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귐의 교회’ 문춘근 목사를 만나다
‘사귐의 교회’ 문춘근 목사를 만나다
  • 김광영 지역기자
  • 승인 2018.09.05 23:0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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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는 하나님나라 복음 안에서 춤추고 춤추게 하는 사람들
'사귐의교회' 문춘근 목사
'사귐의교회' 문춘근 목사

 

  “만일 부산지역에 우리 6명만이 그리스도인이라면, 우리는 어떤 교회가 되어야 할까?” 이런 고민 속에 개척되어 현재 80여명의 교회로 자라온 부산의 ‘사귐의교회’를 찾았다. 개척 10주년을 기념하고 있는 문춘근 목사를 만났다. 한 교회의 목회자로서의 그의 고민과 이 시대와 맞춰 호흡하려는 그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2008년 7월 27일 첫 예배를 드렸다. 그 전 5월에 교회개척설명회를 가지면서 IVF(한국기독학생회)사역을 마무리하며 감사와 아울러 교회 개척의 소식을 전하며 기도부탁을 드리는 시간을 가졌다. 그동안 교회는 3번 이사를 했다. 해운대구 우동의 선프라자에서 좌동의 대승프라임으로, 수영구 남천동으로, 지금은 해운대구 우동의 국제빌딩에 있는 해운대 여성인력센터로부터 7층을 주일 대관하여 예배와 교제를 누리고 있으며 근처의 한 아파트를 사무실 겸 교육실, 게스트 룸 등으로 활용하고 있는 ‘사귐의교회’, 이 교회가 걸어온 이야기를 들었다.

  ‘이교에 물든 기독교’ 책을 읽으며, 시대마다 변하지 않는 복음을 붙들면서도 문화의 옷을 입어야 하는 기독교에 대한 고민이 짚어볼 수 있었고, “어떤 예배가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키는가?”에 대한 질문이 나누었다. 예배를 어떻게 드리는 것이 아름다운지를 생각하며 10년째 그 어렵다는 전세대 통합예배로 드리고 있다. 초창기 수요일에는 함께 모여 교회론에 대한 책(1세기 교회 이야기, 1세기 관계적 교회, 바벨론에 사로잡힌 교회, 예배당 중심의 기독교를 탈피하라 등)을 읽고 토론하며 기도하면서 교회와 예배, 공동체에 대한 고민의 과정을 겪었다.

 

'사귐의교회' 로고 '페리코레시스'
'사귐의교회' 로고 '페리코레시스'

 

▷ 사귐의 교회에는 어떤 목회철학이 있나요?

  교회는 하나님나라 복음 안에서 춤추고, 춤추게 하는 사람들이다. 구원과 사귐이 ‘춤’이라는 로고로 형상화 되고 있다.

첫째, 교회의 로고로 표현되는 ‘페리코레시스의 삶’이다. 요한1서 1:3에 표현되는 ‘성삼위 하나님의 사귐과 일하심’이 그 모티브가 되었다.

둘째, 가정 같은 교회이다. 삭막한 대도시속에서 핵가족을 넘어서는 따스한 공동체를 소망했다.

셋째, 목회자와 성도들이 다 하나님의 한 백성이라는 것이다. 성직자와 평신도의 구분을 넘어서서 하나님 앞에 부름받은 그분의 한 백성으로의 정체성을 표현하고 협력하는 것을 고민했다.

넷째, 성도들의 일상생활을 지원하는 신학과 영성에 충실하는 것이다.

  목회 리더십은 춤추는 리더십이다. ‘혼자 춤추지 말고 함께 춤추라’, ‘춤판을 열어주라’, ‘춤 이야기를 들려주고 나누라’, ‘Master(주님)께 항상 배우되 아마추어답게 배우라’는 것이다.

  목회자는 ‘성도들을 교회와 가정과 사회 속에서 하나님나라 백성답게 사역하도록 준비시키는 사람이다.’ 오직 목사 한명에 의존하는 솔로 리더십이 아닌 복수리더십으로 처음부터 함께 의논하고 기도하면서 리더십을 공유해 왔다. 목회자로서 모든 상황을 통제하려고 하는 대신 위임해 주고 주요 안건들의 경우에 늘 리더십 그룹에 먼저 제안하여 공감을 얻고 허락을 받는 공동책임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리더십 그룹의 정신은 ‘함께 모호한 상활을 끌어안고 한 걸음씩 의논하며 전진하는 그룹’이다.

