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말로 성서읽기] 두려워할 존재를 두려워하라
[평양말로 성서읽기] 두려워할 존재를 두려워하라
  • 황재혁 기자
  • 승인 2018.10.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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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복음 10장 28절

지난 15일에 있었던 남북고위급회담에서 통일부가 조선일보의 탈북민 출신 기자를 의도적으로 배제했다. 통일부에서는 북측의 요구로 탈북민 출신 기자를 배제한 것은 아니고, 혹시 취재과정에서 발생할 문제를 선제적으로 막기 위한 ‘정책적 결정’이었다고 발표했다.

제5차 남북고위급회담 사진, 통일부 제공
제5차 남북고위급회담 사진, 통일부 제공

통일부가 탈북민 출신 기자의 취재를 허용했을 때, 북측의 항의를 두려워한 것인지 혹은 취재과정에서 탈북민 출신 기자로부터 생길 마찰을 두려워했는지는 현재로서 분명하지 않다. 그러나 이번에 일어난 사건을 보면 통일부는 대한민국의 국가기관으로서 대한민국의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고, 북측을 지나치게 두려워한 것으로 보인다. 탈북민 역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국민이건만, 이번 사건을 통해 통일부는 탈북민의 존엄성과 기자로서의 사명감에 상처를 주었다. 심지어 재발방지에 대한 약속마저도 통일부는 확실하기 하지 않았다. 이런 일이 앞으로도 또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두려움은 인간이 가진 원초적 감정이다. 그렇기 때문에 성경에는 ‘두려워 말라’는 성경 구절이 참으로 많이 등장한다. 복음서에서도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종종 ‘두려워 말라’고 말씀하셨다. 그런데 마태복음 10장 28절에 보면 예수님은 ‘두려워 말라’ 뿐 아니라, ‘두려워 하라’를 동시에 말씀하셨다. 마태복음 10장 28절을 평양말 성경으로 읽으면 다음과 같다.

“너희의 몸을 죽이려는 사람들을 두려워하지 말아라. 그들은 너희 령혼에 손댈 수 없다. 령혼과 몸 둘 다 지옥에서 멸망시킬 수 있는 분인, 오직 하나님만 두려워하여라.”(마태복음 10장 28절)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두려워할 존재를 두려워하고, 두려워하지 않아도 될 존재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참으로 중요하다고 가르치셨다. 실상 제자들이 복음을 전할 때, 세상의 왕은 제자들의 몸은 죽일 수 있지만, 그들의 영혼을 죽일 수 없다. 그러나 하나님은 몸 뿐 아니라, 영혼과 몸을 다 멸망시킬 수 있는 유일한 심판자이시다. 제자들이 진정 하나님을 두려워한다면, 제자들은 세상의 왕이 복음을 전하지 못하도록 가로막아도 하나님을 바라보며 담대하게 복음을 전할 수 있다. 신약의 사도 바울과 사도 베드로는 모두 세상의 왕을 두려워하기보다 하나님을 두려워하였기에 순교를 각오하며 복음을 전했다.

누구를 두려워하는지에 따라 그 사람의 정체성이 가장 잘 드러난다. 이번에 탈북민 출신 기자를 배제한 통일부의 처사는 통일부의 정체성과 존재 이유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만드는 일이었다. 앞으로 통일부가 국가기관으로서 대한민국의 국민을 가장 두려워하고, 탈북민이 남북평화의 여정에 배제되지 않도록 배려해주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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