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필칼럼] 추석에는 고향교회 찾아가, 헌금도 하고 목사님도 위로하자.
[주필칼럼] 추석에는 고향교회 찾아가, 헌금도 하고 목사님도 위로하자.
  • 주필 이창연 장로
  • 승인 2018.09.19 1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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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이 주신 은혜를 생각하면 세상이 즐겁기 그지없다."

가을은 목가적이다. 푸르렀던 식생이 빨강, 노랑, 갈색으로 변하면서 맑고 높은 하늘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맑은 하늘은 푸르다 못해 코발트빛이다. 바늘로 찌르면 잉크가 쏟아질 것 같은 하늘이다. 만산홍엽(滿山紅葉)의 계절, 9월 10일부터 13일까지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측 교단총회가 전북익산 이리신광교회에서 전국의 목사, 장로 1,500여명이 모인가운데 총회를 열고 산적한 난제들을 풀어냈다. 명성교회세습금지는 교단헌법정신을 위반한 것으로 결론을 내리고 세습 가능한 것으로 해석한 교단헌법위원회의 판단을 거부했고, 이 해석을 근거로 명성교회 김하나 목사 청빙이 유효하다고 8:7로 판결한 교단 재판국원 15명 전원을 교체하는 결의를 했다. 총회에서 많은 토론자들은 “헌법의 자구(字句)가 아닌 정신을 되새겨야한다”고 말했다. 재판국원을 새로 구성해 명성교회문제를 다시 재판하게 했다. 어떤 결론을 내리든 산 넘어 산이 되었다. 인간적으로 생각하면 연민이 인다. 그러나 어떻게 하든 성경적으로 판단해야한다. 세상의 눈도 외면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무엇보다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판단하셨을까 궁금할 뿐이다. 서양에서 기독교는 단순히 종교를 넘어 문명의 뼈대를 이루는 사상으로 작용한다. 기독교사상의 기초는 바로 ‘성경’이다. 이제 마음을 가라앉히고 민족대명절인 추석 명절을 즐겁게, 기쁘게 보내며, 휴식을 끝내고, 교회, 노회, 총회 일을 개운한 머리로 시작했으면 좋겠다.

이제 완연한 가을이 왔다. 가을은 옷깃을 스치는 바람부터가 다르다. 찬란한 햇빛 속에 초가을 산야에 시나브로 불그레하고 노르스름하게 물들여 가는 단풍을 보면서 왠지 모를 쓸쓸함이 가슴 한 켠에 또아리를 튼다. 볏단을 짊어진 누렁소의 잰 걸음에서 황금빛 가을걷이의 풍요로움을 느낄 겨를도 없이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픈 충동이 불쑥불쑥 치미는 것도 조락(凋落)의 계절 가을이 남겨준 정취이다. 가을의 낭만이 달빛보다 희고 이름이 주는 느낌보다 수척하며 하얀 망아지의 혼 같다는 억새를 찾아 나날이 영글어 가는 만추(晩秋)의 전설을 엮어보는 것도 괜스런 헛헛함을 달래고 활력을 충전할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산행 도중 스치는 함초롬이 내려앉은 풀 섶 이슬이며 이름 모를 야생화의 청초한 모습도 정겹기 그지없을 것이다. 시들어가는 고향교회를 찾아가 기도해주며 헌금도하고 목사님을 위로하는 시간도 가져보자. 의미 있는 일이 되고 하나님도 기뻐하실 일이다.

모든 것이 풍요로운 한가위, 추억을 더듬어 본다. 어린 시절 필자 집안의 한가위 명절 이야기를 추억해 본다. 공감대가 형성 되리라 생각한다. 필자의 집은 중농이었기에 명절이 정말 실감났다. 원체 손이 크셨던 우리 어머니의 진두지휘에 따라 장보기부터 음식 장만하기까지 사나흘이 거뜬히 걸리곤 했으니 먹거리가 지천인 추석이 우리에겐 정말 기다려지는 명절이었다. 온 식구는 물론이고 친척들까지 몰려와 지지고, 볶고, 덖고, 데치고, 끓이고, 튀기고, 굽고, 찌고, 고고, 삶아대느라 집안은 오만가지 냄새로, 왁자한 웃음소리로, 여인네들의 수다로 밤새는 줄 모르던 풍경이 지금도 생생하게 그려진다. 믿음이 없던 시절 어깨너머로 배웠던 어동육서, 좌포우혜, 조율이시, 홍동백서는 물론 이거니와 메(밥)와 갱(국)을 평상시와 정반대 위치로 놓는 반서갱동, 강신을 염원하는 향 사르기......등 유교제례는 엄숙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같은 재료라도 조리시간과 방법에 따라 음식이 맛에 큰 차이가 나는 것을 알게 된 것도 추석명절에 어깨너머로 알게 된 실력이다. 요즈음은 송편 빚는 집도, 추석빔 따로 사 입히는 집도 거의 없으니 고향 명절의 추억들은 흑백 사진처럼 빛 바래간다. 이제는 명절은 덤덤하다 못해 짐스럽기까지 한다. 그래도 연휴로 쉴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니 이래저래 추석은 즐겁기만 하다.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가족친지들과의 만남도 좋고, 못다 한 이야기도 나눌 수 있으니 참 좋은 시간이다. 영국의 토인비는 한국의 추석과 설날 같은 명절을 보면서 조상섬기는 문화와 가족 사랑을 가장 부러워 했다한다. 민족의 대이동 같은 귀성객들을 보면서 감탄의 연속이었다 하니 짐작이 간다. 더구나 필자는 추석 이틀 앞이 우리 부부의 생일(음력8월13일)이 같은 날 들어 있어서 남들보다 곱절은 즐거운 명절이 되기도 한다. 주님이 주신 은혜를 생각하면 세상이 즐겁기 그지없다.

 

 

이창연 장로

소망교회

전CBS재단이사

NCCK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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