▷ 주일예배와 주중의 예배는 어떤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나요?

  주일에는 오전 11시예배가 있고, 식탁 교제를 나눈 후 오후2시 이후에는 소그룹으로 모인다. 소그룹으로 흩어져 교제하기 전에 “오분(五分)기도회”라는 모임을 통해 좀 독특한 전체 기도회를 갖는다. 인도자를 선정하여 자신의 삶이나 일, 관심 주제, 세계 선교 등의 주제로 프리젠테이션하면서 기도 제목을 내면서 함께 전체가 기도하는 모임이다. 그리고 소그룹 성경 묵상 및 기도문 훈련 모임을 갖는데 그룹으로 묵상을 나눈 후 개인적으로 간략한 기도문작성을 하여 서로 읽고 나누는 것으로 주일 오후 모임을 마쳐왔다. 지난 7월부터는 지역 기반의 반영구적인 형태의 가정 교회( ‘나루 모임’이라고 부르며, 리더는 ‘사공’이라고 한다)를 시작해서 그들만의 고유한 가정교회를 꿈꾸고 있다.

  수요예배를 주장하는 멤버들이 있어서 여러 가지 방식을 시도했으나 성도들의 참여가 힘들었다. 더 열심히 기도해야 한다며 월삭기도라는 이름으로 매월 1,2,3일에 새벽기도회를 시도해 보았으나 힘들기만 하고 역시 참석이 용이하지 못했다. 그래서 나온 아이디어가 성도들의 생활터, 일터에 로 찾아가서 드리는 수요기도회인 ‘찾아가는 수요기도회’이다. 기도회가 열리는 그 시간과 장소에 참석이 용이한 사람만 찾아가도 되는 수요기도회다. 말씀 나눔과 기도를 잠시 나눈다. 그리고 나서 초청한 지체의 가정이나 일터에 얽힌 스토리를 듣고 힘껏 후원의 기도를 드리면서 교제를 나누는 것이다. 효과는 요즘 말로 대박이었다. 훨씬 더 많은 참석율과 역동성을 경험하는 자리이다.

  성도들이 소그룹을 넘어서, 전 구성원들과의 사귐이 가능하도록, 매달 둘째 주 주일오후를 ‘교제주일’로 정하여 형제들을 축구모임, 자매들은 자체 행사를 기획하여 교제의 시간을 가지게 했다. 그리고 리트릿(Retreat)을 토요일 오후부터 주일 오후까지 일박으로 갖게 해 보았다. 봄에는 자매들만의 리트릿을, 가을에는 형제들만의 리트릿으로 갖는다. 특히 기혼 지체들은 상대배우자들의 리트릿을 위해 자녀들을 책임지고 보살피며 주일에 그 자녀들을 데리고 자체 예배를 드린다. 육아와 가사의 부담을 내던지고 일박 리트릿을 갖는 자매들과 형제들의 만족과 감사가 얼마나 큰지 모른다. 싱글 리트릿, 리더 리트릿도 진행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깊은 교제의 기회를 얻게 되고, 공동체성이 깊어진다.

  사귐의 교회의 ‘사귐’의 흐름은 모두 성도가 교회 봉사에 손과 발로, 노동으로 땀으로 참여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새가족에게도 서스름 없이 작은 일을 거들게 하며, 교회 등록을 보채는 일은 없다. 6개월 만에 등록한 지체도 있다고 한다. 주중에는 흩어진 기도의 끈들을 어떻게 모을까를 고민하면서 2010년부터 매월 성도들의 기도제목이 담긴 기도수첩을 발간하여 기도했다. 교회 ‘밴드’를 만들면서 요일별 기도담당자를 선정했다. 이들은 이미지화일로 된 교회와 온 성도들의 기도 제목을 요일마다 게시하면서 기도 알림이, ‘기도이끄미’로 섬기게 하여 한 주 내내 기도 가운데 함께 하게 한다. 주보도 밴드로 올리고, 주중에 찬양 담당자는 예배 중 부를 찬양을 미리 게시하여 준비시킨다. 행사 때마다 후기를 남기며, 생활 이야기를 나누면서 온 성도들은 온라인으로도 사귐을 이어가고 있다.

