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꿀 자유와 '같이의 가치'를 나누는 영화제로 서다, 2018대한민국패럴스마트폰영화제 사무총장 김종철 장로
꿈 꿀 자유와 '같이의 가치'를 나누는 영화제로 서다, 2018대한민국패럴스마트폰영화제 사무총장 김종철 장로
  • 정성경 기자
  • 승인 2018.10.19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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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부터 준비한 영화제 성공적으로 개최
함께 작업했던 장애인들의 긍정적 변화 경험
문화가 여가선용이 아닌 재생의 작업으로

세계 최초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협업으로 스마트폰을 통해 단편영화를 제작한 2018대한민국패럴스마트폰영화제(이하 영화제)가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이화여대 ECC 극장에서 열린 이번 영화제에 53개 영화제작팀과 총 307명이 참여해 작품 68편이 진출했다. 참석자들뿐만 아니라 영화제 소식을 들은 이들마다 “한국에 이런 영화제가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라며 극찬했다.

김종철 장로는 새벽형 인간으로 ‘새벽기도로 본전을 뽑은 교인’으로 불린다. 스스로도 “새벽예배를 통해 매일 하나님께 결제를 받는다”며 웃었다. 영화제를 8년 전부터 기도하며 준비했던 사무총장 김종철 장로를 가스펠투데이 사무실에서 만났다.

2018대한민국패럴스마트폰영화제에서. 왼쪽부터 홍보대사 배우 이주영, 조직위원장 홍이석 목사, 배우 이상엽, 사무총장 김종철 장로.
2018대한민국패럴스마트폰영화제에서. 왼쪽부터 홍보대사 배우 이주영, 조직위원장 홍이석 목사, 배우 이상엽, 사무총장 김종철 장로.

-영화제를 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내 인생을 돌아보면 하나님께서 전폭적으로 사랑해주셨다. 감사할 수밖에 없는 삶을 살았다. 1979년에 KBS에 입사해 2015년 정년퇴임을 하면서 하나님께 받은 사랑을 어떻게 갚을 수 있을까 고민했다. 더 쓰임 받고 의미 있는 인생을 살아야 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섬기는 다사랑교회는 장애인 사역을 하는 교회다. 자연스럽게 장애인들과 함께 신앙생활을 하고, KBS에서 다큐멘터리를 통해 함께 작업도 하면서, 장애인들이 문화를 여가 선용이 아닌 창작의 작업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다.

요즘 시대는 선천적 장애보다 후천적 장애가 더 많다. 중도장애인들은 삶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그들에게 꿈을 꾸고, 재생의 길을 열어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사랑의 가족’이라는 장애인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여기 출연했던 장애인들이 인생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들을 대중적인 무대에 세우고, 내면의 소리를 담고자 했다.

다행히 기술의 발달로 우리의 생활 기기인 스마트폰으로 영상작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일상의 이야기를 영상작품으로 만들고자 했다. UCC 동영상을 스마트폰으로 찍는 교육을 한 적이 있는데 효과와 반응이 좋았다. 이것을 접목시켜 비장애인 전문가에게는 교육을 하면서 함께 공감하고, 장애인과 함께 만든 영화를 상영함으로 자긍심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8년 전부터 대한민국패럴스마트폰영화제를 준비했다는 김종철 장로. '새벽예배로 본전을 뽑은 교인'이라고 불린다.
8년 전부터 대한민국패럴스마트폰영화제를 준비했다는 김종철 장로. '새벽예배로 본전을 뽑은 교인'이라고 불린다.

-그 과정이 순탄치 않았을 것 같은데?

제일 어려웠던 것은 대학과 산학협력을 하고자 했는데 우리사회에 미투운동이 부는 바람에 교회활동에 제약이 왔다. 그래서 교수들이 자문단의 역할만 담당할 수 있었다.

또. 일반인들에게만 강의를 했던 전문가들이 장애인과 교육을 하고나서 못하겠다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서로의 언어가 달랐다. 그래서 비장애인 전문가들에게 특수교육을 시켰다. 각 기관의 코디네이터를 통해 서로 접점을 찾아주고 협업이 이뤄지도록 힘썼다. 많은 참가자들이 영화를 접해본 적도 없어 처음엔 영화를 못 만들 줄 알았다. 마침내 영화가 완성이 되고, 어떤 이들은 상영회에서 자기 작품을 보고 펑펑 울었다.

영화제 장소를 두고도 쉽지 않았다. 처음엔 CGV에 접촉을 했는데 10개관을 렌탈해주겠다고 했었다. 하지만 장애인 접근권에서 문제였다. 영화관 내가 어둡고 계단이 많아 혹시라도 사고나 나면 문제였다. 장애인이 가장 접근하기 좋은 곳을 찾아 서울 시내를 2월부터 돌아다녔다. 대중교통도 편리하고 주차도 편한 복합적인 공간을 찾다보니 연세대와 이화여대로 집약되었다. 어렵게 이화여대를 대관했다. 학교 행사가 아님에서 이화여대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해줘 감사하다.

 

장애를 느낄 수 없는 자유로운 사회,

영화제를 통해 인식개선에 도움됐을 것.

영화를 위한 복합시설에서 여가선용이 아닌 공감과 공유,

작업이 이뤄지는 날이 오길...

-앞으로 계획은?

영화제 입장에서는 부문을 더 세분화하고자 한다. 패럴과 장애인 인식개선 부문관련해서. 사회가 자유로워야 장애를 느낄 수 없다. 그런 면에서 이번 영화제가 장애인식의 전기를 만들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장애인의 아픔을 느끼기만 해도 인식 개선이 된다.

토론토국제스마트폰영화제처럼 2018대한민국패럴스마트폰영화제도 국제적인 영화제로 발전했으면 한다. 유럽에서는 이미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작업하는 것에 익숙하다. 우리는 제3세계 장애인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작업을 하면 더 의미 있지 않을까.

정부나 기업에서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 우리 사회 정도면 장애인영화예술 전용상영관이 있어야 한다. 상업 상영관에 장애인석을 늘리거나 시설을 보완하는 것으로는 힘들다. 장애인들도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관람시설이 필요하다.

영화제작 시설도 있어야 한다. 상영관과 제작 공간, 아카데미 강의실이 한 곳에 있는 복합시설이 있으면 좋겠다. 영화예술을 통해 공감과 공유의 폭을 넓히며, 장애인을 포용하는 문화가 되길 바란다.

이번에 개막작으로 ‘스텝바이스텝’이라는 프랑스 사회의 자전적 이야기가 상영됐다. 우리 영화제를 통해 이런 감독이 나오길 바란다.

2018대한민국패럴스마트폰영화제를 함께 준비한 관계자들과.
2018대한민국패럴스마트폰영화제를 함께 준비한 관계자들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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