 하다. 그러나 동시에 목사의 아내는 교회에서 한 상징이기도 하다. 따라서 사모의 존재와 역할에 대한 공론화의 필요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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