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박한 디자인
질박한 디자인
  • 김한윤 박사
  • 승인 2018.10.2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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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께서 나다나엘이 자기에게 오는 것을 보시고 그를 가리켜 이르시되 보라 이는 참으로 이스라엘 사람이라 그 속에 간사한 것이 없도다” 요한복음 1:47

차를 마실 때 사용하는 잔이자 사발이 다완이다. 그중 조선의 다완은 질박한 디자인이다. 흙의 성질과 불의 성질을 그대로 담아서 꾸미지 않고 빚었다. 흙의 옹이가 있어도 그대로 가열하여 자연스럽게 구워진 점이 매력이다. 꾸미지 않아서 생긴 그대로의 모습이 조선 다완의 매력이다.

김해연질 다완 (출처 : 네이버블로그 오직하나뿐)
김해연질 다완 (출처 : 네이버블로그 오직하나뿐)

다완은 너무나 평범해서 어떤 이는 평평 범범하다고 이것에 수식어를 더한다. 밥그릇처럼 사용하고 숭늉을 마시는 물 잔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잡초처럼 특별할 것이 전혀 없는 잡기인 것이다. 정작 만들고 사용하는 당사자에게는 평범하지만 외국인에게는 비범한 것이 조선 다완이다. 일본인들은 조선 다완 곧 막사발을 이도 다완이라고 불렀다. 일제 강점기를 거치며 이 단어는 국내로 들어와서 조선 다완에 대한 대한인들의 의식을 새롭게 해 주었다.  

김해연질 다완 (출처: 네이버블로그 오직하나뿐)
김해연질 다완 (출처: 네이버블로그 오직하나뿐)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임진왜란을 일으킨 한 가지 이유로 조선 다완에 대한 욕심을 들기도 한다. 당시 사무라이 사회에서 자주 열렸던 다도회는 사무라이의 지위와 소속감을 표현하는 수단이었다. 도요토미의 주인인 오다 노부나가는 센노 리큐라는 다도 스승을 두고 있었다. 후에 도요토미는 센노 리큐를 자신의 다도 스승으로 모신다. 조선의 다완을 구하여 스승에게 선물하기도 하고 자신의 부하 중에서 공을 세운 사무라이에게 조선 다완을 선물하기도 했다. 다완은 당시 일본의 지도 사회였던 사무라이 사회에서 가장 귀하게 생각되던 물품이었으니 어떤 값을 치루더라도 수집하려는 열망은 당연한 것이었다. 임진왜란 때 사무라이들은 경남 지방을 중심으로 조선 다완을 수집하려고 집요하게 수색한 결과 진해 근처의 가마터에서 다완을 구할 수 있었다. 이것을 가져가서 이도 다완이라고 이름하였다고 일설은 전한다.  


자연의 기운을 담고 하늘의 도를 무심하게 담은 조선의 다완은 질박한 매력을 내뿜으며 일본인들을 유혹하였다. 그들은 다완을 빚을 수 있는 도공들을 잡아다가 도자기를 만들게 했다. 조선 도공들이 빚은 도자기는 당시 세계의 하이테크를 탑재한 물품으로 유럽으로 비싼 값에 팔려나갔다. 


빌립과 한 동네 사람이었던 나다나엘을 보시고 예수님은 그를 참으로 이스라엘 사람이라고 하시면서 그 속에 간사한 것이 없다고 그 이유를 설명하셨다. 나다나엘을 생긴 대로 사는 사람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그는 이스라엘 역사가 빚어 놓은 대로 메시아를 순수한 마음으로 기다라는 사람이었다. 어쩌면 로마 식민 통치의 현실이 너무나 고단하여 절실한 마음으로 메시아를 기다리는 사람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빌립이 나다나엘에게 예수님을 소개하였을 것이다.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출신 신분이 미천하여 다완을 미친 듯이 구하였고 다도회를 열며 시를 지으며 자신이 교양 있는 사람임을 뽐냈다고 전한다. 그 모습은 인위적인 모습이다. 인위적인 사람은 외적인 것으로 내적인 것을 포장하여 실체를 알기가 힘든 사람이다. 안팎이 다르면 간사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나다나엘은 간사한 것이 없는 참 이스라엘 사람이었다. 오늘 예수님이 구하고 있는 사람은 이런 사람일 것이다. 이런 사람은 구원을 받을 만한 매력을 가진 사람이다. 질박한 아름다움을 지닌 사람은 예수님이 필요하다고 고백하는 사람이다. 나약하면 그대로 진솔하게 말하는 사람, 죄가 있으면 그대로 고백하는 사람, 예수님이 필요하면 필요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질박한 아름다움을 가진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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