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지역사회와 어떻게 대화할 수 있을까?
교회, 지역사회와 어떻게 대화할 수 있을까?
  • 정성경 기자
  • 승인 2018.09.17 08: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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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에서 섬이 된 교회, 지역민도 인정하는 우리교회가 되어야

지역사회 속에서 고립되는 교회들이 생겨나고 있다. 한 교회는 성전건축을 하면서 이웃주민들과 갈등을 빚어 법적다툼으로 이어졌다. 또 다른 교회는 주차장 문제로 주민들의 민원대상이 되었다. 문제가 무엇이며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박진석 목사(본지 상임이사)의 사회로 곽재욱 목사(동막교회), 유재무 목사(예장뉴스 발행인), 조주희 목사(성암교회)가 지난 7일 가스펠투데이 사무실에서 좌담회를 가졌다.

왼쪽부터 곽재욱 목사(동막교회), 유재무 목사(예장뉴스 발행인), 조주희 목사(성암교회), 박진석 목사(본지 상임이사).
왼쪽부터 곽재욱 목사(동막교회), 유재무 목사(예장뉴스 발행인), 조주희 목사(성암교회), 박진석 목사(본지 상임이사).

박진석 : 지역사회에서 교회가 어떻게 지역공동체와 더불어 함께 할 수 있는지 이야기를 해보겠다. 이 주제를 생각하면서, 먼저 기본 출발을 어떻게 해야 할까?

조주희 : 교회와 지역사회의 관계는 교회 존재 방식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이슈다. 운동 차원이 아니라 본질 차원이다. 이 전에는 교회와 세상을 분리시켜놓고 교회는 하나님의 세계, 세상은 사탄의 세계처럼 보는 경향이 강했다. 세상의 주인이신 하나님의 자리를 교회가 뺏은 것 같은 느낌이다.

유재무 : 70년대 말부터 교회가 지역을 이론적으로나 정서적으로 돌봐야 된다는 입장이었다. 전에는 세상을 몰라서 교회의 언어와 방식으로 세상에 접근하려는 복음주의적, 보수주의적 지역사회론이 있다면, 지금은 교회가 영악하고 교회 이미지를 위해 뻔 한 것을 한다는 생각이 든다.

곽재욱 : 공격적으로 복음화한다고 하는 것이 이웃에게 강요하는 것이었다. 대화하는 것도 복음화를 위한 수단으로 사용했다. 지역 복지를 교회 본질적인 것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진심이 아니면 들키기 마련이다. 주민의 복지와 존재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익숙했던 패러다임에 반성이 필요하다.

박진석 : 70~80년대하고 지금하고 무엇이 다른가? 한국교회에 대한 인식이 달라진 건가, 교회가 잘못 한 건가?

유재무 : 70년대에 교회는 세워야 하는데 어렵고 허기졌다. 교회에 대한 이론적인 토대가 없으니까 교육받는 것에 주력했다. 그러다 80~90년대 목회자들이 신학적으로 상당한 지식을 습득해 사회적 판단이 가능한 지적 수준이 되었다. 한참 목회자가 복지사 자격증을 따는 것이 유행이 되어 사회복지에 전문성을 확보하게 되었는데 그때 “왜 평신도들이 해야 할 일을 목회자가 하나?”라는 비판도 있었다.

조주희 : 70년대는 교회도 교인 수도 적었다. 교회가 사회적 영향력이 없기 때문에 사회와 연결되어야 살 수 있다는 생각이 강했다. 그러다 교회가 급성장하면서 목회자가 교회의 관리자로 변하게 된다. 모든 신학적인 교육들이 어떻게 교회 내부적인 역량을 키워내느냐에 집중되면서 관리하고, 행정하고, 심방하고,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목회자들을 양성했다. 목회자들이 교회 내부밖에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교인들을 교육하다 보니 교인들도 점점 교회 내부 전문가가 되어갔다. 오히려 사회와 대립각을 세우면 신앙을 좋게 보는 사고가 한국교회를 지배하기 시작하면서 점점 사회적 언어를 잃고, 사회적 관심도 없어졌다. 또 교회는 세력이 커지니 사회의 도움 없이 교회로서 만족하는데 머무르면서 사회와 간극이 벌어졌다고 생각한다.

