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과 세습
성추행과 세습
  • 변상욱 대기자
  • 승인 2018.10.08 0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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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내에서 벌어진 사제들의 성추행 파문은 지구촌을 충격에 빠뜨렸다. 이미 문제가 심각하다고 알려진 것이지만 전수조사에 가까운 사법당국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신문 기사의 제목만 읽어도 가슴이 답답해진다.

<독일서도 '가톨릭 사제 아동 성추행'> .. 70년간( ~2014) 피해자 3700명 .. 가해자 최소 1670명, 피해자 절반 이상이 13세 미만 어린이.

<칠레 검찰, '미성년 성추행' 연루 가톨릭 4개 교구 압수수색> .. 1960년 이후 아동 178명을 포함한 총 266명에게 성적 학대를 하거나 은폐한 혐의로 가톨릭 성직자와 평신도 258명을 수사 중.

<美 뉴욕, 펜실베니아 등 6개 주, 가톨릭 아동성추행 수사 착수> ..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서만 70여 년 동안 신부 300여명이 1000명이 넘는 아동들을 성추행 및 성폭행. 그 뒤를 이어 아일랜드, 인도 등 소식은 이어졌다.

사제의 독신제는 성경에 명시된 규율이 아니다. 1400년 전 쯤부터 논쟁이 벌어졌다. 결혼해 가족이 있는 사제들이 교회를 통해 재산을 축적한 뒤 자녀들에게 넘겨주면서 교회의 재산은 이것이 공적 재산인지 사제 개인 재산인지 구분이 모호해졌고 사제의 축재와 횡령에 의해 교회 자산이 큰 손실을 입기 시작했다. 결국 교황청은 사제의 가족과 가정으로부터 교회의 재산을 독립시키기 위해 독신제를 의무로 했다. 그 때도 '평생 독신으로 살라고 강제하는 것이 가능한 일인가'라는 회의와 반발이 있었다 한다. 상황이 이런때도 교황청은 내년 2월 교황청으로 전 세계 주교회의 대표를 불러 모아 대책 등을 논의한단다. 가톨릭교회를 뿌리 채 뒤흔들고 있는 긴급한 문제를 논의하는데 반년의 세월을 기다리는 이유는 뭔가?

필자는 여기서 예장 통합 측을 비롯한 한국 개신교의 세습 문제를 떠올린다. 헌법으로 ‘절대 안 된다’ 못 박았으면 그 뒤로 낌새가 이상할 때 즉각 대응에 나서고, 노회에 올라 온 현안은 단호히 즉각 처리하면 수월했을 것을 시한폭탄 떠넘기듯 돌리다 이 지경에 이르렀다. 통합 측 총회의 결정들도 겨우 체면치레만 하고 넘어갔다. 교단과 한국 교회, 한국 사회가 지탄한 사안에 규탄 성명이나 유감 성명 하나 없이 겨우 모양새 갖춰 모든 짐을 노회에 떠넘겼다. 노회는 어찌 감당할 거며, 대놓고 총회결정을 거부하는 세력들은 어찌 할 거며, 총회 임원회는 믿을 수 있을까? 모두 믿을 수 없다. 가톨릭 소동에 대한 AP통신 논평이 믿을 수 없는 이유를 설명한다.

<... 가톨릭의 대응이 소극적인 건 각국 주교 책임자 상당수가 성학대 추문 은폐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고, 개혁적이고 성범죄에 연루되지 않은 날카로운 통찰력을 가진 열정적인 평신도 전문가가 하나도 참여하지 않는 대책회의가 무슨 소용이겠나..>.

신,구교에서 동시에 벌어진 사달을 지켜보는 교회 밖 저널리스트들의 시선을 말로 옮기면 이렇다.

“도대체 어쩌자는 건가? 결혼시키면 재산을 빼가고, 독신으로 지내라면 성추행을 저지르고”

 

변상욱 기자


현, CBS 대기자
현, 한국기독교언론포럼 공동대표
현, 국민대 겸임 교수
현, 대법원 양형자문위원
현, 국무총리실 양성평등위원
현, 여성가족부 정책자문위원
전, CBS 방송총괄 본부장
전, 이단사이비 대책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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