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교회의 교회다움을 회복하여
정체성을 다시 확립하는 일"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교계에서 균형을 잃지 않고 교회의 자리를 지키는 교단도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고신)은 지난 11일부터 '화평함과 거룩함을 따르라'는 주제로 천안 고신대에서 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명성교회 세습'이나 '총신대 사태' 같은 굵직한 이슈들에 비해 조용히 총회를 진행하고 있는 예장고신 총회의 새로운 총회장 김성복 목사(연산중앙교회)의 소감을 서면으로 들어보았다.
- 총회장이 되신 소감 부탁드립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동시에 하나님께서 점점 어두워가는 한국교회를 향한 기대와 소원을 담아 저를 이 자리에 세우셨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총회장이 되었다는 기쁨보다는 무거운 중압감과 사명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는 하늘의 지혜와 통찰력을 주시고 위기를 기회를 바꾸어 놓을 수 있는 용기와 인내를 주시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한국교회의 시대적 사명과 미래세대를 위한 준비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한국교회는 지금 대 혼란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교회성장의 침체, 교회세습 그리고 동성애 문제 등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교회에 대한 사회의 신뢰 추락과 함께 부정적인 이미지가 더욱 문제입니다. 교회 내부적으로도 목회자의 탈선, 교인들의 열심과 충성도의 약화 그리고 지나친 개인주의적인 신앙형태 등도 큰 문제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급격한 인구감소와 함께 교회미래세대의 실종이라는 위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한국교회의 앞날을 좌우할 다음세대 신앙교육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할 때가 왔습니다. 총회교육원을 중심하여 더 나은 미래세대교육의 콘텐츠를 개발하고, 교육지도자를 양성하여 각 교회와 깊은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전인적인 신앙교육에 힘을 써야 하겠습니다.
-예장고신 총회의 주요이슈와 계획은 무엇인가요?
금번 총회에 상정된 안건들을 보면 심각하고 첨예한 대립을 가져올 문제들은 없어 보입니다. 그 중에서 여러 노회에서 몇 몇 단체나 개인에 대한 이단성 여부를 판단해 달라는 청원도 있습니다. 이단에 대한 문제는 아주 예민하고 중요한 이슈입니다. 여기에도 총회의 표어처럼 화평함과 거룩함이라는 두 가지 기준을 가지고 뱀같이 지혜롭고 비둘기 같이 순결한 태도로 살펴보려고 합니다.
-총대와 교회들에 당부말씀 부탁드립니다.
올해 고신 총회의 표어는 ‘화평함과 거룩함을 따르라’로 정했습니다. 한 해동안 화평과 거룩이라는 두 가지 명제를 가슴에 품고 총회를 이끌어 가려고 합니다. 화평이 없는 거룩은 독선이요, 거룩이 없는 화평은 거짓 평화일 뿐입니다. 지금 한국교회에 필요한 것은 바로 교회의 교회다움을 회복하여 정체성을 다시 확립하는 일입니다. 그것을 위해서도 모든 사람들과 함께 화평함과 거룩함을 따라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