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노벨평화상이 선사하는 메시지
2018 노벨평화상이 선사하는 메시지
  • 황재혁 기자
  • 승인 2018.10.19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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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느 해보다 여성의 인권을 중시한 노벨평화상

지난 5일 노벨위원회는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콩고의 무퀘게(Denis Mukwege)와 북이라크 야지디족 출신의 나디아 무라드(Nadia Murad)를 선정했다. 이번 노벨평화상 수상자 선정에 국내의 관심이 집중된 이유는 최근 한반도의 평화를 반영하여,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남한의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과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선정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일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무퀘게와 나디아 무라드가 선정됨에 따라 노벨위원회에서 그 어느 해보다 올해는 여성의 인권을 중요하게 다루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왜냐하면 콩고의 무퀘게는 평생을 여성 인권의 증진을 위해 헌신한 의사이고, 나디아 무라드는 이라크의 IS에서 성노예로 잡혀 있다가 탈출한 여성 운동가이기 때문이다. 세계교회협의회(이하 WCC)는 무퀘게와 나디아 무라드가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것에 대해 지난 5일 환영의 메시지를 전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 무퀘게와 나디아 무라드, 노벨미디어 제공
노벨평화상 수상자 무퀘게와 나디아 무라드, 노벨미디어 제공

 

노벨의 유언으로 시작된 노벨평화상

1895년에 알프레드 노벨(Alfred Nobel)은 그의 유서에서 ‘인류의 이익을 위해 최대로 공헌을 한 사람들’에게 상을 수상하라는 유언을 남겼다. 처음부터 노벨평화상은 수상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벨의 고국인 스웨덴에서 수상자를 선정하지 않고, 노르웨이 의회에서 수상자를 선정했다. 평화상 선정을 위한 지침이 된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은 평화상이 ‘국가 간의 우호, 상비군의 폐지 또는 감축 및 평화의회의 개최와 증진을 위한 업적이 지대하거나 우수한 사람들에게’ 수여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위원회가 노벨의 유언을 준수하다 보니 한동안 노벨평화상 수상자들 중에는 남성 정치인들이 많이 선정되었다. 그러다가 1952년 슈바이처 박사와 1979년 테레사 수녀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통해 노벨평화상이 전쟁과 관련 없이 순수한 인도적 활동을 하는 사람에게 주어지기 시작했다. 이는 초창기 노벨이 가진 평화의 개념이 확장되어 다양한 배경을 가진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등장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무퀘게와 나디아 무라드가 선정된 것을 보면 노벨위원회가 세계 평화에서 인권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무퀘게, 여성의 아픔을 치유하는 의사

콩고의 오순절 목사의 아들로 태어난 무퀘게는 산부인과 의사가 되어 1999년에 판지병원을 설립한 이후, 40,000명의 성폭력 피해자를 치료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그의 병원에 찾아온 대부분의 여성들은 집단 성폭력으로 내부 장기가 손상된 여성들이었기에 그는 그의 의술로 여성들의 손상된 장기를 다시 재건하는데 최선을 다했다. 그 이후 판지병원은 생존자들의 육체적 상처를 고치느 것뿐만 아니라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고 환자들이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사회-경제적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무퀘게는 여기서 더 나아가 강간을 전쟁무기로 활용하는 것을 종식시키자는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WCC의 올라브 사무총장은 무퀘게의 사역이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의 평화를 위한 참된 공헌”이었다고 말하며, 그를 통해 정의와 평화의 진일보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악에 침묵하지 않은 나디아 무라드

나디아 무라드는 북이라크 야지드족 출신으로 2014년에 약 3,000명으로 추산되는 IS의 성노예로 수개월간 감금되었다가 그곳에서 탈출하게 되었다. 이후 나디아 무라드는 침묵을 택하지 않고, 자신의 경험을 사람들에게 말하며 IS로부터 여성의 인권유린이 얼마나 심각하게 자행되고 있는지 폭로했다. WCC의 피터 프로브 국장은 “무퀘게와 나디아 무라드가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것에 큰 용기를 얻었고, 모든 교회가 강간을 전쟁무기로 활용하는 잔악한 문화에 맞서고 변화시키길”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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