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 세습 반대, 지역 신학대로 확산
명성교회 세습 반대, 지역 신학대로 확산
  • 김지운
  • 승인 2018.09.08 1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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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신대 총학생회, 영남신대 학생들 성명 발표
명성교회는 교회 농단을 멈춰 주십시오
재심과 헌법 미비점 보완 요청
교회세습 공정하고 엄격하게 다루어 주길
호남신대 학생들이 7일 명성교회 불법세습 재검토를 위한 서명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호남신대 학생들이 7일 명성교회 불법세습 재검토를 위한 서명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장신대 학생회가 총회 재판국의 명성교회 세습 유효판결에 항의하며 수업거부에 돌입한 이후 지역신학대 학생들도 성명서를 발표하며 교회세습 반대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호남신대 총학생회(학생회장 최성현)는 5일 성명을 발표하고 ‘명성교회 불법세습 재검토를 위한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영남신대 학생들도 ‘명성교회는 교회 농단을 멈추십시오’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호남신대 총학생회 관계자는 “교단 소속 신학생으로서 8월 7일 총회재판국의 판결에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생각이 들었다”면서 “지역 신학대로서 현실적인 참여 방안을 고민하다 재심의를 요구하는 방안으로 성명 발표와 서명운동을 전개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총회산하 직영 7개 신학대가 오는 10일 총회에서 총대들에게 호소할 예정이며, 서명지도 전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성현 회장은 “거룩한 분노를 어떻게 표출해야 할지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면서 “호신공동체로 함께 진행할 예정이었다”고 전하고 학부와 신대원이 가입된 7개 직영신학대 내의 연합기관을 통해 전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교수님들도 학생들이 진행하는 일에 존중해 주고 계시다”면서 “학생으로서 할 수 있는 선에서 요청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재학생은 명성교회 세습과 관련해 “평신도를 볼모로 삼고 있는 것 같다”면서 “총회에 가서 못볼 것도 볼 수 있고, 믿음이 떨어질 수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잘못된 것은 바로 잡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호남신대 총학생회는 5일 발표한 공동성명서에서 압도적인 지지로 세습방지법을 통과시켰지만 명성교회가 편법적인 세습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총회재판국의 판결로 교회의 분열과 교인들이 자괴감에 빠져 고통 중에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목회 길을 걸어가는 신학생들에게 무력감과 좌절감을 주고 있다면서 세습문제가 올바르게 다뤄질 수 있도록 한 뜻으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교단 신뢰를 위해 명성교회 위임건 다시 다뤄 줄 것 △세습방지법 보완 △명성교회는 불법세습을 멈춰줄 것을 촉구했다.

영남신대 학생들도 7일 성명을 통해 명성교회가 법의 허점을 악용해 불법을 정당화하고 교회와 사회를 기만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철저한 개교회 중심주의로 공교회를 향한 우리의 고백과 신뢰를 무너뜨리고 있다면서 103회기 총대들에게 교회세습을 멈출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학생들은 △명성교회는 불법적인 세습 즉각 중단 △총대들이 명성교회 불법 고발해 줄 것과 공정하고 엄격하게 다루어 줄 것 △총회장은 악이 관영하게 되는 계기가 되지 않도록 전력해줄 것 등을 요청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흑역사가 거듭되지 않도록 행동하고 공교회 역사 앞에 부끄럽지 않게 서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호남신대 총학생회와 영남신대 학생들의 성명서 전문이다.

 

호남신학대학교 총학생회 공동 성명서

 

총회헌법 28조 목사의 청빙과 연임청원

6. 위임목사 또는 담임목사 청빙에 있어, 아래 각호에 해당하는 이는 위임목사 또는 담임목사로 청빙할 수 없다. 단 자립화대상교회에는 이를 적용하지 아니한다.

① 해당교회에서 사임(사직) 또는 은퇴하는 위임(담임)목사의 배우자 및 직계비속과 그 직계비속의 배우자

② 해당 교회 시무장로의 배우자 및 직계비속과 그 직계비속의 배우자

 

2013년 9월 12일 명성교회에서 열린 교단 총회에서는 총대 84%의 압도적 지지로 세습방지법을 통과시켰습니다. 그러나 명성교회는 편법적인 세습을 통해 그 날, 그들의 회당에서 들렸던 바른 소리에 귀를 막고 외면하여, 세습을 금지하기로 한 결의를 따르겠다던 자신들의 말조차 번복하며 명성교회가 하나님께서 머무시는 전이요,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 아니라, 그들이 개척하고 이룩해낸 그들의 명예와 실적이요, 그들의 소유라 생각하는 김삼환 목사와 김하나 목사의 속내를 드러내고 말았습니다.

