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순례] 책은 읽기 싫은데 페이스북은 하고 싶어
[독서순례] 책은 읽기 싫은데 페이스북은 하고 싶어
  • 황재혁 기자
  • 승인 2018.10.13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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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나 프레이타스의 ‘나는 접속한다, 고로 행복하다’

종종 목회자 중에 페이스북에 자신의 설교 동영상과 설교 전문을 공유하는 목회자가 있다. 이러한 페이스북 포스트는 읽는 사람 입장에서 힘이 되기도 하지만 때때로 짐이 되기도 한다. 실상 페이스북에 올린 설교 동영상과 설교 전문을 여유 있게 다 볼 수 있는 사람도 없을 뿐더러 이러한 설교 포스트가 주변 사람들과의 소통에 혹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목회자에게 페이스북은 목회의 영역을 온라인에서도 확장하기 좋은 매체지만, 어쩌다가 깊이 생각하지 않고 올린 포스트 하나가 목회자의 이미지에 타격을 입히는 매체이기도 하다. 따라서 소셜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목회자일수록 중용의 덕이 필요하다.

전세계의 다양한 소셜미디어
전세계의 다양한 소셜미디어

 

도나 프레이타스의 ‘나는 접속한다, 고로 행복하다’는 2018년 9월에 출간된 신간으로 원제는 ‘The Happiness Effect'다. 이 책의 저자 도나 프레이타스는 미국의 대학교수로서, ‘소셜미디어와 신기술이 대학생들의 정체성 형성과 의미 부여, 그리고 행복감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를 수행했다. 그 연구는 도나 프레이타스가 미국에 있는 13개 대학의 184명을 직접 인터뷰하며 그들에게 소셜미디어와 스마트폰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알아보는 연구였다. ‘나는 접속한다, 고로 행복하다’는 바로 그 연구를 통해 전문적인 학자들이 아닌 평범한 대중들에게 그 연구의 내용을 함께 공유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책이다. 따라서 이 책에는 소셜미디어와 스마트폰에 관한 미국 대학생들의 육성이 생생하게 담겼다. 저자는 총 11장으로 구성된 이 책의 서론에서 소셜미디어가 미국 대학생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이렇게 분석한다.

“이 연구에 착수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알게 됐다. 소셜미디어에 대한 내 연구가 사실은 행복에 대한 것이며, 완벽해 보이는 삶을 세상에 드러냄으로써 남들 눈에 늘 행복해 보여야 한다는 법칙을 우리 젊은이들이 어떻게 학습하는지에 대한 것이라는 점을 말이다.”(14쪽)

저자가 인터뷰한 대다수의 미국 대학생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신은 별로 행복하지 않지만, 소셜미디어에서는 자신이 항상 잘 살고 있고, 최고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내용의 포스트를 올려야 될 것 같은 강박을 느꼈다. 또한 어떤 대학생은 자신의 취직에 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포스트는 지우고 감춤으로써 일종의 ‘소셜미디어 세탁’을 시도하기도 했다. 저자는 인터뷰에서 만난 여러 대학생 중에 소셜미디어와 적절한 거리를 두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바로 지성과 영성을 갖춘 사람이었다고 평가한다.

“내가 방문했던 학교 중 명문대 학생들이 소셜미디어에 대한 비판적 사고를 통해 훨씬 더 건전한 관계를 유지했던 것처럼, 자신의 신앙을 중심으로 소셜미디어 활동을 하는 학생들은 통제와 목적에 대해 더 강화된 인식을 갖고 있었다.”(185쪽)

저자의 말처럼 오늘날의 현대인들은 지성과 영성을 갖추지 않고서는 소셜미디어와 건강한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쉽지 않다. 예리한 지성과 초월적 영성으로 소셜미디어를 비판적으로 사고하지 않으면, 자신도 모르게 소셜미디어의 노예가 되기 때문이다. 소셜미디어와 적절한 거리를 두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이 책의 말미에 저자가 제시한 소셜미디어의 8가지 덕목이 소셜미디어에 우리가 지나치게 함몰되는 것을 막아 줄 것이다.

‘우리에게 일상의 독서는 그 자체가 기도이며, 구원의 여정이며, 진리를 향한 순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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