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와 총회 결의의 영향력은 어디까지인가?
이단 문제 대처나 총대 구성, 총회와 교회 존립에
새로운 변화가 시작되다
먼저, 849대 511의 숫자에 대한 의미다. 총회 결의 시 명성교회 세습에 손을 들어준 재판국 판결에 무기명투표 결과, 반대하는 표가 849 찬성하는 표가 511이었다. 명성교회 편을 든 511명에 대한 비판과 탄식이 있는 반면, 통합교단의 성격 혹은 한국교회의 현실을 잘 보여주는 ‘절묘한 숫자’라는 의견과 함께 총회 권한과 총대 결의의 영향력이 어디까지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이번 총회를 두고 과연 총회가 장로교의 대의체인지 회의체인지 의견이 분분하다. 그동안 총회라면 보고를 받고 박수로 동의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는데 이제는 부서나 임원회의 보고에 있어 총대의 의중을 묻게 된 것이다. 특히 이번 예장통합 총회 같은 경우, 명성교회 세습이라는 거대한 이슈를 안고 있었기 때문에 사회적인 주목을 받았다. 총회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적인 목소리가 더 큰 총회이기도 했다. 사회적 분위기에 휩쓸려 순간적인 포플리즘 충동으로 진행된 건 아닌지 비판도 있다. 그러나 849대 511에는 신비한 진리가 있으며 세상이 여전히 주목하고 있다. 즉 예장통합의 일거수일투족은 이제 한국교회뿐만 아니라 시민사회라는 광장 위에 서 있다.
총대 결의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헌법, 규정, 조례, 결의라는 구조 속에서 과연 어떤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지, 이와 더불어 총회를 구성하고 있는 부서와 임원회의 역할과 위치에 대해서도 점검해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외에도 이단에 대한 문제나 총대 구성 등에 대해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이단으로 규정되는 신학적 기준은 무엇이며, 과연 이런 총대 구성으로 미래사회의 교회가 존립가능한가 질문하기도 한다. 가장 지배적인 의견은 103회 총회를 통해 한국교회에 혼란의 시대가 도래되었다는 것이다. 통합 교단이 비교적 보수적인 성향을 띠고 있었는데 다 같이 지키고자 하는 과거의 제도와 질서가 현대사회에서 교회 존립에 도움이 되는지 의문을 가지는 이들이 생겨나고 있다. 그래서 젊은 세대일수록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야 한다는 욕구들이 일어나고 있다. 그 욕구들을 집결시키는 것이 명성교회 세습 사건으로 보는 것이다. 더 심도 있는 의견은 849대 511에는 시장논리가 배어져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