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대형 쓰나미, 그 원인과 대책은 무엇인가
반복되는 대형 쓰나미, 그 원인과 대책은 무엇인가
  • 황재혁 기자
  • 승인 2018.10.10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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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구호는 쓰나미 피해주민의 실질적 필요를 아는 데서 시작

지난달 28일 시작된 규모 7.5의 지진과 쓰나미로 인해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에 수천 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사고가 발생한 지 열흘이 넘었지만, 인도네시아 정부는 정확하게 사망자 및 실종자를 계수조차 못 하고 있는 상황이다. 예장 통합 총회파송선교사로 인도네시아에 파송된 윤재남 선교사는 “술라웨시섬의 팔루는 언론에 노출되어 그나마 복구가 집중되고 있지만, 팔루의 북쪽 지역에 어마어마한 피해가 있었는데 정작 잘 알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과연 반복되는 대형 쓰나미의 원인은 무엇일까? 그리고 쓰나미의 피해를 줄일 방법은 어떤 게 있을까? 지금이야말로 쓰나미에 대한 총체적 이해가 필요한 시점이다.

 

쓰나미로 피해를 입은 인도네시아 마을 사진, 윤재남 선교사 제공
쓰나미로 피해를 입은 인도네시아 마을 사진, 윤재남 선교사 제공

쓰나미란 무엇인가?

쓰나미는(津波, Tsunami) 일본어로 ‘지진해일’을 뜻하는데, 이는 해저에서의 급격한 지각변동으로 발생하는 파장이 긴 해일을 가리킨다. 역사적으로 가장 강력했던 쓰나미는 2014년 12월 26일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인근 해저에서 발생했다. 이날 일어난 진도 9.0의 지진은 제2차 세계대전 때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했던 원자폭탄 266만여 개에 달하는 파괴력을 가졌다고 알려졌다. 이 당시의 지진파는 지구를 8회나 회전할 정도로 강력했다. 유독 인도네시아에 대형 쓰나미가 자주 발생하는 이유는 인도네시아가 소위 ‘불의 고리’(Ring of fire)라고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전 국토가 걸쳐있기 때문이다. 지난 수마트라섬 인근에서 발생했던 쓰나미는 유라시아판과 인도 · 호주판이 그날 한쪽이 밀리면서 지진이 발생한 것이었고, 이렇게 지각판의 충돌과정에 바닷물이 출렁이며 거대한 쓰나미가 해안가로 몰려오는 것이다. 지각판의 충돌뿐 아니라, 해저 화산 폭발과 화산섬 붕괴도 쓰나미 발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액상화, 땅이 흘러내린다
이번 술라웨시섬을 강타한 쓰나미는 땅이 물처럼 흐르는 토양 액상화(土壤 液狀化, soil liquefaction) 현상을 동반했다. 인도네시아 현지 정부는 지난 6일에 땅이 액체처럼 흘러내리는 인공위성 영상을 공개했다. 이런 토양 액상화는 1918년 미국 캘리포니아의 캘러베라스 댐 붕괴를 성명하기 위해 최초로 사용되었고, 1964년 일본의 니가타 지진 당시에도 토양 액상화가 발생해 아파트 전체가 땅바닥으로 기울어진 경우도 있었다. 인도네시아에서 사역 중인 윤 선교사는 “28일 저녁 대략 6시쯤 갑자기 땅이 흔들리고 10m 이상 치솟은 후 땅 전체가 강물 흐르듯 1km 이상 흘렀다”고 말했다. 또한 윤 선교사는 “땅이 흘러가며 건물들도 전체 진흙더미 속에 함께 출렁거리며 흘러갔고, 이곳에 있던 교회 건물도 1km 이상 떠내려갔다”고 전했다. 대한민국 역시 작년에 발생한 포항 지진으로 흥해읍, 망천리 등에서 액상화 현상이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 있다. 이번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한 토양 액상화로 수많은 사람이 진흙더미에 파묻혔지만, 인도네시아 당국은 토지 지반이 너무 약해져서 중장비를 동원해 인명구조를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에 부닥쳤다.

쓰나미 경보, 해도 문제 안 해도 문제
태평양 연안에는 자주 쓰나미가 발생하기 때문에 주변 국가들은 공동으로 쓰나미 경보 체제를 갖추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인도네시아에 있는 쓰나미 감지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많고, 쓰나미 경보를 모든 국민에게 신속하게 전달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데 있다. 그런데 역으로 일본에서는 쓰나미 경보의 역설이 발생하기도 한다. 2005년 대한토목학회 정기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카타다 토시타카 교수의 논문에 따르면 일본은 쓰나미 경보가 많이 발령되지만, 실제로 피해를 보는 경우가 적기 때문에 주민이 쓰나미 경보를 믿지 않고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쓰나미 경보가 발령되어도 ‘나에게는 쓰나미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다’라고 믿는 정상화의 편견이 주민의 피난 행동을 가로막는다고 분석했다. 쓰나미 경보가 너무 발령되지 않아도 문제고, 역으로 너무 자주 발령되어도 주민 입장에서는 쓰나미를 피하기가 쉽지 않다.

효과적인 구호를 위한 컨트롤 타워 필요

그리고 쓰나미 재해 이후, 재난구호와 복구지원 활동도 많은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다. 2013년 10월 한국위기관리논집에 발표된 한국외대 왕석동 교수의 논문에 따르면 과거 2004년 쓰나미 당시 긴급구호 현장에 많은 구호 물품이 전달되었지만, 물품이 조율되지 않은 형태로 조악하게 제공되는 경우가 있어서 피해주민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 왕 교수는 재해국 정부가 효과적인 복구지원 활동을 위해 업무조정기구를 운영해 정확한 정보와 임무를 긴급구호 기관에 줘야 한다고 제안한다. 왕 교수의 제안처럼 한국교회는 이번 인도네시아 쓰나미 복구지원을 진행할 때 피해주민의 실질적 필요에 관심을 가지고, 개별적으로 행동하기보다는 정부의 지시에 따라 연합 구호 활동을 진행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쓰나미 재난구호는 한국교회의 이름을 나타내기보다 처음부터 끝까지 피해주민의 회복과 치유를 위한 목적으로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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