이들의 행동은 다시 거룩한 교회로 돌아가자고 결의했던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는 2017년 정 반대의 행보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2018년 8월 7일 총회재판국은 명성교회 김하나 목사 위임이 적법하다고 판결하였습니다. 명성교회 측의 논리는 “이미 은퇴하였기 때문에 세습이 아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판결로 인해 교회의 분열이 일고 많은 교인들이 자괴감에 빠져 고통 중에 있습니다. 또한 목회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신학생들에게 무력감과 좌절감을 주고 있습니다.

더 이상 역사와 시대의 부름을 외면할 수 없습니다. 명성교회가 세습을 포기하고 교단총회에서 세습 문제가 올바르게 다뤄질 수 있도록 신학생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다음세대 목회를 이끌어갈 신학생들이 외면한다면 한국교회의 미래는 더 이상 없습니다. 우리는 다음세대에게 올바른 교회를 물려주어야 합니다.

따라서, 호남신학대학교 총학생회는 9월 10일 교단 총회에서 불법세습문제에 대한 공정하고 심도 있는 재검토를 촉구합니다.

 

하나, 총회는 교단의 신뢰를 회복할 세습금지법이 올바르게 작동할 수 있도록 김하나 목사 명성교회 위임의 건을 다시 다뤄주십시오.

하나, 총회는 세습방지법이 편법으로 임의 해석되지 않도록 보완해주십시오.

하나, 명성교회는 한국교회와 교인을 유린한 불법세습을 멈춰주십시오.

 

영남신대 학생들 성명서

명성교회는 교회 농단을 멈추십시오

 

2016년 촛불은 불의한 권력의 종언을 선고했지만 2018년 교회는 권력 앞에 주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함께 말합니다. 현재 명성교회는 법의 허점을 악용하여 얻어낸 결론을 근거 삼아 불법을 정당하다고 스스로와 교회와 사회를 기만하고 있습니다. 지금 명성교회는 불법한 세습으로 교회 생태계를 파괴하고 수저 계급론이 만연한 사회의 모습을 적극적으로 모방하고 있습니다. 이제 명성교회는 철저한 개교회 중심주의로 공교회를 향한 우리의 고백과 신뢰를 무너뜨리고 있습니다. 이에 우리는 다음과 같이 요청합니다.

하나, 명성교회는 불법적인 세습을 즉각 중단하십시오. 김삼환, 김하나 목사는 과오를 시인하고 공교회 앞에 용서를 구하십시오. 명성교회는 여러분의 명성을 지키기에 앞서 공교회의 명성을 지켜주십시오. 부디 김삼환, 김하나 목사와 명성교회는 창연히 흘러온 공교회의 역사 앞에 서십시오.

하나, 존경하는 총대님들께 부탁드립니다. 명성교회의 불법을 고발해주시고 공정하고 엄격하게 다루어 주십시오. 이해관계를 따르지 않고 주님 앞에 정직하게 판단해주십시오. 장구한 공교회의 역사 속에 여러분의 이름이 명예롭게 기록되기를 바랍니다.

하나, 존경하는 총회장님께 부탁드립니다. 이번 사태가 악이 관영하게 되는 계기가 되지 않도록 전력을 다해주십시오. 공교회의 역사와 총회의 권위를 바로 세울 수 있는 골든아워를 놓치지 않도록 총회 차원에서 활용할 수 있는 모든 기회를 선용해주십시오.

역사는 반복됩니다. 어떤 역사를 반복시킬 것인지 어떤 역사를 마주하며 살아갈 것인지는 온전히 우리의 몫임을 고백합니다. 이제 우리는 더 이상 흑역사가 거듭 되지 않도록 행동하겠습니다. 공교회의 역사 앞에 부끄럽지 않게 서겠습니다.

2018년 9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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