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통합총회 제102회기 이슈 진단 Ⅵ] 7개 직영 신학대가 위태롭다 ①전개
[예장통합총회 제102회기 이슈 진단 Ⅵ] 7개 직영 신학대가 위태롭다 ①전개
  • 김지운 기자
  • 승인 2018.09.05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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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회기 총회 이슈를 진단한다 오는 9월 10일부터 예장통합 총회 제103회기가 시작된다. 가스펠투데이는 새로운 회기의 출범에 맞춰 제102회기 교단 내 주요 이슈들을 선정했다. 가스펠투데이가 제102회기 이슈에 주목하는 이유는 이들 이슈에 한국교회가 당면한 문제점이 공통적으로 녹아있다는 판단에서다. 대개 교회의 타락은 돈과 권력으로부터 비롯된다. 이들 타락은 초기에 일부 대형교회 등에 국한되다가 시간이 흐르면서 고착화되고 결국 전체의 타락으로 이어진다. 가스펠투데이는 지금이 이같은 타락이 구조화로 가는 분기점에 있다고 보고 있다. 또 역설적으로 지금이 교회개혁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마지막 골든타임이라고 생각한다. 7회에 걸쳐 연재될 이 특별기획을 통해 새롭게 출범하는 총회가 ‘영적 부흥으로 민족의 동반자 되게 하소서’라는 주제대로 민족과 교회의 희망이 되길 기대해 본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1) 명성교회 세습, 세상이 다 시끄럽다

2) 총회 재판국을 어찌할꼬

3) 예수병원, 하나님의 것이다 (상, 하)

4) 총회 기구개혁, 미래교회로 간다

5) 7개 직영신학대가 위태롭다(상, 하√)

각자도생 신학교, 오직 경쟁력 강화만이 살길 

안정적인 교육재정 확보 위해 교회-노회-총회가 나서야
신학대학 독립성 확보와 민주적 합의 절차 마련

부산장신대가 2018 대학기본역량진단에서 재정지원제한 유형으로 저평가된 가운데 신학대에 미치는 파급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015년 9월 교육부가 주관하는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우수 등급을 받아 작고 강한 대학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만큼 이번 교육부 발표가 충격적일 수밖에 없다는 여론이다.

부산장신대는 2015년 당시 우수등급 평가로 재정지원 사업 및 국가장학금 등의 혜택을 받기도 했었다. 또 앞서 2012년과 2013년에는 2년 연속 교육부 지정 교육역량강화사업지원 대상 대학으로 선정되기도 했었다.

예장통합소속신학대 한 교수는 “부산장신대가 2015년에 대학구조개혁평가를 받았던 만큼 2018년 교육부의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면서 “당시 대부분의 국내신학대들이 교육부의 평가항목에 대한 부담으로 받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교육부가 실시하는 진단평가는 종교와 예체능 계열의 해당 대학이 제외신청을 하면 심의를 거쳐 결정된다. 진단제외로 분류된 대학에 대해서는 설립 이념 등 특성에 맞게 발전할 수 있도록 적정 규모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신학대가 교육부의 진단평가에서 소극적으로 대처하는 이유로 ‘최하위 등급’에 대한 위기감에서 비롯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에 일부에서는 소극적 대처가 능사가 아니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이번 교육부의 가결과 발표에서와 같이 진단제외로 분류가 됐다 하더라도 정원의 10% 감축과 함께 국가의 재정지원에 제한을 받는다는 점에서 만병통치약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반면 루터대는 2015년 교육부의 대학구조개혁 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을 받은 6개대학(4년제)에 속하는 불명예를 얻었다. 당시 최하위 등급 평가로 2016년부터 정부재정지원사업참여 전면금지, 국가장학금과 학자금 대출 전면 금지 등의 제한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3년의 강력한 체질개선으로 2018년 평가에서 자율개선대학으로 분류돼 과거의 설욕을 씻어 낼 수 있었다. 