곽재욱 : 7080년대는 교회가 급성장한 시대다. 교회가 물질의 혜택을 받고, 성장하면서 교회 자체가 이원화되었다. 대형교회가 등장하면서 많은 교회와 목회자들의 목표가 대형교회가 되었다. 경영적인 관점에서 교회를 보기 시작한 것이다. 급성장을 거치면서 본질을 잃어버렸다. 이웃들도 교회를 장사하는 곳으로 보기 시작하면서 교회가 성장하면서 목회자가 편안하고 여유로운 생활을 하면 사회적인 성공을 한 것이 아니냐는 사고를 하기 시작했다.

주민으로서의 목회자,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교회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것은 교회 존재방식의 基本

주민의 존재와 복지에 관심 두는 진심이 前提條件

지역사회 이야기를 교회 안으로, 사회적 언어 배워야

박진석 : 그렇다면 교회가 어떻게 해야 될까?

유재무 : 긁어모으려는 교회, 모이려고 하고, 과시하려고 하고, 지배하려고 하는 교회가 되어서는 안 된다. 명성교회에서 드러난 현상을 비판하는 것은 일회성에 불과하다. 구조적인 측면에서 접근해야 운동이 된다. 그리고 겸손한 마음으로 해야 한다. 지역사회와 협력적인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 구제는 교회가 나서서 하는 것보다 지역사회의 조직들을 통해 협력하면서 겸손한 마음으로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주희 : 교회가 지역사회와 좋은 일을 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그것을 통해 교회가 지역사회를 사랑하고 섬기는 것을 증명하겠다는 것은 잘못된 목표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포교가 목적이었기 때문에 오직 종교적 언어만 사용했다. 지역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언어가 교회에 구축되어 있지 않다. 먼저 지역사회의 이야기가 교회 안에 많이 들어오고 지역사회의 관점들을 교회가 배워야 한다. 지역사회에 기여하려면 두 가지 관점이 필요하다. 복지가 제도화되면 차가워진다. 법에 의한 복지 외에는 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다. 그래서 정부가 하는 차가운 제도를 교회가 따뜻한 복지로, 오히려 정부를 빛나게 해주는 복지를 해야 한다. 경쟁적 복지에서 해방되어 오히려 채워지지 않는 부분, 인간에게 욕구는 있으나 정보나 어떤 것으로도 채워지지 않는 새로운 복지영역에 대한 개발이 필요하다.

곽재욱 : 우선 목회자 수급을 맞춰야 한다. 대형교회에 들어가기 위해 100대 1로 경쟁하는 것은 상업주의적인 경쟁의 극치를 보여주는 관점에서 시작한다. 일단 신학교 문제 같은 것들을 교단적으로 정리해서 목회자 수를 맞추는 것이 해법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교회의 이원화와 개교회주의를 바꿔야 한다. 전에는 목회지 순환이 있었는데 없어졌다. 자신이 키운 내 교회라는 인식이 강해져서 다른 것들이 비집고 들어오는 경우가 생겼다. 현대 사회 내에서 교회에 대한 비판도 부쩍 늘었다. 매스컴을 통해 자꾸 듣다보니 체험 해보지 않고 교회는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그룹이라는 관점이 생겼다. 교회를 향한 언론이나 국가의 비판에 재고가 필요하다.

박진석 : 건축할 때 법적인 문제가 생겨 지역사회와 협상을 해야되는 상황도 발생한다. 이런 실제적 문제는 어떻게 해야 되나?

유재무 : 마포교회 같은 경우 토지에 관한 것은 관리부, 재정은 재정부로 분류해 일을 진행했다. 이웃들에게 “아 교회가 목회자 한 사람으로 결정되는 구조가 아니구나, 다양한 사람들에 의해 결정되는구나” 라는 인식을 줄 수 있도록 절차가 있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지역사회를 위해 교회가 무엇인가 지어야 한다.

조주희 : 교회 건축을 할 때 교회만을 위해 건축을 하는데, 신학적으로 “교회가 광장에 서있는 것을 알아야 된다”라는 말이 있다. 교회가 공적 지위를 가지고 있다고 볼 때, 공공을 위한 기여가 있어야 공동체 안에 존재할 수 있다. 한국교회가 건축을 할 때 공공을 위한 기여에 대해 인식해야 한다.

곽재욱 : 이미 교회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졌기 때문에 일단 손해를 봐야 한다. 물러서야 한다. 교회 안의 구조를 보게 되면 결정에 있어 누군가에게 책임을 묻는다. 쉽지 않다. 교회 안에서 재교육이 필요하다. 교회 안에서 다양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한 교육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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