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한주 앞둔 지난 15일 토요일에 백석대 서울캠퍼스에서 제19회 기독교통일학회 학술포럼 멘사토크가 열렸다. 이날 학술포럼의 주제는 ‘한반도 평화와 교회의 역할’이고, 전체순서는 1부 개회예배와 2부 학술포럼 멘사토크의 순으로 진행되었다.
개회예배의 설교를 맡은 기독교통일학회 총무 이동영 목사는 ‘화해의 직분’이란 제목의 설교에서 언어와 존재는 분리할 수 없기에, 분단의 말과 갈라지는 말을 사용할 때 우리의 존재도 분단되고 갈라진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신약성경에서 화해를 가리키는 원어가 교환과 맞바꿈의 의미가 있다는 것을 언급하며, 남한이 북한과 화해하기 위해서는 가만히 있지 말고 계속 무엇인가를 교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회예배 이후에 학술포럼 멘사토크는 기독교통일학회 회장인 안인섭 교수의 대회사로 시작했다. 대회사에서 안 교수는 한반도 주변 정세가 급변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교회는 소용돌이의 한 중심에 서서 평화의 지렛대 역할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안 교수는 신앙의 자유와 인간적인 삶을 위한 정의구현은 교회가 마땅히 추구해야 할 가치이며 교회가 주도적으로 이 한반도에 하나님 나라의 평화가 세워지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회사 이후 기독교통일학회 명예회장인 주도홍 교수는 ‘한국교회, 평화의 사도로 나서야’라는 제목의 기조강연에서 그동안 통일에 대해서 많은 말을 했지만, 실질적으로 남과 북이 너무나 많이 달라져 막상 통일이 되었을 때 남과 북이 온전히 하나 됨을 유지하기 힘든 게 현실이라고 평가했다. 이런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주 교수는 교회가 용서와 화해의 가치를 추구하며, 동독에서 동독교회가 공산정권과 어떻게 화해했는지 또한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동독이 무너졌을 때, 동독교회는 자신을 박해했던 공산당 지도자들을 오히려 보살펴주었기 때문이다. 주 교수는 동독교회가 공산정권과 기독교의 화해와 동역을 보여주는 가장 좋은 예라고 강조했다.
주제발제 시간에는 서강대 박종수 교수가 ‘국제정치를 위한 교회의 역할’과 북한개발연구소 김병욱 소장이 ‘북한의 개발 협력을 위한 역할’이란 제목으로 발제를 각각 진행했다. 이후에는 함께 종합토론을 진행하고 모든 행사를 마쳤다. 주도홍 명예회장은 “13년째 꾸준히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 일하는 기독교 통일학회를 한국교회가 이제야 주목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앞으로도 한반도 평화를 위해 한국교회가 나아가야할 방향을 기독교통일학회가 잘 제시하길 소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