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예장통합 제103회 총회가 얻은 것과 잃은 것
[사설] 예장통합 제103회 총회가 얻은 것과 잃은 것
  • 가스펠투데이
  • 승인 2018.09.2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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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 절차와 신학, 그리고 역사를 간과하지 말라 -

한국 교회와 시민사회, 언론이 주목하였던 예장통합 제103회 총회(9월 10일~13일, 이리신광교회)가 폐막되었다. 핫이슈는 목회지대물림에 관한 안건이었다. 총회 4일 기간 중에 3일은 이에 관련된 법적 논쟁이었다. 결론은 헌법 28조 6항 목회지대물림법은 실효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헌법위원회, 헌법개정위원회, 규칙부 보고도 모두 거부되고 세습은 안 된다는 해석이다. 심지어 재판국 판결도 이에 준하여 거부되었다. 공교롭게도 9월 10일은 1938년 제27회 장로교 총회에서 신사참배를 결의한 날이다. 그래서 만약 총회에서 세습 방지법이 무효화되면 신사참배보다도 더 큰 죄를 범하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기도를 많이 하였다. 총대들은 849대 511표로 헌법을 수호하였다. 예장통합다운 결정이었다고 평한다. 예장통합은 중요한 이슈가 생기면 첨예한 갈등과 논쟁의 과정을 겪지만 끝에는 올곧은 통합을 해내는 저력이 있다. 이 모든 헌법수호 결의는 신사참배 80주년을 회개하는 뜻깊은 결정이다.

그러나 앞날이 그리 밝지는 않다. 이번 총회는 얻은 것도 많지만 잃은 것도 많다. 간과한 것이 오점으로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다. 간과란 어떤 문제나 현상을 대수롭지 않게 대강 보아 넘겼다는 뜻이다. 먼저, 법 절차가 무너졌다는 것이다. 법 적용의 우선순위는 헌법, 헌법 시행규칙, 총회규칙, 총회결의, 노회 산하 규칙이다. 총회가 결의하면 법 적용에서 우선이라는 착각이다. 즉 모든 법 적용은 우선순위에 따라 적용되어야 하는데 언제부터인가 이 법 절차를 무시하고 있다. 즉 헌법위원회보고나 규칙부의 보고를 총회가 거부할 수는 있다. 그러나 반드시 할 일은 보고의 본안을 거부하였을 때 본안을 개정하여 통과하여야 법적 효력이 발효된다. 그런데 목회지대물림에 매몰하다가 이 과정을 총대들이 간과한 것이다. 특히 재판국 보고는 총회가 거부하고 취소하였다고 그 판결의 효력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재판국 판결은 선고되고 판결문이 나오면 이미 효력이 발생된다. 그러므로 반드시 재심을 거쳐 서울동남노회 재판이나 명성교회 후임 청빙 소송을 재심하여 헌법을 수호하여야 한다.

둘째로 간과한 것은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 보고이다. 퀴어신학(동성애, 양성애, 트랜스젠더)에 대한 이단 규정이다. 물론 본지는 어떤 이유든 퀴어신학을 철저히 거부한다. 이단은 이단으로 규정하는 것이 마땅하다. 그런데 앞으로 파장을 어떻게 할 것인지 우려된다. 신학과 교회역사에서 수 백 년 앞선 교회들도 몇 십 년 연구 중인 어젠다를 보고서 하나로 규정하여 가까이는 기장 교단(임보라 목사 이단성)부터 NCCK, WCC, 미국, 캐나다, 영국, 호주 등의 장로교회, 침례교회, 성공회 등 전 세계 교회나 연합 기구들이 모두 이단이 되어버렸다. 또한 동성애 관련 치유와 목회를 어떻게 할 것인가? 이 파장과 후폭풍을 어떻게 총회는 감당할 것인가가 문제이다. 지금 세계 교회와 기구들은 예장통합이 이단으로 규정했다는 소식에 충격에 빠져있다고 외신이 전하고 있다. 사실, 이단으로 규정하려면 법적으로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에서 보고 후 이를 재판 과정을 거친 후 이단으로 선포하여야 한다. 그런데 예장통합 총회는 계속 총회 결의로만 이단을 규정 선포하고 있다. 만약 이단들이 총회를 상대로 법적 소송을 하면 천문학적 손해 배상비를 지불할지도 모른다. 예장 총회는 속히 이에 대한 신학, 연합 사업 측면에서 법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예장통합이 법 절차와 적용의 원칙과 질서를 지키지 못한 것이 어제오늘이 아니다. 헌법 해석이 진영논리, 악마적 로비, 친소 이해관계에 따라 원칙과 질서가 무너졌기 때문에 헌법이나 목회지대물림이 흔들린 것이다. 그래서 제103회 총회는 가장 귀한 헌법수호를 얻었지만 잃은 것은 헌법 적용의 무질서이다. 이 흐름은 복음의 진리를 지키는 신학을 잃을 것이며 종국에는 하나님의 역사를 망각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법 절차와 신학, 역사를 망각하면 안 된다. 흑백논리로 자기만이 정통이다 진리이다 복음이다 주장하면 스스로가 하나님이 되어 우상숭배가 된다는 사실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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