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가 게토화 되어간다
한국교회가 게토화 되어간다
  • 박봉수 목사
  • 승인 2018.09.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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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한국교회는 한국사회에서 점차 게토화 되어 가고 있다. 과거 유럽에서 유대인들이 게토 안에 격리된 것처럼 한국교회가 한국사회에서 점차 격리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물론 한국교회가 한국사회에서 물리적으로 격리되어간다는 말은 아니다. 시대정신과 보편상식이라는 면에서 한국교회가 한국사회에서 왕따를 당하고 있다는 말이다.
 최근 한국교회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일반 한국인의 눈으로 들여다보자. 우선 명성교회 문제는 분명한 세습일 뿐이다. 마치 대기업 총수가 자기 아들에게 자리를 물려주는 것과 다름 아니다. 그런데 교회 내부의 사정과 법적 절차를 들어서 세습이 아니고 위임목사직 승계라고 한다. 그리고 자기들 스스로 세습방지법을 정해놓고도 어긴 뒤, 재판 과정 끝에 법을 어긴 것이 아니라고 판결을 해 버렸다. 도무지 뭐가 뭔지 이해할 수가 없다.


 다음으로 목회자 납세문제도 납득이 되지 않는다. 소득이 있는 곳에 납세가 있는 것은 상식이다. 그런데 목회자는 세금을 낼 수 없다고 버틴다. 이중과세라는 알쏭달쏭한 논리로 해명을 한다. 불교와 천주교는 군말 없이 세금을 내겠다고 하는데 유독 기독교만 내지 않겠다고 한다. 결국 대세에 밀려 납세를 하겠다고 하면서도 목회자활동비를 비롯해 몇 가지는 예외로 해달라고 주장하여 정부가 그 주장 가운데 일부를 받아들여서 타협이 됐다. 도대체 기독교는 왜 이러는지 알 수가 없다. 그리고 최근 부쩍 한국교회 내의 분쟁이 많아 보인다. 무슨 이유로 싸우는지 복잡해서 이해할 수가 없다. 그런데 그 싸움은 도무지 양보나 타협이 없다. 일단 분쟁이 시작되면 끝까지 간다. 교계 내의 재판절차를 통해 싸우다가 일단락이 되면 그 결과를 수용하지 않는다. 그리고 일반 법정으로 간다. 일반 법정에서도 끝가지 간다. 대부분 대법원까지 끌고 가기 때문에 그 분쟁은 몇 년씩 걸린다. 도대체 사랑을 부르짖고, 하나 되게 해 달라고 그렇게 기도하면서 왜 저렇게 자기들끼리 원수이상으로 싸우는지 알 수가 없다.


 근자에 한국사회 안에 한국교회는 이렇게 비상식적 집단이요, 자기들만의 논리에 갇혀있는 집단으로 치부되고 있다. 이런 인식은 왕따로 이어지고 있고, 심한 경우 비난과 조롱 분위기로 바뀌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분위기는 한국교회에는 심각한 위기현상을 만들어내고 있다. 우선 전도의 문이 닫히고 있다. 과거 길거리에서 전도지를 돌리며 전도하려 할 때 나중에 버릴 지라도 받아는 주었다. 그러나 지금은 받으려 하지 않을 뿐 아니라 화를 내며 뿌리친다. 학교 앞이나 아파트 단지에서 전도하려면 학생들이나 주민들의 신고로 저지당하기 일쑤다. 그래서 노방전도나 축호전도는 엄두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 되고 있는 것이다. 다음으로 가나안 교인이 급증하고 있다. 예수는 믿어도 교회는 다니지 않겠다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교회 안에서도 근자에 교회가 보이고 있는 이런 행태에 대해 실망하는 사람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청년층이나 다음세대가 교회에서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것은 위기 중의 위기라 할 것이다.


 그러면 한국교회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답은 간단하다. 예수님께서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요 세상의 빛이라고 말씀하신 뜻을 깨닫고 실천하면 된다. 디히트리 본회퍼는 이 말씀을 교회는 세계를 위한 존재라는 뜻이라고 해석한 바 있다. 그리고 볼프강 후버는 이렇게 덧붙였다. “그리스도의 교회는 온 세계가 서야 할 장소에 서있다. 그것이 대리적으로 세상을 섬기는 한에서 교회는 세상을 위해서 존재한다.” 한 마디로 이 말씀은 그리스도인과 교회의 공적 역할에 대한 명령이라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오늘의 한국교회는 소금이 그 맛을 잃어버렸고, 빛이 더 이상 세상을 밝히지 못하고 있다. 교회가 교회부흥만 생각하고 내적인 문제에만 함몰되어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공적역할에 대한 명령을 잃어버리고 사사화 되었기 때문이다. 이제 한국교회는 이 나라와 민족의 소금이요 빛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교회의 공적 역할을 깨닫고 한국사회에 다가가야 할 것이다. 이제 사사로이 내적인 문제로 씨름하고 다투는 일을 그만하고, 한국교회 전체와 한국사회에 덕을 세우는 일에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박봉수 목사상도중앙교회
박봉수 목사상도중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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