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뉴스, 무엇이 문제인가?
가짜뉴스, 무엇이 문제인가?
  • 정성경 기자
  • 승인 2018.10.19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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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과 거짓의 경계를 허무는 가짜뉴스
기독교 신앙의 진리는 사회적인 공의와 연관
지난 9월 27일부터 한겨레신문이 가짜뉴스 발원지로 ‘에스더기도운동’(이하 에스더)을 꼽으면서 시작된 공방이 법적인 다툼과 교회 내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건사연제공 

선거철이 되면 유행처럼 등장했던 ‘가짜뉴스’가 이제는 수시로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 9월 27일부터 한겨레신문이 ‘가짜뉴스의 뿌리를 찾아서’라는 기획기사를 통해 “극우와 기독교가 만나는 곳에 ‘가짜뉴스 공장’이 있었다”며 가짜뉴스 발원지로 ‘에스더기도운동’(이하 에스더)을 꼽으면서 시작된 공방이 법적인 다툼과 교회 내 갈등으로 옮겨오는 모양새다.

(사)한국교회언론회는 ‘한겨레신문을 비롯, 기독교 때리기, 무엇을 노리나’라는 제목으로 “정부와 진보 언론, 진보 시민단체, 진보 정당들이 연합된 상태로 기독교를 에워싸고 있다”며 “이를 국가, 사회적 불행으로 가는 길이 될 수 있다고 진단 한다”라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그 반면에 한겨레신문과 같은 관점으로 에스더를 가짜뉴스의 발원지로 지목하는 기독단체들도 있다.

교계 가짜뉴스 관련 세미나 강사로 섰던 변상욱 본부장(CBS콘텐츠)은 가짜뉴스의 문제점으로 “사람들로 하여금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없게 만듦으로써 진실과 거짓의 경계를 허문다”고 했다. 가짜뉴스를 만드는 원인으로 정치·경제적 이익을 위해 의도적인 이유와 한국교회가 성장주의에 경도되어 있는 것과도 관계가 있다고 보았다.

변 본부장은 ‘가짜뉴스 판별법’이라는 글에 △가짜뉴스를 생산·전파하거나 혐오·배척을 선동하는 사이트나 플랫폼을 피하거나 △서로 다른 관점을 취하는 2개 이상의 언론사 기사를 놓고 비교하며 읽는 것이 필요 △사진이나 동영상이 제시되어 있다 해도 쉽게 믿어서는 안 된다 △무언가를 비판하는 기사라면 비판의 근거를 주의 깊게 들여다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교회가 가짜뉴스의 생산자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에는 교계가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한국교회는, 그리스도인은 가짜뉴스에 대해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가?

서면을 통해 지형은 목사(성락성결교회). 박봉수 목사(상도중앙교회), 이창연 장로(본지 주필)의 의견을 들어보았다.

지형은 목사(성락성결교회)는 “기독교 신앙의 진리는 사회적인 공의와 연관되는 언론의 사실 보도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고 했다. 박봉수 목사(성도중앙교회)는 정직이 기독교의 중요한 덕목 중 하나임을 강조했으며 이창연 장로(본지 주필)는 총회와 신학교의 역할을 상기시켰다.

-가짜뉴스가 생산되는 이유는?

지형은 : ‘가짜뉴스의 생산과 확산에는 여러 요인으로, 언론이 충분히 사회적 기능을 해내지 못하는 것이 가짜뉴스가 생산 확산되는 근본적인 원인이다. 언론에 대한 불신이 커지는 것이 비정상적인 뉴스가 생산되는 토양이다.

사회적 갈등의 심화가 가짜뉴스가 생산되는 배경이다. 여러 집단 간의 대립이 심해지면서 극단적인 방법으로 자기 주장을 내세우게 되는데 이런 상황에서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온갖 미디어를 악용하게 된다.

인터넷 기술의 발전과 다양화가 가짜뉴스가 생산되고 확산되는 통로가 된다. 인터넷 관련 기술을 상당 수준 가진 몇 사람만, 아니 한 사람만 있어도 얼마든지 정보를 생산하고 전파할 수 있다.

