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통일을 위해 화합하는 기독교가 되자.
한반도 통일을 위해 화합하는 기독교가 되자.
  • 박영환 교수
  • 승인 2018.09.20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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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공동체를 통하여 통일을 향한 정책과
전략으로 하나가 되는 공동체를 만들어가야..."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중심으로 속도 있게 추진될 것처럼 보이던 남북과 북미 관계의 변화가 교착상태에 접어들면서 앞날에 먹구름이 끼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정부는 수면 밑에서 남북, 그리고 북미 간 대화가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몇 가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 여론은 나름대로 다양한 분석과 예측을 쏟아내고 있다.

전례를 고려하면 북한을 신뢰할 수 없다는 시각이 있다. 남한과 미국이 북한의 시간 끌기 전략에 말려들고 있다는 것이다. 한반도 비핵화는 불가능하니, 북한을 더 압박해서 무력화시켜야 한다는 게 골자다. 북한이 ICBM 발사대 폭파, 핵 실험장 파괴처럼 명시적으로 행동에 나섰으니 인내하면서 한 걸음씩 평화 통일로 진행해야 한다는 긍정적인 견해 역시 있다.

극단에서 비켜서 있는 제3의 입장을 견지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통계상으로는 극우와 극좌를 대략 30퍼센트로 분류하고, 그리고 70퍼센트는 중도로 간주한다. 양 극단에 속한 진영에서는 70퍼센트를 자신들의 입맛에 따라 평가한다. 그러고 나서 여과 없이 서로를 공격한다.

이런 극단적인 모습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1939년 10월 5일에 소개된 중화민국 중앙조사통계국 관리 왕룽성의 “치장에서의 한국 7개당 통일회의 경과보고서”에서도 자기분열은 여지없이 등장한다. 왕릉성은 한국의 독립운동을 주도하려던 통일회의 실패 원인을 거론하면서 “단결성이 부족하고, 지도자가 없으며, 중심사상이 없다. 각 당파 간에 극심한 시기, 질투, 견제 현상이 난무했다.”고 평가한다. 게다가 “개성이 워낙 강하고 자존심이 세며, 자기중심적인 경향이 강하다. 젊은이들은 나이 든 사람들을 무능하며 비웃으며, 나이든 사람들은 청년들이 유치하고 무지하다고 손가락질하기 일쑤”라고 지적한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고 타인의 말을 들으려는 정신이 부족하다보니 의견이 엇갈리고 당파의 갈등은 필연적이다. 서로 기득권을 지키는 데만 급급해서 양보나 대화를 외면하느라 1930년대 한국의 독립과 의견 통일은 요원할 수밖에 없었다. 안타깝지만, 한반도 통일에 관한 기독교의 태도 역시 다르지 않다. 개신교 보수 세력은 1992년 김영삼 장로를 대통령 만드는 일에 적극 관여했다. 노무현 정부가 출범하기 직전인 2003년 1월부터 ‘나라와 민족을 위한 평화기도회’를 개최했다. 이명박 장로 대통령 만들기에 나섰고, 올해에도 어김없이 8.15 구국기도회를 진행했다. 진보 세력은 북한을 마치 남한처럼 접근하려고 해서 기독교인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이런 신학적 입장을 우리는 견고한 정치신학으로 규정해야 한다.

남한 기독교는 어떻게 통일을 준비해야 할까? 통일된 의견이 여전히 부재할 뿐더러 기독교 단체들마다 주장이 제각각이다. 그러다 보니 의견 수렴을 진행하는 기독교 단체나 지도자들이 지쳐가고 있다. 이런 상황을 극복할 대안이 없지는 않다. 먼저, 단계적으로 의견을 모아가는 것이다. 즉, 통일을 향한 성경의 말씀에 자신들을 성찰하고, 이어서 성경에 근거한 회개와 기도로 화합과 화해의 통일적 사고로 변화시킨다. 그리고 기도공동체를 통하여 통일을 향한 정책과 전략으로 하나가 되는 공동체를 만들어간다.

그 과정에서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 역시 중요하다. 70년 전보다도 세대 갈등, 지역 갈등, 성별(미투운동) 갈등, 업종(자영업) 갈등 그리고 계층 갈등이 심화되었다. 하지만 기독교가 완전히 환골탈태해서 한 마음으로 통일의 주체가 될 때 하나님은 산적한 문제를 해결하시고 우리에게 통일을 선물하실 것이다. 그러니 최후의 희망은 하나님의 손길이 되어야 한다.

 

 

박영환 교수

서울신학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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