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충남 홍성의 신동리교회(오필승 목사)에서 이색 워크숍이 열렸다. 기후 변화로 인해 이제 가뭄은 심각한 농촌 문제가 되었다. 가뭄으로 농작물이 타들어 갈 때 수돗물을 받아 물을 공급해 보지만 오랜 가뭄과 넓은 농지에는 속수무책이다. 또한 물부족 국가이면서도 있는 물을 마냥 사용하기만 하고 버리는 물을 재활용하지 못한다면 계속 물부족국가로 오명을 벗을 수 없기에 이를 고민하던 신동리교회와 마을목회연구소가 나섰다.

마을목회연구소 소장 오필승 목사(신동리교회)는 “우리나라가 물 부족국가라고 말하면서 가뭄에는 농사짓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또 화장실에서 사용하는 물의 양이 엄청난데 교회가 먼저 나서서 실천적 대안을 찾고 국가적 대안을 제시하고 보급하는 것이 우리의 할 일이라고 생각하여 빗물저금통 만들기를 착안하게 되었다”며 “이제 많은 교회와 성도들, 또 성도들이 하고 있는 기업체 등에서 이 일을 먼저 실천하고 확산한다면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여겨 오래 전부터 생각하던 것을 이 번 기회에 열게 되었다”고 말했다.

빗물저금통 만들기 워크숍은 여러 해 전부터 벼르던 일인데, 지역에 마을에너지 실천과 실험모임이 지역민을 위한 강좌를 두 차례 가질 때 참석하였고, 내친김에 홍성과 예산, 보령, 태안의 여러 목회자들이 참여하여 ‘제1회 빗물 저금통 만들기 워크숍’ 열게 된 것이다. 이 날 강의는 ‘마을에너지 실천과 실험모임’의 박용석 처장이 맡았다.

지붕에서 물받이를 통해 타고 내려오는 처음 지저분한 빗물은 흘려보내고 2톤 물통에 모아진 물을 사용하는 것이다. 강의 후, 참석한 목회자들이 평소 갈고 닦은 실력을 발휘하여 직접 빗물저금통을 함께 제작하는 과정을 시연하였다. 그 동안 주택이나 건물 지붕에서 물받이를 타고 내려오는 빗물은 그냥 흘려버리는 것이었다. 이 빗물을 빗물저금통에 모으면 텃밭이나 옥상 정원, 하우스, 화장실 등에서 재활용할 수 있고, 가뭄을 해소하는 대안이 될 수 있다. 수자원도 절약하고 빗물을 자원화 한다는 일거양득의 효과가 있는 것이다.

오필승 목사는 “이 일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데 교회가 앞장서고, 목회자들이 먼저 배워서 실천 한다면 국민적 운동으로 전국에 번져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희망을 피력했다.

김성수 지역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