인터넷 기술 환경 및 그와 관련된 사회적 정보 기능의 변화 속도를 법의 기능과 사회 인식이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문제다. 가짜뉴스의 생산 및 확산 그리고 이로써 발생하는 사회 문제들이 방치될 때 현상은 더 악화된다.

박봉수 : 가짜뉴스는 과거의 허위보도나 날조보도와 맥을 같이 한다. 내용을 왜곡하거나 조작하는 뉴스로 대부분 사실 확인이 쉽지 않은 자극적인 것들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그러나 미디어 환경이 다르다. 과거 허위보도나 날조보도는 기존의 언론보도라는 미디어 환경에서 생산됐다. 이에 비해 가짜뉴스는 SNS나 페이스북 또는 유튜브라는 미디어 환경에서 생산된다.

이렇게 변화된 미디어 환경이 가짜뉴스가 양산되는 일차적인 이유라 할 수 있다. 즉 과거 뉴스 수용자가 새로운 생산자가 되는 새로운 미디어 환경의 상호작용 상황이 가짜뉴스를 양산시키고 있는 것이다. 또 하나의 이유로 이런 미디어 환경을 악용하려는 세력들이 가짜뉴스를 자기들의 홍보와 정치적인 이익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사회적 환경을 들 수 있다. 대부분 가짜뉴스가 정치적인 성향을 띠고 있는 것에서 이 점을 확인해 볼 수 있다.

이창연 : 가짜뉴스를 생산하여 이익을 보는 집단의 행위일 것이다. 누구보다 공정해야할 언론이 허위사실과 가짜뉴스를 남발하며 표적을 정하여 악의적으로 보도하는 행위는 목적과 배후를 밝혀 말살시켜야 한다. 이는 반 기독교적인 행위이며 기독교세력을 말살시키려는 의도로 밖에 볼 수 없다. 이는 동성애 법제화를 반대하는 기독교세력을 말살시키려는 의도로 간주된다. 종북, 동성애 등에서도 근거 없는 내용을 조작한 뉴스도 있다. 심지어 남북관계를 포함한 국가안보나 대통령에 관련한 가짜뉴스까지 나돌고 있다. 언론권력을 남용하여 신앙의 자유, 양심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억누르는 처사이기 때문에 용서할 수 없는 행위이다.

언론에 대한 불신으로 비정상적인 뉴스 생산

새로운 미디어 환경의 상호작용이 가짜뉴스 생산

-한국교회와 가짜뉴스의 관계, 그 영향은?

지형은 : 한국 교회는 전반적으로 종교의 건강한 사회적 기능에 대한 인식이 충분하지 못하다. 기독교 신앙에서 하나님의 뜻이 드러나는 것을 계시라고 하는데, 계시에는 특별계시와 일반계시가 있다. 한국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복음에 관련된 특별계시에 강한 집중력을 갖고 있다. 큰 장점이다. 그러나 반면, 일반 사회에 대한 합리적 인식에 관련되는 일반계시에 약하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교회는 복음과 연관하여 흑백논리에 사로잡히기 쉽다. 이 지점을 이용하여 복음을 옹호하고 교회를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사실에 어긋난 공격적인 방어 논리가 작동하는 경우가 있다. 자기방어적인 피해의식이 깊어질 때 정보나 사안을 차분하게 객관적으로 파악하지 못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가짜뉴스를 분별하는 능력이 약해진다.

한국 교회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안에 있는 사랑과 포용의 가치가 충분히 강해져야 한다. 사회로부터 공격당하고 있다는 피해의식이 고정관념이 되지 않도록 사회를 끌어안는 선교적 자세를 재정립해야 한다. 보수와 진보가 함께 머물 수 있는 삶의 마당이 교회에 있어야 한다. 사실 인식과 확인이 부족한 채로 생산 확산되는 정보가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숙주로 삼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박봉수 : 최근 한국교회 안팎에 가짜뉴스와 관계된 설왕설래가 많다. 한국교회가 대사회적 영향력을 확대해 가는 과정에서 대립되는 정치세력과의 마찰 속에서 가짜뉴스 논쟁이 큰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안타까운 것은 이런 과정에서 기독교에 대한 이미지가 크게 실추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기독교는 특정 정치 이데올로기와 연합된 종교로 그리고 신뢰할 수 없는 종교로 프레임화되어 가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한국교회 내의 일부 인사들이 마치 한국교회를 대표하고 있는 듯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본인들은 결코 그렇게 행동하지 않았다고 할 것이지만 공격하는 쪽에서 그렇게 몰아가고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한다. 그래서 자기들은 개인이요 한국교회를 대표할 수 없는 위치에 있음을 밝혀야 한다. 그리고 가짜뉴스 논쟁에서도 한국교회 전체와 무관함을 밝힘으로써 한국교회를 이런 논쟁의 피해자가 되지 않도록 하는 세심함이 필요하다.

