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필칼럼] 주님이 오시는데 지금 이러고 있을 때인가?
[주필칼럼] 주님이 오시는데 지금 이러고 있을 때인가?
  • 주필 이창연 장로
  • 승인 2018.09.12 16: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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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이 바로 주님이 오셔서 “믿는 자를 보겠느냐?”하시던
탄식이 현실로 이뤄지고 있는 시대가 아닌가?"

참과 거짓은 때로 시대에 따라 뒤바뀐다. 그때는 틀리고 지금은 맞는 일들이 많다. 사카린은 한때 발암물질 취급을 받았지만 최근 항암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누명’을 벗었다. 중국의 국부 마오쩌둥은 1950년대 후반에 참새를 박멸하라고 지시했다. 귀한 쌀을 먹어치운다는 이유였다. 참새 섬멸 지휘부를 만들고 한 성에서만 320만 마리를 잡았다. 그러나 쌀 생산은 오히려 크게 줄었다. 참새는 쌀알도 먹지만 작물에 기생하는 각종 해충을 잡아먹는다는 사실을 간과했던 것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좌우나 흑백논리로 단칼에 베어낼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진영 논리에 빠지거나 극단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열린 마음’이 필요하다. 세 가지 인문 사고를 제시한다. 의심하기, 질문하기, 관찰하기, 세 인문 사고는 따로 떨어져 있는 게 아니라 동시에 이뤄진다. 합리적 의심을 품는 것에서 질문이 생기고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선 자세한 관찰이 필요하다.

세상의 모든 일은 명(明)과 암(暗)이 있고 승(勝)과 패(敗)가 있다. 그러나 진리(眞理)는 하나다. 하나님 말씀이다. 광야를 지나는 것을 고통으로 생각하지 말고 기꺼이 받아들이라. 서양에서 기독교는 단순히 종교를 넘어 문명의 뼈대를 이루는 사상으로 작용한다. 기독교 사상의 기초는 바로 ‘성경’이다. 그래서 성경을 모르고서는 서양 문명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고들 한다. 이 때문에 성경은 종교나 문화권에 관계없이 전 세계적으로 널리 읽히는 인문 고서로 자리 잡고 있다. 영화 <노예 12년>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주인공 솔로몬 노섭(추이텔 에지오포)은 뉴욕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음악가였는데 졸지에 납치되어 루이지애나로 팔려가 목화를 따는 노예 신세가 된다. 그는 12년간 매질과 노역의 세월을 견디고 버티어 다시 자유인이 된다. 어떻게 하면 노예로 잘 처신할 수 있을까에 대해 가르치는 흑인 감독관을 향해 그는 영화 속에서 이런 말을 던진다. “I don't want to survive. I want to live(저는 단순히 숨을 쉬는 생존을 하고 싶은 게 아니라 인간답게 살고 싶은 겁니다)”

세상은 온통 서바이벌을 위해 야단법석이다. 스펙을 쌓고 처세술을 배우고, 눈치를 보고 등등. 사람은 일차적으로 살아야 한다는 차원에서 서바이벌은 중요하지 않다. 하지만 정작 살아남은 뒤에 자신의 삶에 유의미한 것이 남아있지 않다면 그 살아남음에서 어떤 유익을 찾을 수 있을까? 예수는 ‘진리’이시다. (요14:6) 그 ‘진리’가 우리를 자유하게 한다. 일상의 분주함을 잠시 내려놓고, 어떤 의미에서 ‘예수가 진리이신지’ 치열하게 묻고 또 물어야 한다. (요8:36) 우리에게 ‘자유’가 없다면 우리는 아직 예수의 온전한 제자가 아닌 것이다. <노예 12년>에 따르면 ‘생존’은 노예의 언어이다. 자유인은 ‘삶(생활)’에 대해 말한다. 진리이신 주님에 대해 온전히 깨달아, 생존(survive)이 목표가 아니라 그분이 허락하신 삶을 참된 자유인으로 온전히 ’향유(to live)'하는 우리가 되어야 한다.

러시아 작가 도스도예프스키의 한 작품에 나오는 서글픈 에피소드. 중세 어느 날, 부활 승천하신 주님께서 스페인 남부 지방에 재림하셨다. 아주 조용히 몰래 나타나셨지만 가난하고 병들어 눌려 살던 서민들은 재림하신 주님을 바로 알아차리고, “호산나 주 예수여!”를 외치며 무리 지어 그의 뒤를 따랐다. 그러나 교회 당국(당시의 추기경)은 오히려 체포, 구금하여 “당신은 이미 모든 권력을 기존의 교회에 넘겨주었고 당신 없이도 우리가 잘해가고 있고, 당신의 등장은 우리에게 방해만 될 뿐이니 당장 떠나시오”라고 협박한다. 안 떠나면 십자가형보다 더 고통스러운, 타는 불속에 산 채로 던져 넣겠다고 까지 협박한다. 다시 오신 주님을 문밖으로 내쫓으며 저들이 내뱉은 마지막 말은 “어서 꺼지시오. 두 번 다시 오지 마시오”였다. 도스도예프스키는 그가 살던 시대의 교회를 이미 악마와 손을 잡고 주님의 재림을 기다리기는 커녕 오히려 거부하며 기득권 세력으로서 특권 유지와 세속적 유지와 세속적 영화(榮華)만을 탐하는 집단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가 오늘의 교회를 보면 무엇으로 비유할까? 더 심한 말을 찾아야 할 것 같다. 지금이 바로 주님이 오셔서 “믿는 자를 보겠느냐?”하시던 탄식이 현실로 이뤄지고 있는 시대가 아닌가? 지금 이럴 때인가? 각성하자.

 

 

이창연 장로

소망교회

전 CBS방송국재단이사

NCCK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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