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의 자기 다스림
글쓰기의 자기 다스림
  • 임윤선 박사
  • 승인 2018.09.2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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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심리는 특이하게도 마음속의 내용을 자꾸 감추려들면 점점 더 고통스러워 자기와 분리하여 끄집어내는 것이 어렵다. 허나 용기를 내어 마음속 내용을 표출만 해도 바로 셀프 치유의 시작이 된다. 그래서 마음의 상처가 있을 때 상처의 부분을 표면적으로 꺼내놓아야 하는데, 사실 치료사나 의사에게 자신의 마음속 상처를 드러내는 과정은 매우 고통스러우며, 자신이 원하는 효과를 얻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럴 때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자신이 자신에게 스스로 자기 마음을 끄집어내고, 글자로 끄적거리면서 마음을 정리해 스스로에게 보여주는 ‘치유의 글쓰기’일 수 있다. 글쓰기는 자신은 물론 타인을 포괄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들이 많다. 글을 쓰면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데 그런 행위는 마음속에 감춰진 상처까지 들추어내도록 자연스레 유도하는데, 상처가 바깥으로 드러나야 치유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는 심리치료의 핵심과 연결된다. 나의 생각을 두서없이 휘갈겨 적는 글에 불과한 가벼운 글쓰기가 일기이지만 상당한 심리적 위안이 된다. 일기로 적어둔 사건은 시간이 흘러도 비교적 자세하게 떠오른다.

그렇다면 하루 중 어느 시간대에 일기를 써야 보다 많은 기억을 저장할 수 있을까? 계간지 ‘실험심리학(Experimental Psychology)저널’에 실린 인지심리학 분야 논문에 따르면 잠들기 직전 적는 일기가 머릿속에 가장 많은 기억을 저장한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아침에 일기를 쓰면 이후 하루 종일 일어나는 사건들이 기억을 통합하고 굳히는 과정을 방해하기 때문에 오전에 쓰는 일기는 권장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잠들기 전에 일기를 적으면 수면을 취하는 동안 기억들이 안정적으로 정리되면서 장기기억으로 남게 된다. 오랫동안 선명하게 기억하고 싶은 행복한 사건이 벌어졌다면 잠들기 전 이를 일기로 기록해보는 것이 좋다.

행복한 기억을 오랫동안 선명하게 머릿속에 남길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예술의 치유로서 글쓰기의 과정은 아래 4단계로 진행된다.

1. write your trauma

(자신의 상처를 나 자신에게 글로 써본다. 타인에게 노출되지 않는 안정성이 있기 때문에 경계하거나 가릴 필요가 전혀 없음을 인지하고 허심탄회하게 쓰도록 한다.)

2. write your negative

(1번에 써넣은 과거 상처들로 인해 형성된 생활습관이나 자신의 부정사고와 행동을 나열하여 써본다.)

3. write your history

(상처의 원인이 된 과거 삶의 배경 - 예를 들어, 가정환경이나 영향을 준 사람들, 가족, 질병 등을 쓰고 전체적으로 그림으로 그려본다.)

4. write your vision

(나 자신이 지나온 상처들로 인해 현재 좋은 결과를 이뤄냈는지 아닌지를 점검하여 써본다. 대체로 3가지의 점검 과정이 나온다. 첫째, 과거 너무 힘든 상처들로 인해 불행했어도 다시는 되돌리고 싶지 않음으로써 건강하고 행복해지고 싶다는 결심을 내는 것이다. 둘째는 안타깝게도 과거와 연결된 부정적인 현재와 미래관이다. 과거에도 그랬듯 현재나 미래도 매 마찬가지로 살아갈 수밖에 없다고 결론짓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혼란을 느끼는 것 - 그 어떤 것도 알 수 없고 생각하기 싫다는 무기력한 것이다. 어두운 과거에서 밝은 빛의 미래를 향해 희망을 갖는다면 과거 삶을 토대로 앞으로의 비전을 쓰고 늘 염두 해 둘 수 있는 간단한 그림으로 메시지를 만들어 보도록 권장하며 그밖에 자기 틀에 가둔 상태나 거부상태에 있는 경우는 글로서의 치유과정은 내가 지금 그런 상태에 놓여있다는 현실 인지를 하는 과정으로서 활용된다.

 

마음디자이너 임윤선
한국표현예술치료학회 학술이사
예술영성목회아카데미 소속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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