직영신학대가 7곳이나 되는 예장통합으로는 신학교 문제가 보통 심각한 상황이 아니다. 이미 20년 전부터 신학교육부에서 신학교 통폐합에 대한 논의가 있어왔고, 실제 통폐합을 위한 구상도 이루어졌었다. 과거에는 ‘신학교 난립’이 이유였다면 근래는 ‘학령인구감소’와 ‘재정악화’ 등이 논의의 핵심으로 바뀌었다는 점만 다를 뿐이다. 문제는 신학대 통폐합이 물리적으로 쉽게 이루어질 수 없다는 점이다.

신학교 관계자들과 교단내 여론은 이미 통폐합을 시도해볼 만큼 해본 결과 어렵다는 판단이 세워지지 않았냐는 입장이다. 여기에 교육부의 지시를 받는 대학인만큼 제도적으로 어렵다는 점과 각기 다른 법인, 학과운영의 차이, 대학재산 등을 합친다는 것이 만만치 않다고 내다 봤다.

다수의 관계자들은 통폐합보다도 대학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이 강했다. 장신대와 호남신대 전직 총장인 김명용 목사와 황승룡 목사도 대학경쟁력 강화가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작지만 강한 세계적 신학대로 성장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학대로서는 대학경쟁력 강화를 위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지적되는 문제로는 △대학재정 △대학조직조정 △교육환경개선 △연구윤리 △지역사회와의 소통 등이 있다.

가장 큰 장애는 대학재정이다. 신학대가 갖는 특수성으로 대학등록금과 기부금에 전적으로 의존해야 하는 입장이다 보니 학생 수 감소에 예민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또 총회에서 목회자 수급 조절을 위해 강력하게 대처할 수 없는 어려움으로 대학재정에 학생 수가 미치는 영향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 지적되기도 했다.

현재 예장통합총회 7개 직영신학대들의 전체 수입예산에서 등록금이 차지하는 비율이 55% 이상이다. 학생 수 감소에 예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학의 발전과 건전성을 검증하는 주된 항목 중의 하나가 대학재정 자립도에서 찾는 만큼 기형적인 수입구조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힘을 얻는 부분이다.

루터대 권득칠 총장도 “대학재정은 평가항목 중에서 중요한 부분”이라면서 “대학등록금 의존비율을 낮추고 기부금을 늘리기 위한 방안을 모색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재정확보 보다도 지출을 낮추는 정책은 점차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일반대학과 달리 수익사업을 할 수 없는 신학대가 할 수 있는 방안으로 기부금을 들며, 지역교회와 교단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직영신학대 관계자들은 총회로부터 지원받는 것은 없다 봐도 무방하다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각자도생’의 측면이 강하다고도 했다. 교단의 인재양성을 위해 이제라도 교단이 힘을 보태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을 얻는 부분이다.

대학내 조직조정이 필요해 보인다. 대전신대는 학내 갈등으로 몸살을 겪고 있다. 외부에서는 대전신대 갈등을 이사회가 현 총장의 연임을 결정한 것을 두고 교수들이 반발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이해한다. 급기야 교단 총회가 대전신대 문제를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진정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근 또다시 교수 2명을 징계하면서 내홍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전신대측은 지난 달 27일 입장문을 통해 학교는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갈등의 원인으로 지목된 ‘대학원 입학 과정과 절차’, ‘교수 3인 채용’, ‘신임교수의 자격’, ‘교수 2인 징계 사유’를 언급하면서 모두 적법한 절차와 방법이었다고 전했다. 반면 교수협의회는 징계건에 대해 ‘절차를 지키는 듯 하지만 실질적으로 두 번 징계한 것’이라고 비판한 가운데 점차 갈등이 확대되는 분위기다.

호남신대는 오현선 교수가 최흥진 총장이 교권침해를 했다며 지난해 10월 30일 사직한 이후 학내갈등이 표면화됐다. 한편에서는 교권침해 논란 이전에 무리한 건축이 문제의 발단이 되기도 했다고 진단했다.

