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제3차 남북정상회담 이후 한반도의 평화시계가 멈추지 않고 계속 움직이고 있다. 제3차 남북정상회담 이후 한미정상회담에 이어, 지난 2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유엔총회연설에서 북한과의 적대적 관계를 종식하고 ‘대담하고 새로운 평화의 추구’로 대체하는 패러다임의 전환을 선언하기 이르렀다. 이런 새로운 평화의 물결 속에서 지난 제3차 남북정상회담에 대통령 특별수행원 개신교 대표로 북한에 다녀온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NCCK) 이홍정 총무를 통해 북한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
평양공동선언은 사실상의 종전선언
먼저 이 총무는 이번 제3차 남북정상회담에서 공식적으로 발표된 평양공동선언이 판문점공동선언의 연장선에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제1차 남북정상회담에서 공식적으로 발표된 판문점공동선언 이후 남한과 북한 그리고 미국과의 관계에서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번 평양공동선언을 통해 남북한 정상이 협력해 평화로 나아가고자 하는 모습이 깊은 감동을 자아냈다고 말했다. 또한 이 총무는 군사적 긴장완화 조치는 사실상의 종전선언이고, 미래 핵의 포기는 한반도 비핵화의 실질적 선언이라고 해석했다.
조선그리스도교련맹과의 만남은 다음 기회에
그런데 이번 평양방문에서 이 총무는 조선그리스도교련맹 수뇌부와 접촉을 시도했는데, 그들과 직접적으로 만나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이번에 북한교회와 만나지 못한 이유로 북측에서 일단 남북정상회담에 집중하기를 원하였고 여러 시간의 제약이 있었다고 했다. 이번에 조선그리스도교련맹을 평양에서 만나지 못했지만 이 총무는 북한교회와의 관계가 끊어진 것은 결코 아니라고 또한 말했다. 봉수교회 리모델링과 봉수교회의 빵 공장의 설비개선과 지속적인 가동을 위해 한국교회남북협력단의 평양 방문을 현재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가오는 11월에는 미국 아틀란타에서 한반도평화를 위한 라운드테이블 회의가 열리는데 조선그리스도교련맹 대표 4인이 미국 국무부의 비자 승인만 떨어지면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이 총무는 전망했다.
한국교회가 북한의 파트너가 되어야
이어서 이 총무는 “한국교회가 북한의 변화를 이끄는 파트너가 되어야 한다”고 하면서 “한국교회가 분단냉전체제에 사로잡혀 남남갈등과 남북갈등을 심화시키는 게 아니라, 한국교회가 평화의 복음을 전하는 화해자로서 사회통합을 이루는 촉매제가 되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이 총무는 “앞으로 조선그리스도교련맹과 실질적인 협렵과 교류의 길을 어떻게 이어나갈지 중요한 과제가 남아있지만, 앞으로도 NCCK가 한반도 평화를 위해 헌신하는 평화공동체로서 자리매김 하도록 지켜봐달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