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순례] 교회의 본질은 비본질에서 밝히 드러난다.
[독서순례] 교회의 본질은 비본질에서 밝히 드러난다.
  • 황재혁 기자
  • 승인 2018.09.08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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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큉의 ‘교회란 무엇인가’

최근 들어 교회에서 일어나는 실망스러운 일은 과연 교회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게 만든다. 그렇기에 교회의 본질이 무엇인지 알고 싶을 때 한스 큉의 ‘교회란 무엇인가’를 읽는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다. 한스 큉의 ‘교회란 무엇인가’는 1970년에 처음 독일에서 출간된 이래로 지금까지 독자에게 교회의 교회됨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알려주었기 때문이다.

 

2011년 스페인에서 한스큉, 위키미디어 갈무리
2011년 스페인에서 한스큉, 위키미디어 갈무리

 

‘교회란 무엇인가’는 총 11장으로 되어있으며 이 책은 원래 한스 큉의 ‘교회(DIe Kirche)’를 짧고 이해하기 쉽게 축약하였다. 한스 큉은 이 책에서 교회의 본질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교회의 모든 역사적 양상에는 이 비본질이 마치 그림자처럼 본질을 따라다닌다. 교회의 참 본질은 비본질 안에서 나타난다. 우리는 교회의 어두운 비본질을 처음부터 고려하고 들어가야 한다. 교회의 악한 비본질을 통하지 않고서는 교회의 선한 본질을 분별할 수도 없다.”(39쪽)

한스 큉은 교회 안에 성도가 의인이자 죄인이기에, 교회의 역사는 곧 정의의 역사이자, 죄의 역사라고 말한다. 그렇기에 교회 내에서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 성도들은 너무 속상할 필요가 없다. 그 비본질적인 문제를 통해 교회의 참된 본질이 밝히 드러나기 때문이다.

“교회는 어디까지나 피조물이다. 따라서 교회는 전지전능한 것도, 자족자율적인 것도 영원무죄한 것도 아니다. 교회는 은총과 진리의 근원도, 주님도 구세주도 심판자도 아니다. 교회의 어떤 우상화도 있을 수 없다. 우리가 교회요, 교회는 우리다. 교회는 우리이기에 죄 많고 순례하는 교회다.”(42쪽)

한스 큉은 어찌 보면 성도가 신앙생활하면서 때로는 죄에 빠지고, 때로는 주님을 멀리 떠나는 것처럼, 교회 역시 때로는 죄에 빠지고 때로는 주님을 멀리 떠나는 것으로 이해한다. 교회는 그렇기에 계속 그리스도의 거룩에 다다르기 위해 거룩해져야 한다. 거룩한 교회는 계속 거룩해져야 한다.

“교회는 근본적으로 도중에, 여행중에, 순례중에 있다. 제자리걸음을 하는 교회, 거듭 새로이 지평선을 바라보며 거듭 새로운 출발을 하지 않는 교회는 자기의 과업을 망각하는 교회다. 방랑하는 하나님 백성인 교회는 항상 역사적 현상으로서 나타난다.”(92쪽)

로만 가톨릭의 극심한 부패로 인해 개혁된 오늘 날의 개혁교회는 500년의 시간이 지나 과거 로만 가톨릭의 부패상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교회 내에 하나님의 말씀이 들리지 않고, 허례허식이 증가한다. 신자들은 진리 안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두려움에 떨며 율법적인 행위만 반복한다. 사회에 교회는 점점 늘어나지만, 늘어난 교회의 수만큼 이 사회에 정의와 공의가 비례해서 늘어나지 않는다. 어찌보면 한스 큉은 이 책을 통해 교회에 대해 실망한 사람들에게 교회의 비본질적 요소에도 불구하고 교회는 삼위일체 하나님이 함께 하시기에 망하지 않을 것이라 위로하는 것 같다. 과연 삼위일체 하나님은 지금의 한국교회를 어떻게 바꾸어나가실까? 교회가 교회다워지고, 설교가 설교다워지고, 예배가 예배다워지는 그날이 머잖아 우리에게 도래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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