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돈으로 사라는 메시지 강한 우리 사회
행복을 돈으로 사라는 메시지 강한 우리 사회
  • 조주희 목사
  • 승인 2018.09.03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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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방송을 위한 시청자들의 개입이 필요하다.
이런 부분에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참여가 필요하다".

요즈음 우리 사회가 돈으로 행복을 사라고 조장하는 상황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TV 방송만 보아도 알 수 있다. 각 채널마다 집중적으로 편성되는 프로그램들이 있다. 음식과 여행과 관련된 프로그램들이다. 심지어 직접적으로 관련되지 않은 프로그램인데도 프로그램 내용 사이에 먹는 것과 여행과 관련된 것들을 삽입시킬 정도로 편성 집중도가 어머 어마하다.

긍정적인 면이 왜 없겠는가? 소위 ‘먹방’들은 보다 다양한 먹거리에 대한 정보를 제공함으로 국민들의 삶을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이고 또한 저렴한 먹거리를 소개함으로 국민들에게 좋은 정보를 제공하는 것도 사실이다. 또한 음식산업을 활성화시키는 면도 있을 것이다.

여행 프로그램도 마찬가지이다. 다양한 여행 정보와 다양한 여행 방식을 제공함으로 국민들의 여행의 다변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고 나아가 보다 질 높은 여행을 가능하게 하고 여행의 다양성을 추구할 수 있게 한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다. 뿐 만 아니라 여행 가기가 어려운 분들에게는 화면을 통해서나마 세계 여러 곳을 구경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긍정적인 면이다.

그러나 프로그램이 계속 되면서 어느 덧 여기저기에서 우려의 목소리들이 적지 않다. 방송 특성상 시청률이라는 것 때문에 더욱더 자극적인 내용이 가미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서 한 가지 우려가 생긴다. 상대적인 박탈감에 대한 우려이다. 먹거리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볼 때마다 가뜩이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대에 그런 먹거리를 누리지 못하는 부류에 대해 절망감을 가져다주는 것도 사실이다. 여행 프로그램도 마찬가지이다. 특별히 해외여행이 어려운 형편에 있는 분들에게 역시 박탈감을 가져다준다.

그러나 이 보다도 더 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다. 음식 프로그램이나 여행 프로그램은 동일하게 그것을 누리는 사람들의 리액션이 필요하다. 리액션의 핵심은 행복한 표정이다. 얼마나 더 행복한 표정을 지을 수 있는지가 리액션의 관건이다. 어느 경우는 음식이 입에 들어가자마자 행복한 표정을 연기한다. 씹어보지도 않은 음식의 맛도 아는 재주라도 있는 모양이다. 물론 시청자들이 수준이 높아서 그것이 과도한 것인지 그렇지 않은 것인지 알 수 있다 하지만 지나치다.

이런 자극들에 많은 사람들은 그 음식을 먹으면, 그리고 그 여행을 하면 당연히 행복할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자꾸만 음식을 고급스러워지고 여행은 더 많은 비용을 필요로 하는 곳으로 안내되기가 일쑤이다. 거기에는 비용이 필요하고 그 비용이 내게 행복을 만들어 준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자리 잡을 수 있다. 행복은 돈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생각이 일반화되어 가고 이런 생각을 강화시키는 분위기가 너무 강하다.

물론 경제력이 행복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돈이 아니면 행복할 수 없다는 것이 진리처럼 자리 잡힌 세상은 불행할 수밖에 없다. 돈이 주는 행복도 있지만 돈이 주지 못하는 행복도 있다. 문제는 한쪽으로만 쏠리는 쏠림 현상이다.

방송 탓만 할 수도 없다. 방송에 대한 책임감은 시청자에게 있기 때문이다. 방송이 시청자를 조정하고자 하는 의도를 막아낼 수 있는 대상은 시청자 밖에 없다. 건강한 방송을 위한 시청자들의 개입이 필요하다. 이런 부분에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참여가 필요하다. 경제적인 여유가 없는 계층을 더욱 불행하게 몰아가는 사회적 분위기에 대해서 기독교인들이 책임감 있게 반응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조주희 목사

성암교회 위임목사
평양노회 훈련원장
좋은학교네트워크 총무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
풀러신학교 목회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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