이창연 : 가짜뉴스에는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설득할 수 없으니 거짓뉴스를 유포하여 협박과 회유를 하려는 목적이 있다. 정상적인 언론이 아니고 불의한 방법으로 돈을 벌기 위한 목적도 포함되어 있다. 그 폐해가 심각하다. 가짜뉴스에 연루된 사람이나 단체는 하루아침에 몹쓸 사람이 되거나 폐인 되는 일이 허다하다. 개인은 억울하여 자살하는 사람도 나온다. 단체나 교회는 이단이 되거나 망하고 만다. 그 영향은 #미투나 #힘투 사건을 통해 알다시피 억울한 부분도 허다하다. 한국교회는 온 힘을 다하여 가짜뉴스에 강력히 대응해야한다.

복음 옹호, 교회 보호 명분으로 공격적인 방어 논리 작동

불순한 동기나 사적인 이익 추구 하려는 태도 안돼

-가짜뉴스에 대한 한국교회와 그리스도인의 자세는?

지형은 : 무엇보다 먼저 교회는 이데올로기나 계층이나 세대 등 모든 대립과 갈등을 품어주는 어머니의 품이라는것을 다시금 새겨야 한다. 진리의 문제와 연관해서는 입장이 분명해야 하지만, 삶의 다양성에 관한 일들에서는 교회와 그리스도인이 넓은 품을 가져야 한다.

언론에서 기본이 사실 확인이다. 사실을 객관적으로파악하는 것이 신앙인에게 당연하다. 부당하거나 편파적으로 사안을 비트는 것은 하나님께서 미워하시는 일이다. 기독교 신앙의 진리는 사회적인 공의와 연관되는 언론의 사실 보도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사실이 왜곡되는 상황에서 진리는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을 교회와 그리스도인이 깊이 인식해야 한다.

박봉수 : 가장 중요한 것은 한국교회는 가짜뉴스의 생산자가 돼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우선 정직이 기독교의 가장 중요한 덕목 가운데 하나임을 명심해야 한다. 그리고 뉴스를 생산하거나 전하려고 할 때 불순한 동기나 사적인 이익을 추구하려는 태도를 버려야 한다. 또한 반드시 팩트체크를 해야 한다.

특히 무차별로 전달되는 수많은 뉴스들을 있는 그대로 수용해서는 안 된다는 점도 중요하다. 대부분 자기가 듣고 싶은 정보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이럴 때 가짜뉴스에 속기가 쉽다. 객관적인 태도로 뉴스들을 접해야 하고, 특히 중요한 것은 합리적인 의심을 가지고 뉴스들을 대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최대한 팩트체크를 하려는 태도가 필요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뉴스를 생산하거나 수용할 때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일인가를 생각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공동체에 덕을 세우는 일인가도 살펴보아야 한다.

이창연 : 더 이상가짜뉴스를 생산하는 세력들이 거룩하고 신실한 이들에게 악한영향력을 끼치지 못하도록 총회와 신학교가 대처방안을 모색해야한다. 사회적으로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도 선정적이고 악의적인 거짓 뉴스를 생산, 유포함으로써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여론을 이끌려는 의도가 다분하다. 이런 경우 지나치게 에너지를 소모하지 말고 대안을 가짜뉴스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런 경우 건전한 보수신앙을 앞세우지만, 사실 근본주의적이고 공격적인 이데올로기를 신앙으로 착각하여 자신들의 주장만이 가장 신앙적인 것처럼 주장한다. 더 이상 이러한 세력들이 거룩하고 신실한 이들에게 악한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총회와 신학교에서 대처방안을 마련해야한다. 가짜뉴스를 생산하는 악한세력의 영향력을 어떠한 일이 있어도 막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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