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동명교회, 교회건축 지역사회와 대화로 풀어가겠다
광주동명교회, 교회건축 지역사회와 대화로 풀어가겠다
  • 김지운 기자
  • 승인 2018.09.05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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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 동명교회로서는 억울한 면이 있다 반응
법과 도덕적으로 정결한 건축, 주민과 소통하며 추진
주차장쪽에서 바라본 본당건물(왼쪽)과 교육관(오른쪽). 지역주민은 본당과 교육관이 있음에도 건축을 진행한다는 반응이다. 실제 본당은 건물로서의 기능을 상실한지 오래다. 교인과 주민의 안전을 위해서 철거해야 하는 상황이다.
주차장쪽에서 바라본 본당건물(왼쪽)과 교육관(오른쪽). 지역주민은 본당과 교육관이 있음에도 건축을 진행한다는 반응이다. 실제 본당은 건물로서의 기능을 상실한지 오래다. 교인과 주민의 안전을 위해서 철거해야 하는 상황이다.

광주동명교회(이상복 목사)가 교회건축과 관련해 입장을 발표했다. 교회는 기존 예배당의 노후화로 시설물의 안전성과 지역주민에 피해가 발생한다면서 건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설계과정에서부터 주민 편의를 고려해 설계에 반영했고 향후 지역주민을 위해 소통을 강조하면서 교회 개방 안들을 제시했다. 교회건축과 관련해 광주지역 교계에서는 안타까움과 우려를 나타냈다.

교회가 주민 편의를 반영한 설계에 의하면 공사중 안전과 방음 대책안, 신축건물과 가옥 사이 거리 유지, 주변도로 확장, 지역주민을 위한 교회 공간 개방과 녹지쉼터 제공 등을 담고 있다. 또 향후 지역 사회 인재 양성, 문화행사 개최, 주민과의 소통, 동명동 전통 계승 사업 추진을 약속했다.

광주동명교회는 그동안 교회건축 과정에서 △메머드급 신축 △정관계 압력 △5.18 정신 파괴 △추억 말살 △교회성장지상주의 등의 비난을 받아왔다.

교계 관계자들은 “최근 교회들이 시대에 역행하는 모습에 대한 반발 심리가 존재하는 것 같다”면서 “그러한 면에서 동명교회는 속된 말로 도매금으로 취급된 억울한 면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삼일교회와 명성교회 등을 취재한 일반 기자도 광주동명교회와 관련해 보도되는 뉴스에 대해 “교회에 대한 이해가 있었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여론은 본당 건물과 교육관 건물을 두고 대형교회가 또다시 건물을 건축하는 것으로 해석한다. 실제 일부 언론에 보도된 인터뷰 역시도 교육관 건물 자체로 충분하지 않느냐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건축되는 면적과 규모를 두고 메머드급 건축이라는 비판이 제기되는 출발점이다.

현재 진행중인 교회 건축은 2,000석 미만으로 설계됐다. 일각에서는 메머드급으로 보기에는 민망한 규모라는 평가가 나오는 부분이다.

현재 광주동명교회는 재적 5,000명에 출석교인만 2,600여명에 이른다. 본당 건물은 1974년 건축됐다. 이후 교인 수가 증가해 기존 건물 옆으로 증축했다. 당시의 증축으로 예배당은 ㄱ 자의 형태로 일반적인 예배당 구조와는 생소한 형태가 됐다. 3층 구조의 본당은 이미 장년 교인들을 수용하기에도 부족했다. 2층과 3층은 주요 예배당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시설 노후화로 안전성 문제와 방음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1층은 사무실과 목회자실, 지하는 당회실이 있다.

주영화 장로는 “본당 증축 당시 경철골로 공사를 진행했다”면서 “리모델링으로 해결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폭우로 지하는 침수피해를, 건물 곳곳에서는 물이 새고 있다”며 “교인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의 안전을 위해 철거하고 건축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교회 관계자는 “현재 교육관은 교회 건축보다도 미래세대를 위해 1993년에 완공한 건물”이라면서 “유아부부터 청년부에 이르기까지 교육을 위해 설립된 건물”이라고 밝히고 교회 물량주의나 성장제일주의로 비춰 지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일부에서 제기하는 정관계 압력설에 대해서도 답답하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실제 교회에는 정관계 인사들이 출석한다. 여기에 대해서도 광주지역 교계에서는 “일부 대형 교회가 보여준 모습들로 의혹을 제기할 수 있겠지만 사실과 다르다”며 “광주동명교회는 정교를 분리해온 교회로, 교회 역사가 증명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광주동명교회는 일부 교회에서 나타나는 공격적인 선교나 전도를 하지 않은 교회로 유명하다"면서 "교인 수가 증가한 것은 교회의 본래적 기능에 충실했던 데에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5.18 정신 훼손에 대해서도 교계는 엇갈린 반응도 보였다. 동명동은 과거 일본 식민시대부터 고급관료 관사가 있던 곳이며 도청이 광주에 있을 때까지 유지됐다. 이 때문에 자연스럽게 부촌으로 형성됐다.

일부에서는 5.18 당시 광주 지역 어느 곳이 안전할 수 있겠느냐면서도 동명동은 상대적으로 조금은 안전한 편에 속했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당시 광주에서 계엄군으로부터 안전했던 곳을 외국인 선교사가 머물던 양림동과 고위 관료가 머물렀던 동명동이지 않았겠느냐는 주장이다.

청년이 몰려들어 창업한 카페와 식당 등에 대해서도 이의를 제기하기도 한다. 동명동은 옛 도청 자리에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들어오기 전까지만 해도 인구공동화로 몸살을 겪던 지역이다. 다행히 상대적으로 저렴한 건물 임대료로 청년들이 창업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 됐다.

문제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완공된 이후 동명동의 가치는 상승곡선을 이어간다는 점이다. 서울 대학로에서 창업한 청년들이 관광객의 증가와 임대료 상승으로 지역을 떠난 사례가 광주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는 주변의 우려가 제기되는 부분이다.

김철수 장로는 “교회 외부에서 (오해와 갈등에 대해) 강경대응을 왜 하지 않느냐는 것과 법과 도덕적으로 하자가 없는데 왜 가만히 있느냐는 말들이 있다”면서도 “원로목사님과 담임목사님은 교회가 지역사회를 억지로 밀고 가서는 안된다는 말씀을 자주 하신다. 우리는 오직 기도하면서 지역과 대화를 계속 진행할 것이다. 하나님께서 해결해 주실 것을 믿는다”고 밝혔다.

동명교회는 1985년 증축했다. ㄱ자 형태로 되어 있는 구조를 볼 수 있다. 그동안 교회는 교인 수 증가에도 신축보다도 교회 본래의 기능에 충실해왔다. 최근 건물노후화로 인한 안전성 문제와 밖으로 유출되는 소음에서 오는 민원 등을 해결하기 위해 건축을 진행할 수 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동명교회는 1985년 증축했다. ㄱ자 형태로 되어 있는 구조를 볼 수 있다. 그동안 교회는 교인 수 증가에도 신축보다도 교회 본래의 기능에 충실해왔다. 최근 건물노후화로 인한 안전성 문제와 밖으로 유출되는 소음에서 오는 민원 등을 해결하기 위해 건축을 진행할 수 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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