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필칼럼] 사마천(司馬遷)의 이사열전(李斯㤠傳)
[주필칼럼] 사마천(司馬遷)의 이사열전(李斯㤠傳)
  • 주필 이창연 장로
  • 승인 2018.10.24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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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흠집 없는 사람이 넘쳐야 장차 ‘국민이 행복한 나라’가 될 것이다.
교회도 마찬가지다.
흠결 없는 교인이 넘쳐야 교회가 행복해질 것이다."

진(秦) 시황(始皇)의 총신 이사(李斯)는 젊은 시절 초(楚)나라 상채(上蔡)라는 고을의 아전이었다. 어느 날 측간(변소)에 갔더니 쥐가 X을 먹다가 사람을 보고 놀라 황급히 달아나는 것을 보았다. 사람이 하루에도 몇 번씩 들락거리는 측간은 불안하기 그지없고 먹을 것도 없는데 쥐는 항상 몸을 피해야만 한다. 한 번은 창고엘 갔더니 그곳 쥐들은 들킬 염려도 적고 먹을거리도 많아 여유 있게 곡식을 먹고 있었다. 사람이 들어오더라도 밥을 하는 끼니때만 오기 때문에 불안하지도 않고 먹을 것도 많아 윤기가 흘렀다. ‘사람의 현명함과 못남은 저들 쥐와 같다. 스스로 처하는 곳에 달렸을 뿐이다.’ 여기서 많이 깨달은 이사는 벼슬을 내던지고 순자(荀子)를 스승으로 모시고 천하를 다스리는 법을 배웠다.

또한 제후국 명사들 중 재물을 탐하는 자는 금과 옥으로 매수하고, 그에 응하지 않는 자는 자객을 보내 제거하는 계책을 올려 이를 실행하도록 했다. 위기도 있었다. 종실 사람들과 대신들이 “제후국에서 온 사람으로 진나라 왕을 섬기는 자들은 대체로 자신의 출신국 임금을 위해 진나라의 빈틈을 만들 뿐”이라며 객인을 내쫓는 축객령(逐客令)을 내리도록 했다. 이사도 그 대상에 올랐다. 이에 이사가 올린 상소는 오늘날에도 회자되는 유명한 변설이다. “태산은 작은 흙덩이를 사양하지 않아 그 높음을 이루었고, 하해(河海)는 가는 물줄기도 받아들여 그 깊이를 이루었습니다. 빈객을 물리쳐 다른 제후국을 돕게 하는 것은 적에게 군사를 빌려주고, 도둑에게 양식을 제공하는 것과 같습니다.” 상소를 본 왕이 축객령을 취소하고 이사는 명예를 회복하였다.

재위 20여 년 만에 진왕은 천하를 통일하고 황제가 되었으며 이사는 승상이 되었다. 이사의 여러 아들들은 공주들에게 장가를 들고, 딸들은 왕자들에게 시집을 갔다. 그의 집 앞은 항상 온 나라 고위 관리들로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그는 황제의 위엄을 높이기 위해 모든 군현(郡縣)의 성을 파괴하고, 무기를 녹여 보습을 만들게 하고, 왕자나 공신을 세워 제후로 삼지 못하게 하였다. 당연히 반발이 나왔다. 왕족과 공신들이었다. 새 제도는 왕자를 필부로 만들고, 공이 많은 충신이 왕을 보필하지 않으면 왕실이 장구(長久)할 수 없다고. 이사는 바로 상소를 올렸다. “사학(私學)이 법교(法敎)의 제도를 비난하고, 군주를 비난하는 것을 자기의 명예로 삼고, 취지를 달리하는 것으로써 스스로를 높다고 생각하며, 많은 추종자를 거느리고 비방을 만들어내는 것을 금지하지 않으면 군주의 권위가 떨어집니다. 그러니 금할 것은 금하는 것이 좋습니다.” 시황은 그의 제안이 옳다고 하여 문학과 시서와 제자백가(諸子百家)의 서적을 모두 폐기하도록 엄명했다. 30일 이내에 이를 행하지 않은 자는 묵형(墨刑)하여 성단(城旦 :아침 일찍 일어나 성을 쌓게 하는 벌)형에 처하도록 했다.

이른바 분서갱유(焚書坑儒)는 이사의 아이디어에서 나왔다. 이사의 몰락은 최대 권력자의 죽음과 함께 했다. 시황 37년 황제가 지방순시 중에 급서하자, 환관 출신 측근 조고(趙高)는 유서를 날조하여 장남 부소(扶蘇) 대신 차남 호해(胡亥)로 대를 잇게 하려는 음모를 꾸몄다. 승상인 이사를 도외시할 수는 없어, 갖은 설득과 협박으로 그의 협력을 얻어냈다. 늙고 우유부단해진 이사는 끝내 그는 역모로 몰려 시장 거리에서 허리를 잘리는 참형을 당하고, 삼족이 멸망했다. 호해를 자결하게 하고 스스로 제위에 오르려 했던, 조고도 3세 황제에 의해 같은 형벌을 받고 폐족(廢族)이 되었다. 사마천(司馬遷)은 사기(史記) 이사열전(李斯列傳) 편에서 “이사는 시골 출신의 미천한 자로, 열국 사이를 이간질하여 마침내 진의 천하통일을 이루게 하고, 자신은 삼공(三公)이 되어 부귀와 영화 명예를 누렸으나, 권력에 아첨하고 영합하여 위령(威令)만 엄하게 하고 형벌을 혹독하게 하였다. 그의 충성과 업적을 높이 사는 논의도 있으나 그 근본을 살펴보면 그렇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 많은 인구 중에 흠결 없고 능력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더러 하늘을 우러러봐도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는 자들도 있었지만 들추어 보면 흠투성이였다. 흠집 없는 사람이 넘쳐야 장차 ‘국민이 행복한 나라’가 될 것이다. 교회도 마찬가지다. 흠결 없는 교인이 넘쳐야 교회가 행복해질 것이다.

 

 

이창연 장로

소망교회

전 CBS방송국 재단이사

NCCK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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