교권침해 논란은 올해 초 2월 26일 광주기독교교회협의회를 비롯한 교계 단체가 원만한 해결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한 이후 호남신대 교권회복을 위한 대책위원회를 조직해 문제의 중심에 있는 총장, 이사장, 오 교수 등의 간담회 등을 추진하기도 했다. 급기야는 전남노회 정기노회에서 다자간 모임을 결의하기도 했다. 전남노회 결의에 따라 총장과 오교수, 대책위 등의 간담회가 진행 됐으나 갈등이 해소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여러 관계자들은 서로의 입장 차이만 확인 했을 뿐이라고 답했다.

일부에서는 호남신대 문제에 대해 오 교수의 교권침해 논란이 전부가 아니라는 의견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 교수는 지난 2009년 4월 기공한 기숙사가 문제의 출발일 수도 있다고 했다. 당시 100억대의 건축비가 소요된 기숙사를 무리하게 신축하면서 대학의 재정이 어려워지게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교수도 “무리한 건축으로 매월 은행권에 갚아야 할 이자가 많았다”면서 “재정 압박은 학내 몸집을 줄이는데 급급하면서 파생된 문제들이 많다”고 밝혔다.

실제 호남신대는 기숙사 건축 이전에는 대학종합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교육환경에 있어서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모 교수는 “직영신학대학 중 신학 연구에 대한 자율권 보장이 최대한 이루어진 부분이 있었다”면서 “교육환경 뿐만 아니라 교수-학습권이 최대한 허용이 됐었다”고 말했다. 이어 “빚에 대한 부담은 대학구성원이 감수해야 할 부담이기도 했다”며 “대학 경쟁력 제고보다도 살아남는데 급급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고착된 부분이 있다”고 진단했다.

부산장신대는 최근 이사장을 선출해 학내 주요 현안이 빠르게 해결될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많은 것으로 보고된다. 우선 시급한 문제는 총장 선출이다. 이사회는 지난 달 24일 7명의 총장 후보자들을 두고 심사했으나 선출하지 못했다. 부산장신대 외부에서는 총장을 선출에서 청빙으로 급선회한다는 후문도 들린다. 재정지원제한대학으로 분류된 부산장신대로서는 학내 조직을 안정화시켜야 한다는 최우선 과제를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대학조직구조 개선 부분에서 이사회를 비롯해 학내 민주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여론이 우세적이다. 상당수 신학대 갈등의 출발점이 구조에서 파생되기 때문이다. 또 대학 고유의 독립성 확보를 위해서도 필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하기도 한다.

대학 운영의 절대적 결정권을 갖고 있는 이사회 구성에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것과 대학행정에서 갖는 총장 독주 시스템에 대한 안정장치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이사회 균형은 결국 파송이사에 대한 부분으로 여겨진다. 외부에서 제기될 수 있는 담합의혹을 제거하자는 의도로 읽혀진다. 총장 독주시스템은 총장이 쉽게 빠질 수 있는 ‘성과주의’와 ‘독선적 행정’에 대한 보완장치로 판단된다.

연구윤리도 대학경쟁력 확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직영신학대내 모 대학은 현재 교수의 ‘표절’과 ‘이중게재’ 의혹을 받아오고 있다. 실제 페이스북의 신학표절반대 모임이 제기한 사안을 해당 대학 동문이 확인하는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일부에서는 목사 설교 표절도 심각한 문제로 부각되는 오늘날에 미래 목회자를 배출하는 대학의 스승의 표절은 말이 안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표절과 이중게재 문제는 교단을 떠나 학계 전반에 깊숙이 자리 잡은 인식의 문제로 보기도 한다.

한 신학대 교수는 “과거 학문적으로 빈약하던 시기에 교육적 기대와 효과를 위해 번역 출간했던 경향이 있었다”면서 “이 환경이 연구윤리를 심각하게 인식할 수 없게 하는 요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또 다른 교수는 “남에게 엄격한 사람이 자신에게는 관대한 편”이라며 “스스로를 향해 엄격한 잣대를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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