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세대 목회모델] 임호상 목사(하늘소리교회), “네가 웃었으면 좋겠어”
[미래세대 목회모델] 임호상 목사(하늘소리교회), “네가 웃었으면 좋겠어”
  • 정성경 기자
  • 승인 2018.10.18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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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동안 아침마다 버스정거장에서
비타민, 간식 나누며 전도
“아이들은 올인하면 알아본다”
하나님의 자랑거리가 목표
아침 7시 반, 얼굴엔 미소 가득, 양 손엔 전도지를 가득 들고 학생에게 나눠주며 "좋은 하루"라고 인사하는 임상호 목사. 정성경 기자
아침 7시 반, 얼굴엔 미소 가득, 양 손엔 전도지를 가득 들고 학생에게 나눠주며 "좋은 하루"라고 인사하는 임호상 목사. 정성경 기자
하늘소리교회 학생을 모델로 제작한 전도지. 교회 제공
하늘소리교회 학생을 모델로 제작한 전도지. 교회 제공

안산시 단원구 선부동, 석수초등학교 앞 정거장에 아침마다 만날 수 있는 이가 있다. 하늘소리교회 임호상 목사는 이곳에서 3년 동안 비타민과 전도지를 나눠주며 복음을 전한다. “예수 믿으세요”가 아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행복한 하루 되세요, 비타민 드세요”라는 인사다. 환한 미소와 함께 전하는 아침 인사는 사람에 따라 달라진다. 전도지는 교회 아이들의 사진이 들어간 것부터 좋은 글귀와 성경 구절이 담긴 것까지 다양하다.

어느 날 아침, 한 여자 분이 임호상 목사를 찾아왔다. 그녀는 “우리 남편이 지난주에 함께 예배를 드렸어요”라며, 26년 동안 남편을 전도하기 위해 기도하고 있는 아내에게 그녀의 남편이 먼저 교회에 나가야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무슨 일인가 봤더니 아침마다 전도하는 목사님이 그날따라 “믿음이 살 길입니다”라고 전한 말이 귓가에 맴돌아 안 믿으면 죽을 것 같았다는 남편의 이야기를 전했다.

어떤 아이는 “전도, 그거하면 돈 줘요?”라고 물었다. 그때 임 목사는 “누군가 너에게 예수님 믿으라고 하는 사람이 있을텐데 그때 한번만 진지하게 들어줄래?”라고 답했다. 그러자 아이는 “그 얘기 지금 해주세요”라며 복음을 들었다.

어떤 사람은 “왜 목사님 교회에 오라는 얘기는 안하세요?”라고 물었다. 임 목사는 “당신이 예수님을 믿는 것이 중요하지 우리교회 나오는 것이 중요하지 않습니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그런데 왜 전도지에 교회 이름을 넣었어요?”라고 되물었다. “보험도 책임지는 보험설계사가 더 나은 것처럼 저는 책임지는 전도자라서 교회를 찾다가 찾을 수 없을 때 책임지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실제로 임 목사는 타 지역 집회에 가서도 비타민과 전도지를 전하곤 한다.

임 목사의 '올인'으로 함께 예배드리는 하늘소리교회 성도들. 교회 제공
임 목사의 '올인'으로 함께 예배드리는 하늘소리교회 성도들. 교회 제공

부교역자 생활과 교회 개척 경험이 있던 임 목사가 안산에 개척할 당시, 어떻게 목회를 해야할지 목회모델을 직접 찾아다녔다. 이사야 40장 1절 ‘내 백성을 위로하라’는 말씀‘을 가지고 목사가 성도를 위로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했다. 그러다 ’목회자는 복음 전하는 것으로 위로를 해야겠구나‘ 생각하고 전도를 하기고 마음먹었다.

그리고 동네를 하염없이 걸으며 어떻게 돌아가는지 파악한 후, 아침 버스 정거장 전도를 시작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이, 임 목사도 저녁 시간에 피곤하고 지친 이들에게 전도를 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한동안 동네를 관찰한 결과, 퇴근하고 하교하는 이들에게 고민이 없어 보이는 것을 알았다. 오히려 아침에 출근하고 등교하는 이들의 얼굴이 어두운 것을 발견했다. 그렇게 아침 버스정거장과 학교 앞 전도가 시작되었다.

