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 김광영 지역기자
  • 승인 2018.10.17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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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청소년 재활 식당 ‘동心밥心’을 가보다

“왜 식당 아르바이트로 쟤들을 쓰나요?”

“쟤들 때문에 세운 식당인걸로!”

부산 금정구 금샘로 금샘초등학교 아래에 한 특별한 식당이 있다. 지난 13일 방문한 이곳에  젊은이들로 북적이다. 이 식당에는 도종환 님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싯귀가 걸려있다.

식당명이 ‘동心밥心’. 이곳의 주방을 맡은 진연미집사(고신 금정평안교회)를 만났다. 교회식당봉사를 즐거운 마음으로 하시던 진집사는 이제 ‘동심밥심’의 주방을 기쁨으로 섬기고 계시다. 새벽에 장을 보시고 하루종일 식당일을 하시는데 주말이면 남편까지 일손을 거들어 주신다.

“이곳에서 김치찌개, 뚝배기 불고기, 해묵된장국이 인기 메뉴예요”

오전 11시에서 저녁9시까지 오픈된 식당에 오전에는 근처 사무실 직장인들이 단골로 오후에는 가족단위 식사로, 토요일에는 부산외대학생들이 많이 방문한다.

가장 마음이 아플 때는 서빙하는 아르바이트 학생이 ‘이탈’하는 경우이다. ‘둥지’에서 생활하며 일자리로 ‘동심밥심’에서 서빙하던 아이들이 갑작스레 보이지 않을 때이다. 하지만, S양처럼 ‘둥지’에 있는 동안 아르바이트로 성실히 해서 돈도 모으고, 또 퇴소 후에도 다시 와서 일하는 아이들도 있다. 진집사는 말한다. “S양이 2호점을 내어 스스로 식당을 차릴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꿈이예요”

 

 

서빙하던 S양과도 인터뷰를 했다. 고등학교 2학년때 중퇴를 했고, 지금은 다른 학교 특별반에 소속이 되어있다. 1달만 학교에 출석하는데, 나머지는 아르바이트로 ‘동심밥심’에서 일한다. 사람에 대한 관심이 많아 기질상담사를 공부하고 있다.

“전 앞으로, 복지관이나 지역아동센터 등에서 장애우나 아동들을 위해서 뭔가 일하고 싶어요. 그리고 돈도 많이 벌고 싶어요.” 해맑은 얼굴에서 미래의 꿈을 위해 지금의 노동도 빛을 발하고 있음을 느낀다.

 

 

이 식당을 처음 구상하고 차린 분은 임윤택 목사이다. 사단법인 보물상자를 운영하며 둥지 청소년회복센터장이자 부산가정법원 국선보조인이다. ‘비행(非行)청소년의 행복한 비행(飛行)을 응원합니다.’ 그가 건넨 명함에 적힌 구절이다.

“위기청소년들의 보호기관인 ‘둥지’에서 이 아이들도 마음껏 먹고, 음식도 팔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단순히 생각하다가 겁 없이 시도한 것이 ‘동심밥심’입니다.”

“단체도시락 주문배달이나, 방문식사를 통해 위기청소년들의 재활과 후원에 동참해 주십시오. 한번의 잘못이나 실수로 아이들이 가해자로 낙인찍혀 사회에서 재활의 기회가 없다면 그것 또한 어른들이 책임이 아니겠습니까?”

보물상자 사무실은 금정평안교회 5층에 있다. 고신교단인 이곳의 박용성 목사님도 만나뵈었다. 청소년 사역에 관심이 많이 SFC사역을 오랫동안 해오신 분이다. 현재는 여가부에서 위탁받은 부산진구청소년문화센터도 운영하고 계신다. 호통판사이자 청소년들을 아름다운 손으로 품어주는 천종호판사도 이 교회의 장로님이라고 한다. 금정평안교회 5층은 임윤택목사의 ‘향유옥합교회’이자 보물상자 ‘둥지’이다. 한지붕 두교회의 아름다운 연합이 이루어지고 있다.

보물상자 ‘둥지’를 방문해 보니, 다음날 필리핀의 쓰레기 섬이 되어버린 ‘바세코’를 봉사 방문할 일정을 영상을 통해 교육하고 있었다. 더 어려운 형편의 아이들을 만나고자 가는 것이다. 다음날 출발전에는 찬양가수 ‘송정미’가 와서 아이들과 노래하며 삶을 나누는 일정도 잡혀있었다.

그야말로 ‘한 아이가 자라가는데 한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떠오른다. 어린 날 삶의 한길에서 이탈하여 법원의 판정을 받고 ‘둥지’에 위탁 교육되는 상황이 되었지만, 이곳에서 목사님과 이웃들의 사랑 속에 새로운 날개로 비상할 기회를 갖는다는 것은 참으로 멋진 일이 아니런가?

 

 

2001년 런던의 한 허름한 골목 식당 구인광고가 붙었다.

‘18세부터 24세까지, 청년주목. 집이 없거나 가난한 사람 학교 중퇴한 사람 경찰서나 교도소 다녀온 사람 환영’

경력자가 아닌 취직이 쉽지 않은 청년들을 모집한 이 식당이 1년후 문을 열었다. 런던의 맛집이 되고 줄을 서서 기다리고 네델란드 호주 등 다른 나라까지 5개의 분점이 생겼다. 영국의 국민 요리사인 ‘제이미 올리버’가 시작한 식당이다. 이 식당 이름은 ‘피프틴(15)’이다.

그는 말한다. “사회에서 낙오된 청년을 교육하는 것은 단지 문제아를 훌륭한 요리사로 바꾸기 위해서가 아니다.” 그는 피프틴을 졸업한 수습생들이 재료를 찾아 여행을 떠나고 주방에서 다른 친구들과 함께 음식을 만들면서 ‘자신이 진짜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어떤 미래를 만들어 가고 싶은지 스스로 생각하고 깨닫는 시간’이 된다고 한다. 어떤 친구는 대학에, 또 어떤 이는 자신만의 사업을 시작한다.

(지식채널e ‘네 맛대로 해라’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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