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청소년, 이 시대의 빛이 될 수 있다
위기청소년, 이 시대의 빛이 될 수 있다
  • 권은주 기자
  • 승인 2018.10.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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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청소년은 우리 사회의 민낯, 교회가 책임져야
위기청소년선교연합회 "멘토ˑ멘티 관계에서 상처와 아픔 치유되는 역사 일어나"

한국교회가 위기라고 한다. 하지만 우리에게 소망이 있는 것은 복음으로 위기(危機)가 기회(機會)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위기청소년선교연합회 임귀복 목사(주영광교회)는 위기청소년 사역이야말로 미래 세대뿐 아니라 한국교회를 살릴 수 있는 겨자씨라고 말했다.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작은 겨자씨는 땅에 심으면 몇 달 사이 4,5m로 훌쩍 큰다. 그것이 위기청소년을 닮았다”고 임 목사는 말했다.

 

위기청소년선교연합회 대표 임귀복 목사(주영광교회)
위기청소년선교연합회 대표 임귀복 목사(주영광교회)

임 목사가 위기청소년 사역을 시작하게 된 계기 또한 지극히 작은 일로부터 시작됐다. 2008년 서울에 교회를 개척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그는 거리에서 세 소녀를 만났다. 배고프다는 얘기에 교회에 데리고 와 밥을 먹였다. 알고 보니 가출 청소년이었고 밥을 굶은 지 며칠째였다. 그렇게 하루를 교회에서 재우는데 다음 날 아침 자해한 아이들을 보며 가슴이 쿵 떨어졌다. 학교와 부모에게 알리면 나가겠다고 협박하는 아이들을 일주일을 돌보며 설득해 집으로 돌려보냈다. 그렇게 1,2년이 지난 어느 날 그 아이들이 다시 가출하면서 3,40명을 데리고 교회로 돌아왔다. 그때부터 임 목사는 폭풍 같은 시간을 보냈다.

그는 “흐린 눈에 고인 눈물과 비쩍 마른 몸들을 보는데 너무 마음이 아팠다”며 “그 아이들을 돌보는데 매일 눈물이 마를 일이 없었다”고 고백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기청소년들을 돌보는 것은 만만한 일이 아니었다. 추워서 모닥불을 피운 것이 산불로 번져 경찰서로 불려 간 것이 두 번이나 됐고, 술, 게임, 약물에 중독된 아이들을 살리고 싶어 각종 학원도 보냈다. 밥 먹이고, 학교 보내고, 학원 보내고, 상담하면서 그들의 마음을 살폈다. 임 목사는 위기청소년들에 대해 “어렸을 때부터 받은 학대와 방임으로 아이들이 갖고 있는 아픔과 상처가 너무 크다”며 “아이들은 깨진 가정에서 배운 그대로 행할 뿐”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아이들의 모습은 바로 이 사회의 어그러진 모습의 단면”이라고 말한 그는 “깊이 있게 삶을 나누는 누군가가 있었다면 아이들이 위기청소년이 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 목사는 위기청소년 사역에 함께 동역할 수 있는 연합체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2014년 위기청소년선교연합회를 만들었다. 연합회를 만든 후 여러 가지 사역도 활발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 가정이나 학교에서 적응을 못하는 위기청소년들은 아이들이 누리고 있는 활동들에서 제외될 때가 많았다. 그래서 임 목사는 그들을 위해 일진캠프(유일하시고 진리이신 오직 예수)를 열었다. 관계를 통해서만 아이들이 회복될 수 있다는 결론을 내고 1:1 관계를 맺을 수 있는 2박 3일 캠프를 연 것이다. 처음에는 서로 싸우지 않을 까, 뛰쳐나가지 않을까 걱정도 많았다. 하지만 아이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누구에게도 사랑과 관심을 받아 보지 못한 아이들이 옆에 꼭 붙어 눈물로 기도해 주고, 챙겨주는 멘토에게 마음을 연 것이다.

임 목사는 “올해로 4회째 진행한 일진캠프는 아이들이 1년 동안 간절히 기다리는 행사가 됐다. 소년원에 간 아이들, 군대에 간 아이들도 캠프에 오겠다고 난리”라며 “또 캠프에 오는 아이들 중 30% 정도가 믿지 않는 아이들인데 그들이 캠프를 통해 예수님께 마음이 여는 것을 볼 때면 정말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처음 연결됐던 아이들이 벌써 26살 성인이 됐다. 이제는 위기청소년이 아닌 후배들을 마음에 품은 사명자다. “일진캠프에서 아이들이 직접 밴드를 구성해 찬양 봉사를 했다. 그리고 선배가 된 아이들은 스텝으로 후배들을 챙긴다”며 “아이들의 꿈을 들어보면 대부분 남을 도울 수 있는 목사, 선교사, 전도자가 되겠다고 한다. 세상에서 많은 일을 겪은 아이들이기에 작은 사랑에도 빨리 성장하고 겁이 없고 충성스럽다”고 임 목사는 자랑스럽게 말했다.

얼마 전 지역 축제에서 아이들이 밴드로 찬양을 불러 지역 주민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받았다고 전한 그는 “축제에는 나이 많은 어르신밖에 없는데 아이들이 찬양을 부르니 너무 좋아하셨다”며 “아이들의 변화로 지역 사회에서 교회에 대한 인식도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사역의 어려움에 대해서는 위기청소년들에 대한 선입견을 꼽았다. “비행청소년이라는 인식 때문에 그들을 왜 돕냐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아이들이 가해자로 비치는데 아이들은 1차 피해자로 피해자가 가해자가 된 것”이라며 “이 구조는 아이들의 책임이 아니라 가정과 사회의 책임이다. 이 아이들을 교회가 품어야 더 큰 사회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그는 강조했다.

위기청소년 사역이 힘든 사역이지만 교회 공동체가 한다면 희망이 있다고 임 목사는 말했다. “세상은 조금만 해도 자기를 드러내려고 하는데 교회는 그렇지 않지 않나. 예수님의 사랑이 있고, 하나님이 주신 약속의 말씀이 있어 소망이 된다”며 “이제 더 이상 위기청소년 사역을 특수사역이라고 할 수 없는 시대가 됐다. 한국교회가 정책적으로 위기청소년 사역에 헌신할 때 한국 사회의 빛이 되게 하실 것”이라고 확신했다.

위기청소년선교연합회에서는 함께 사역할 멘토를 수시 모집하고 있다. 멘토에 지원하면 교육을 받은 후 위기청소년 사역에 동참할 수 있다. 멘토 신청은 02-2617-5045(010-4460-5045)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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