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방북은 북한선교의 디딤돌 될 것
교황 방북은 북한선교의 디딤돌 될 것
  • 황재혁 기자
  • 승인 2018.10.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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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文 대통령 프란치스코 교황 예방
NCCK 이홍정 총무 “교황 방북은 평화외교의 꽃”

문재인 대통령은 교황청 공식방문 이틀째인 18일에 교황의 공식집무실에서 프란치스코(Francesco) 교황을 예방했다. 이날 교황과의 만남에서 문 대통령은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의 교황 초청의사를 교황에게 전달했고, 교황은 김 위원장이 공식 초청장을 보내주면 갈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차후에 김 위원장이 교황에게 공식 초청장을 보내고 교황이 이 초청에 응답해 북한을 방문한다면 이는 북한 역사상 최초로 교황이 북한을 방문하는 것이 된다.

 

문재인 대통령과 교황이 선물을 교환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과 교황이 선물을 교환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교황 방북 수락, 주요 신문에서 대서특필

지난 18일 밤에 교황 방북 수락 소식이 처음 한국에 전해지고, 그 다음날인 19일 주요 신문에서는 교황 방북 수락 소식을 대서특필했다. 19일 조간신문 기준으로, △경향신문 △한겨례신문 △한국일보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국민일보 △서울신문 △매일경제 등에서 교황 방북 수락 관련 기사를 신문 1면에 다뤘다. 주요 신문의 1면 뿐 아니라 사설에서도 교황의 방북을 환영한다는 내용이 주류를 이루어 이번 7박 9일의 유럽순방 기간 동안 문 대통령의 교황 예방은 언론에서 가장 주목한 사건이 되었다. 천주교가 국교가 아닌 한국에서, 대통령이 교황을 예방한 것이 이토록 큰 주목을 받았다는 것 자체가 매우 특별한 일이다.

장차 한반도에서 정의와 평화가 입을 맞출 것

교황을 예방하기 전날인 17일에 문 대통령은 바티칸 교황청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를 위한 특별미사’에 참석해, 시편 85편 10절을 인용해 “이제 한반도에서 자애와 진실이 서로 만나고, 정의와 평화가 입을 맞출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한반도에서의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은 지구상 마지막 냉전체제를 해체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천주교 신자인 문 대통령은 ‘디모테오’라는 세례명을 가지고 있고, 천주교 정의평화위원회와 천주교 인권위원회 위원으로 오랫동안 활동했다.

교황 방북까지 넘어야 할 산은?

지난 20일 미국의 소리(VOA)의 보도에 따르면 로마 교황청은 “교황의 북한 방문 관심은 첫 단계일 뿐, 공식화하려면 좀 더 기다려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또한 로마 교황청은 “문 대통령으로부터 방북 초청을 구두로 전달받았지만, 많은 말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로마 교황청의 답변은 아직 북한과 로마 교황청 사이에 직접적인 소통이 진행되지 않았다고 해석할 수 있다. 교회법에 따르면, 교황의 특정국 방문에는 해당국 정부와 천주교회(방문 도시 교구장)의 공식초청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북한에는 사제가 없기 때문에 북한에서 천주교회를 통해 교황을 공식초청 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그래서 그 대안으로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을 경유하여 교황을 공식 초청하는 방법이 이야기 되지만, 이는 북한과 남한 천주교와의 긴밀한 소통이 전제되어야 한다. 오랜 전통과 역사를 간직한 천주교 입장에서는 북한을 방문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교황 방문과 관련된 잘못된 선례를 남기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로마 교황청이 잘못된 선례를 남기지 않으려고 방북을 머뭇거리고, 북한에서도 국제대북제재가 북한이 원하는 대로 잘 풀리지 않고 더 장기화 된다면 교황의 북한 방문은 조금 더 시간이 걸릴 수 있다.

교황 방북으로 북한선교의 문이 열리길

현재 북한에는 개신교 예배당으로는 봉수교회와 칠골교회가 있고, 천주교 예배당으로는 장충성당이 있다. 예배당에 다니는 신자들이 진짜 신자인지 아니면 북한에도 종교의 자유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가짜 신자인지는 알기 어렵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봉수교회와 칠골교회가 있다 하더라도, 현재 북한은 세계에서 가장 개신교를 박해하는 국가로 악명이 높다는 사실이다. 2018년 한국오픈도어선교회의 발표에 의하면 북한은 2002년부터 17년째 세계 박해 순위 1위를 지키고 있다. 한국오픈도어선교회는 북한에서 비밀리에 신앙 생활하는 개신교인들은 30만 명으로, 정치범수용소에 있는 개신교인들은 5만 명에서 8만 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런 현실을 고려한다면 교황의 방북은 북한 내에 아직 허울 뿐인 종교의 자유가 최소한이라도 보장되는 수준까지 이어져야 할 것이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NCCK) 이홍정 총무는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교황의 방북은 평화외교의 꽃”이라고 말하며, “교황의 방북을 통해 북한이 정상국가로서 종교에 대해 개방적인 자세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이 총무는 “지난 6월에 제네바에서 교황과 NCCK와 북한의 조선그리스도교련맹이 함께 악수하며 한반도 평화에 대한 의지를 확인하는 시간이 있었으며, 앞으로 교황의 방북은 굉장한 순기능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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