임 목사가 아침마다 찾는 버스정거장에서는 복음만 전해지는 것이 아니라 상담이나 안수기도도 이뤄진다.

임 목사의 '올인'으로 함께 예배드리는 하늘소리교회 성도들. 교회 제공

3년 동안 전도를 했으면 많은 이들이 궁금해 하는 게 성도 수는 몇 명인지다. 임 목사는 “전도는 늘 성공한다. 인도는 하나님께서 하신다”라고 말했다. 하늘소리교회에서 주일날 함께 예배하는 성도들은 30여명이다. 대부분 청소년과 청년들이다. 임 목사는 함께하는 아이들과 24시간 소통한다. 언제든 교회를 찾아오면, 임 목사를 찾아오면 두 팔 벌려 환영한다. 아이들은 언제든 임 목사를 찾는다. 기쁠 때도, 힘들 때도,

지난 해 가을에는 한 밤중에 ‘목사님...’이라는 문자를 받았다. 다음날 아침 전화를 걸어도 받지 않아 그냥 넘어갔다. 그런데 며칠 뒤 그 번호로 전화가 걸려왔다. 전화 속 여인은 오히려 임 목사에게 누구냐고 물었다. 그 폰의 주인이었던 소녀는 문자를 남긴 그날 자살했다. 마지막으로 연락한 사람이 누군지 궁금해서 소녀의 엄마가 전화를 걸었다고 했다. 게다가 그 소녀는 충북지역의 학생이었다. 임 목사가 갔던 집회에 참석했었던 것이다.

이후로 임 목사는 힘든 시간을 보냈다. ‘통화를 했더라면, 바로 응답했더라면’이라는 후회와 혹시나 누군가 자신을 찾다 연결이 되지 않아 같은 일이 벌어질까봐 스피커에 폰을 연결시켜놓고 자기도 했다. 주위에서는 임 목사의 책임이 아니라고 했지만 여전히 마음이 힘들었던 그 즈음 교통사고도 났다. 괜찮다고 입원도 하지 않고 아침마다 전도사역을 감당했지만 2개월 전 끝내 쓰러져 쉬는 시간을 강제로 보냈다.

“아이들은 목사가 자신들에게 올인하는 것을 알아요.”

임 목사의 청소년 사역은 계획에 의한 것이 아니다. 중학교 2학년 때 ‘목회자의 길을 가겠다’고 서원기도를 했던 그 당시, 임 목사가 다니던 목회자가 그랬다. 매일 밤 철야예배를 하고 새벽예배를 드리면서도 교회 학생들과 드라이브하고, 함께 떡볶이를 먹으며 함께 시간을 보냈다. 그래서 목회라는 것이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구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모든 목회자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부교역자로 사역하며, 여러 목회자들을 만나며 알았다.

부교역자로 사역했던 한 교회에서 어느 날, 오전 11시쯤 교회 앞 벤치에서 교복을 입고 놀고 있는 4명의 남녀 학생들을 보았다. 청소년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나서는 임 목사에게 담임 목사는 “보기 안 좋으니 가라고 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하지만 그 아이들은 이미 동사무소와 한전사무소 앞 벤치에서 쫓겨나 교회 마당으로 들어온 것 이었다 그런데 교회에서까지 차마 나가라는 말을 하지 못했다. 임 목사는 그 아이들과 함께 점심을 먹고 돌아왔다. 그리고 담임 목사에게 혼나면서 교회를 개척하기로 했다.

“목사인 아빠가 멋있으려면 목회자로 살아가는 삶이 멋있으면 되는 거죠.”

교회 청소년, 청년들과 매일 바쁜 아빠를 둔 임 목사의 큰 딸은 지금 6학년이다. “아빠와 함게 하고 싶은 게 뭐야?”라고 물었더니 큰 딸이 “다른 언니오빠들하고 그랬던 것처럼 편의점에서 무언가를 사먹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래서 함께 편의점에서 냉동식품을 사 먹으며 대화를 나눴다. 그때 큰 딸이 “아빠 하는 일이 멋있다”라고 말해줬다.

임 목사를 아는 어른과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멘트가 “네가 웃었으면 좋겠어”이다. 그러면서 임 목사가 먼저 밝게 웃는다. 임 목사와 하늘소리교회의 목표는 하나님의 자랑거리가 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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