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전쟁 ‘교회세습’
끝나지 않은 전쟁 ‘교회세습’
  • 김지운 기자
  • 승인 2018.09.19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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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15일, 전원 교체된 총회재판국 회의 일정
10월 예정된 서울동남노회 정기노회가 걱정이다

명성교회 세습이 소속 교단 총회 결의로 무산된 가운데, 총회임원회와 총회재판국, 서울동남노회 정기노회로 교회와 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장 림형석 목사)는 103회기 총회에서 명성교회 세습의 주요 근거가 되었던 헌법위원회의 헌법해석을 잘못됐다고 결의하고, 총회재판국 국원 전원을 교체했다. 이어 규칙부 해석과 명성교회 재판에 대한 재판국 보고도 거부했다.

다만 재판국 보고가 103회 총회 회무 마지막 날에 진행된 만큼 후속대처를 총회 임원회에 일임한다는 여지를 남겼다. 그럼에도 교계와 사회적 여론은 명성교회 세습에 제동이 걸렸다고 판단하고 있다. 교회세습을 합법화 했던 주요 근거가 사라졌고, 명성교회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될 여지가 있는 후보를 배제한 재판국원 교체를 들어 안심하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통합 교단 주변에서는 아직 속단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다음달 15일 진행될 총회재판국 회의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또 10월로 예정된 서울동남노회 정기노회를 둘러싼 이상기류의 현실화를 우려하기도 했다.

서울동남노회의 노회 총대 A 목사는 “재판국 모임에서 내부적으로 대략적인 공유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교회 세습건과 노회재판국의 판결에 대한 상고건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0월로 예정된 정기노회에 대해 B장로는 “(정기)노회가 힘들 것 같다”면서 “급한 몇 가지 규칙의 건들을 먼저 다루자는 제안들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노회장을 정상적으로 세우고, 노회를 바르게 세우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면서 “일부 사안들을 들어 논란을 키우면서 비대위쪽에 파행 책임을 전가하려는 부분이 없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에서는 김수원 목사가 또다시 노회장을 승계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했다. 복수의 노회 총대들은 “장로 노회장을 세우고 목사 부노회장으로 1년 유임시키려는 움직임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김 목사가 노회장을 승계할 수 없는 이유로 “노회재판국이 면직 출교시킨 목사를 노회장으로 세울 수 없다는 논리가 아니겠느냐”는 반응이다.

총회 임원회로서는 사고노회와 다를 바 없는 서울동남노회의 정상화가 시급한 과제일 수밖에 없다.

서울동남노회 헌의위원회가 명성교회 담임목사 청빙 반려를 두고 촉발된 세습논란이 1년째다. 지난해 10월 24일 서울동남노회 제73회 정기노회에서 목사 부노회장 김수원 목사는 노회장을 승계하지 못했다. 헌의위원장으로서 직권남용과 직무유기를 했기 때문에 자격이 미달된다는 이유에서였다.

총회재판국은 3월 13일이 되어서야 서울동남노회의 임원선거가 잘못됐다는 판결을 내렸다. 노회재판국(재판국장 남상욱 목사)은 총회재판국의 판결과 상관없이 같은 달 20일 김수원 목사를 면직 출교 시켰다. 또 5월 25일에는 서울동남노회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임원 4명에 대해 출교를, 9명에 대해서는 견책 처분을 내리기까지 했다.

총회재판국이 서울동남노회 재판을 더디게 진행한 것이 상황을 키웠다는 분석이 나오는 지점이다. 이 과정에서 노회는 급속도로 사고노회가 돼 갔다. 지난 4월 24일 74회 정기노회는 정족수 미달로 개회하지 못했다. 당시 6월 12일자로 발표된 노회 일정도 노회소집권자 논란을 들어 연기하다 8월 29일자로 노회 소집을 통지했다. 이마저도 10월로 연기했다.

서울동남노회 문제와 관련해 등장하는 숫자는 138이다. C 목사는 “김수원 목사가 목사 부노회장으로 당선될 때 158표를 얻었다. 반대표가 138표다. 지난해 불신임 투표에서 반대한 숫자 역시 138이다”면서 “138은 조직력을 통해 불변하는 수로 판단 된다”고 전했다.

서울동남노회는 정기노회 개회시 평균 280여명이 출석한다. 점심 식사 후 속회할 때 재석은 평균 230. 오전만 넘기면 금새 과반을 확보할 수 있는 구조라는 의미다. 과반의 힘은 노회장 승계 문제를 비롯해 노회 주요 현안을 바꿀 수 있는 위력을 갖는다.

서울동남노회 비대위측에서는 “교회세습 반대와 관련해 노회내 102명의 담임목회자 중에서 70분이 함께 했다”면서 “만약 또다시 힘의 논리로 진행하려 한다면 또 다른 문제에 봉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D 목사는 “노회는 공정하고 공의롭게 진행되어야 한다”면서 “힘의 논리로 노회 파탄과 총회를 흔들지나 않을지 걱정이다”고 전했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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