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인권센터가 지난 11일 한국기독교회관 2층에서 ‘한국교회 인권교육 실태조사 연구보고서’(이하 인권실태보고서)를 발표했다.
이홍정 NCCK 총무는 인사말에서 “교회학교 교재를 분석하고 연구하면서 천부인권 사상을 신장시키는 새로운 양태를 만들어 한국교회의 차별, 혐오, 배제의 문화가 상생의 문화로 바뀌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박승렬 NCCK 인권센터 소장은 올해 진행된 여름성경학교 교재 중 예장통합, 한국기독교장로회, 기독교대한감리회와 파이디온, 어린이전도협회 교재 5종을 가지고 연구 분석했다고 밝혔다. 분석 기준은 국가인권위원회법 제2조 제3호로 ‘성별, 장애, 출신 국가, 가족 형태, 인종, 성적(性的) 지향, 학력 등을 이유로 차별해서는 안 된다는 조항을 기준으로 사용했다고 전했다.
5종의 교재를 분석한 결과 통합 측 교제의 문제점에 대해 인권센터는 “여름성경학교 주제에서 ‘거룩한 교회’와 '세상‘을 이분법적으로 구분한 것은 교회는 거룩한 곳이기에 ’그렇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세상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함의를 담고 있다”며 “마을을 향하는 아동들의 발걸음이 배타성이 아닌 환대와 공감의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전체적인 주제와 내용을 수정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파이디온의 주제에 대해서는 “남성중심의 서사 및 전쟁사가 포함된 성서 이야기가 모든 과에 걸쳐 제시되었다”며 “여성은 2명 등장하는데, 한 명은 성폭력을 당한 밧세바고, 다른 한 명은 미갈로 다윗을 비웃은 아내로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성차별적 사고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또 전도협회 교재에 대해 “바빌론 포로기 이후, 페르시아 제국에 의한 예루살렘 회복의 이야기가 제시되어 있는데 현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에 발생하고 있는 정치, 군사적 갈등을 고려할 때 느헤미야의 예루살렘 성벽 재건 이야기를 그대로 현재의 맥락으로 들여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통합 교재 내용에 대해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저지르는 죄악에서 성적인 죄악으로 동성애, 음행을 다뤘는데 이것은 현재 동성애에 대한 여러 다른 논의들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동성애를 ‘죄’로 단정하는 것은 아직 성 정체성이 확립되지 않은 아동들에게 성소수자에 대한 고정된 편견을 가져올 위험이 있다”며 “소수자를 정죄하거나 혐오하는 듯한 표현들은 자제할 것을 제안한다”고 제시했다.
실태조사 발표 후 구정화 경인교육대학교 교수와 김형완 인권정책연구소 소장의 논찬이 이어지며 발표회는 마무리됐다. 박승렬 소장은 “이번 발표회에서 나온 여러 가지 의견을 참고해 이후 한국교회 인권교육 실태조사를 정식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