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속 세계인들’의 고충을 돕고 복음을 나누는 김해이주민노동자센터
‘김해 속 세계인들’의 고충을 돕고 복음을 나누는 김해이주민노동자센터
  • 김광영 지역기자
  • 승인 2018.09.25 07: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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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학 평신도 선교사를 만나다
한영학 선교사(왼쪽)와 인도네시아인들
한영학 선교사(왼쪽)와 인도네시아인들

 

차별받고 소외된 이주민(이주노동자, 중국동포, 결혼이민자)을 위한 일에 교회는 얼마나 따스한 손길을 내밀고 있을까? 김해지역은 특히 이슬람이 강한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우주베키스탄 등이 나라별 센터(사원)을 설립하여 공동체를 이루고 있는 상황이다.

이 곳에서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눌린 자에게 자유를 전하시는 주의 성령의 인도를 따라’(누가복음 4장18~19절) 김해이주노동자센터를 섬기는 한영학 선교사(50세)를 만났다. 부산 한누리교회(고신)의 집사인 그가 김해까지 와서 외국인노동자들의 벗이 되고 있다.

그를 따라 김해 전통시장과 그 주변을 둘러보니 네팔과 방글라데시의 힌두사원과 이슬람 사원을 만날 수 있었다. 김해에 이주민들이 이렇게 많이 몰려든 데는 자동차 선박산업의 3,4차 하청노동으로 외국노동자들이 일거리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단순기능인력’인 E-9(비전문취업), H-2(방문취업) 비자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뿐만 아니다. 시장 상가나 식당의 주인들도 한국인에서 귀화한 결혼이민자들로 바뀐 풍경을 볼 수 있다. 그야말로 ‘세계 속 김해’가 아니라 ‘김해 속 세계’를 만나게 된다. 이처럼 경남 내에서는 이주민숫자가 가장 많은 곳이 ‘김해’이다.

이주노동자센터의 문을 열고 들어가서 4명의 인도네시아인들도 만났다. “압살라말라이쿰(당신에게 평화를)” 인사를 나눈다. 이곳은 산업인력공단의 위탁을 받아 사업과 인력비를 지원받는다. 이 쉼터에는 8명 정도가 머물고 있다. 주로 건설현장에서 일하는데 30~40대는 노동자로, 10년 이상 노동현장에서 뛰어온 조선족이나 베트남인들이 팀장을 맡는다고 한다.

한 선교사는 6년 전부터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어 이들을 위한 개인 상담을 하고 있다. 체불임금, 상해, 사업자변경, 비자취득과 같은 일을 돕고 있다.

한 선교사는 회사의 협조로 인해 산재가 승인이 나거나, 민사상 손해배상청구로 보상이 넉넉히 나와 손가락이 절단된 외국인노동자가 기뻐할 때 보람을 느꼈다고 한다. 회사가 망해서 사업주가 임금을 통한 지급능력을 상실할 때 ‘일반체당금제도(근로자의 미지급 임금을 국가에서 일정부분 대신 보장해 주는 ‘임금체권보장제도’ 기업의 파산 회생절차를 개시하여 사실상 도산되었을 때 퇴직근로자에게 ’채당금‘을 지급하는 제도)’를 통해 국가에서 3년치 퇴직금과 임금을 지불할 수 있다. 특히, 미등록 노동자들의 정당한 임금을 늦게라도 받게 될 때의 감격은 잊을 수 없다고 한다.

김해에도 베트남독립교회가 있어 베트남계 미국목사가 30~40명의 베트남인들을 돌보고 있다고 한다. 처음에는 이주노동자중심으로 교회가 만들어졌는데, 인제대, 부경대 등에서 유학생이 예배를 드리러 오면서 유학생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 조선족들의 교회도 만들어졌다. 한 선교사는 이 교회들과도 연계하면서 활동하고 있다. 앞으로 방글라데시나 인도네시아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의 교회도 만들어지기를 소망하고 있다.

김해이주노동자센터에서 하고 있는 일은 5가지로 분류된다.

첫째, 노동상담이다. 임금체불, 산업재해, 사업장이동 등 노동법과 관련된 권리를 보호해준다. 기타 민형사사건이나 생활법률에 대한 상담도 한다.

둘째, 한글교실, 이중언어교실이다. 이주노동자들이 한국생활이 필수적인 한글을 습득하게 됩는다. 결혼이민자, 이주노동자 자녀를 위한 이중언어교육도 하고 있다.

셋째, 문화사업 시민강좌이다. 다문화 소통 및 교류를 위한 다양한 사업으로 각 국가별 이주노동자 체육대회, 야유회, 문화한마당 등을 개설하며, 김해 시민과 이주민과의 소통과 교류를 위한 시민강좌도 열고 있다

넷째, 공동체 지원사업이다. 이주노동자 모임 및 국가별 기초공동체 조직을 지원한다.

다섯째, 연대사업이다. 부산, 경남 등 인근지역 이주민 단체와 전국단체와도 연대할 수 있게 돕는다.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이주민) 수가 2011년 12월말에만도 약 100만명, 그 후 계속 증가해서 2017년 5월에는 200만명이 넘고 있다. 2021년에는 300만명, 2027년에는 5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해지역 등록외국인수도 2011년에 16,320명이었는데, 2017년에는 18,626명으로 늘어났다. 미등록(이른바 ‘불법체류’)까지 포함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을 위해 지역교회들이 더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나가는 해외선교’만이 아닌 ‘한국 속 이주민선교’에 동참하고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영학 선교사는 이주민센터를 통한 사역의 의미를 다음과 같이 밝힌다.

“이주민선교를 향한 선교의 접촉점으로 이 일들 소중하다. 밖으로 나가서의 선교가 아니라 이 땅에 들어온 이주민을 바로 가까이서 만나 복음을 전할 수 있는 통로이다. 특히, 김해 지역사회에서 상대적으로 차별받는 이들을 섬김으로 교회의 사명인 빛과 소금을 역할을 할 수 있고, 지역주민들로 부터도 칭찬받는 교회가 될 것이다.”

‘이와 같이, 너희 빛을 사람에게 비추어서, 그들이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여라.’(마태복음 5장16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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