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와 하나님의 나라
예수와 하나님의 나라
  • 박원호 총장
  • 승인 2018.10.2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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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나라에 헌신하는 교회는
그 어떤 어려움도 이겼을 뿐 아니라
도리어 더 힘 있게 복음을 전파했다."

“왜 대부분의 신학교들이 하나님의 나라를 표어로 또는 신학의 중심으로 삼으면서 하나님의 나라를 ‘온전히’ 가르치지 않는지? 왜 목회에서는 하나님의 나라가 자리를 잡지 못하는지?” 끊임없이 다가오는 질문이다. 하나님의 나라가 자리 잡지 못하면 교회는 흔들릴 수밖에 없으며 내부적으로나 외부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교회 왕국 건설, 세속적인 축복 신앙, 교단간의 교세 확장 싸움, 개 교회주의, 불의한 세습, 재정적 불의... 모두가 하나님의 나라가 자리 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교회를 바르게 하려고하는 노력이 곳곳에 보이지만 정작 하나님의 나라를 회복하자는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어느 신학교 총장의 푸념을 들었다. “신학교 안에서도 하나님의 나라를 제대로 못 가르치는데 어떻게 목회 현장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기대할 수 있겠습니까?” 오늘의 우리 교회의 문제는 지엽적인 문제가 아니라 전체 목회 틀의 문제라는 뜻이다. 목회의 패러다임의 변화되지 않는다면 문제는 계속해서 일어날 수밖에 없는 것은 자명한 일이 아닌가? 더 근본 이유는 예수와 하나님의 나라를 연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주님이 하나님의 나라를 중심으로 삼았다면 우리도 당연히 하나님의 나라를 따를 수밖에 없다. 간단하지만 주님의 선포, 가르치심, 사역 그리고 기도가 어떻게 하나님의 나라와 연결되어 있는지를 살펴보자. 마가복음을 따르면 공생애를 시작하시기 전 주님은 세례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신 뒤 광야에서 기도하시다가 사탄의 유혹을 받으셨고 이를 말씀을 이기셨다. 이는 하나님의 나라의 왕으로서의 준비이다. 이 준비가 마쳐지자 곧 바로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하셨다.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복음의 핵심은 이제 이 땅을 하나님이 다스린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곧 바로 12 제자를 부르셨다. 이들과 함께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실 것이다. “나라”의 주권도 회복하실 것이며 나라의 땅과 백성도 회복하실 것이며 나라의 법도 새롭게 세우실 것이다. 주님은 온전한 메시아로서 사역을 시작하실 것이다. 왕으로서 이 땅을 다스렸던 죄의 권세를 물리치실 것이고, 제사장으로서 죄로 인해 억눌리고 고통했던 백성들을 자유 케 하실 것이며, 선지자로서 하나님의 나라 말씀의 권위를 세우실 것이다. 이로써 바울이 말한 이 땅에 의와 평강과 희락을 다시금 회복하실 것이다. 교회를 마지막에 교회를 세우심으로 땅의 끝까지 나아가 하나님의 나라를 전파하게 하실 것이며 때가 되면 성도들과 함께 이 땅을 영원히 다스리실 것이다.

이미 교회는 하나님의 나라가 시작된 곳이다. 그리고 완성을 소망하며 하나님의 나라 복음을 전파할 사명이다. 이제 우리의 질문이다. “왜 우리는 하나님의 나라를 따르지 않는가? 이는 왜 우리는 예수를 따르지 않는가?”라는 질문이다. 답은 이렇다. 우리도 야고보와 요한처럼 예수를 따르지만 하나님의 나라보다는 우편과 좌편에 관심을 가지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하나님의 나라는 인간의 탐욕을 이루는 기독교의 탈을 쓴 왕국이 되어 버린다.

하나님의 나라는 기독교 왕국(Christendom)과는 엄격히 구분해야 한다. 기독교 왕국은 야고보와 요한들이 만드는 집단 이기주의이다. 이들은 스스럼없이 무력을 사용할 것이며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라면 동역자 끼리라도 경쟁할 것이며 신앙은 우리의 점유물이며 내가 천국가기 위한 특권이다. 성령 안에서 의와 평강과 희락은 허망한 구호일 뿐이지 온통 자기 집단을 위한 충성, 봉사, 희생을 요구한다. 탐욕에 묶이면 하나님의 나라로서의 보편성도, 역사도, 사명도 잃어버리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 십자가를 버릴 수밖에 없다.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는데 가장 큰 장애물이며 훼방 세력이다.

교회의 어려움은 결코 외부의 문제가 아니라 내부의 문제임을 알아야 한다. 이 땅에 교회가 생긴 이래로 어느 시대건 세상이 교회를 사랑한 적은 없었으며 핍박하지 않은 때가 없다. 하나님의 나라에 헌신하는 교회는 그 어떤 어려움도 이겼을 뿐 아니라 도리어 더 힘 있게 복음을 전파했다. 오늘도 하나님의 나라는 최종 완성을 향하여 나아가고 있다. 아브라함이 이후 수많은 고난을 겪으면서도 여기까지 왔으며 앞으로도 이어갈 것이다. 주님의 제자들은 그 역사의 흐름을 위해 부름 받았기에 오늘도 힘써 달려갈 것이다.

 

 

박원호 총장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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