▷ 교회의 재정은 어떻게 사용되나요?

  초창기 멤버가 목사 가정 포함 6명이라서, 자비량사역을 할 수 있었다. 한국 리더십센터 부산 지사 전문교수로 일을 하며 돈을 벌면서 사회적 경험과 선교적 경험을 가질 수 있었다. 성도들에게는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교회의 일이 충분히 많아질 때까지 일을 하며 자비량하다가 어느 시점에서 교회의 사례(Pay)를 받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목회 사역에 전념하고 있다.

  ‘지정헌금’이라는 제도가 있다. 교회내의 어려운 형편에 있는 자들, 실직자, 취준생 등을 위해 성도가 익명으로 다른 성도에게 지정헌금을 하면 목사가 그 지체에게 교회 이름으로 전달하는 형식인데 점차 상호간에 돕는 체질이 자라나고 있다. 성 삼위 하나님과의 사귐을 통해 누리는 은혜를 밖으로 흘려보내기 위해 재정을 사용한다. 소외되는 선교사, 후원요청이 힘든 선교단체, 농촌교회, 어려운 이웃 등 현재 매달 10만원씩 20군데를 후원한다. 부활절과 성탄절 헌금은 전액 외부로 보내는데, 세월호유가족, 아이티 지진 난민 등을 위해 사용하고 있고, 곧 예멘 난민을 돕는 일에 보낼 계획이다. 추수감사절에는 후원하고 있는 ‘의령’의 한 농촌 교회를 온 성도들이 방문하여 함께 예배드리고, 그날 헌금 전액은 그 교회에 드리고 온다. 그리고 농촌 교회 성도들과 함께 점심 바비큐파티를 열어 푸근한 식탁 교제를 경험한다. 이때도 비용은 우리 교회가 다 감당한다.

 

10주년 기념예배
10주년 기념예배

 

▷ 교회 10주년 기념으로 ‘폴 스티븐스 초청강좌’를 준비하고 계시다고 들었는데 어떠합니까?

  지난 10년간을 돌아보니 교회공동체가 형성되는 은혜의 세월이었다. 어려움과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망하기 않고 서게 해 주신 것이다. 이제 앞으로의 10년을 내다보며 온 성도들이 세상, 가정, 일터에서 하나님나라 백성으로 자신의 고유한 사역을 발견하고 개발하는 평신도 사역의 비전을 일구어 가고자 한다.

  이를 위해 함께 주의 나라를 섬기는 부산경남 지역의 교회들과 같이 꿈꾸는 자리를 마련했다. 오는 9월16일, 17일 양일간 “일터, 교회 그리고 하나님 나라”라는 주제로 캐나다 리젠트 칼리지 평신도 신학과 영성의 대가, 일터신학의 거봉인 ‘참으로 해방된 평신도’의 저자인 ‘폴 스티븐스 교수’와 자비량사역자들을 초청하여 공개 세미나를 여러 교회에서 개최한다. 관심 있는 많은 분들은 아래의 일정을 참고하시기고 참여와 후원을 부탁한다.

  폴 스티븐스 교수의 방한일정은 다음과 같다.

9월 16일 저녁 7시 수영로 교회당 “신앙-일의 통합과 하나님의 백성의 하나님 나라 선교”

9월 17일 오전 10시 이삭 교회당 “교회와 일터: 온 성도들을 일터 풀타임 사역자로 세우기”

9월 17일 오후 2시 부산ivf선교센터 “일상생활은 어떻게 사람들을 하나님 나라로 인도할 수 있는가? 외”

9월 17일 오후 7시 부산중앙교회당 “영혼으로 일하기, 일터에서 하나님의 임재 실천하기”

사귐의교회 수양회
사귐의교회 수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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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정 2018-09-14 21:55:55
우와.우리목사님이다
문춘근목사님^^
신기하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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