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왜곡과 왜곡된 목회
평화의 왜곡과 왜곡된 목회
  • 박원호 총장
  • 승인 2018.08.30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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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는 목회의 중심이며 목회는 평화의 중심이다"

평화에 대한 논의가 어느 때보다 뜨겁다. 혼란도 함께 날뛰고 있다. 진정한 평화, 거짓된 평화, 위장된 평화, 전시적 평화, 수단용 평화, 무력적 평화, 비폭력 평화... 교회의 대응도 하나가 아니다. 신학적 평화, 성경적 평화, 정치 타협적 평화, 비타협적 평화, 교단적 평화까지. 성경이 한 평화를 말하지 않아서인가? 이러한 때 우리는 주님의 평화가 무엇인지 깊이 고민할 수밖에 없다. 평화는 정치의 영역만이 아니라 교회의 영역이기도 하다. 아니, “교회는 평화다”라고 말해야한다. 로마 황제 아우구스도가 로마의 평화(Pax Romana)를 선포했을 때 예수의 평화도 시작됐다. 로마의 평화야말로 이 땅에 이루어진 가장 완전한 평화며 이 땅의 복음이라고 선포하자 온 땅이 환호했다. 하지만 클라우스 벵스트(Klaus Wengst)가 그의 책 Pax Roman에서 지적한 대로 이 평화는 무력과 불의에 의한 평화요, 남의 고통을 통해 이루어진 평화다. 점령한 뒤에는 거짓된 평화를 앞세우며 철저하게 로마의 법을 따르기를 강요했고 엄청난 세금과 조공을 바치기를 요구했으며 로마의 법을 어기는 경우는 가차 없이 처벌 받아야했다.

이후로 땅의 역사는 로마의 평화와 예수의 평화간의 갈등이었다.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힌 것은 로마의 평화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로마의 법을 따르지 않았고 예수가 왕이라고 고백했고, 칼을 거부했고 하나님만이 참 평화라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교회는 언제부터인가 평화의 테두리 밖에 자리하게 되었고, 심지어 평화가 남의일이 되어 버렸다. 평화는 모두의 소망이지만 그 평화를 이루는 능력은 오직 하나님께로부터 주어져야 한다. 성령의 도우심을 받을 때만이 십자가 위에 세워진 참된 평화는 만들어진다.

성경적 평화를 간략하게 정리해보자. 먼저 성경적 평화는 고난이나 갈등이 없는 소극적 평화가 아니라 적극적 평화다. 아울러 예수의 평화는 의와 함께 해야 한다. 바울의 말처럼 의가 평화의 기초이며 의 대신 무력이나 차별이나 이용이 개입된 평화는 불의의 평화이며 거짓 평화이다. 성경적 평화는 하나님과 사람, 하늘과 땅,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 사람과 자신이 모두 참여되어 있는 평화다. 어느 한편도 소외되어선 안 되며 한편의 어려움은 전체의 어려움이다. 교회는 이 예수의 평화를 이어받은 기관이다. 개인도, 가정도, 교회도, 사회도, 자연도 함께 포함되어 있으며 세상의 모든 영역들이 몸처럼 하나로 이루어져있다.

평화는 목회의 중심이며 목회는 평화의 중심이다. 교회가 평화를 소홀히 여길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 먼저는 구원의 왜곡이다. 기독교의 구원은 이 땅에 평화의 나라가 이루어지는 것이지 죽고 나서 가는 피안의 세계가 아니다. 이러한 왜곡은 불교식이다. 세상을 죄로 규정하고 세상을 벗어나는 것이 구원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구원은 아직까지 세상 구원과 개인 구원이라는 괴이한 이분법으로 갈등하고 있다. 다음으로 자연에 대한 왜곡이다. 자연과의 평화는 교회의 가장 시급한 사명이다. 자연을 말하지 않는 교회가 어떻게 창조주 하나님과 종말의 하나님을 말할 수 있는가? 다음으로는 하나님에 대한 왜곡이다. 하나님의 고통은 세상의 평화를 위한 대속적 고통이다. 그러나 교회의 하나님은 고통하시는 하나님이 아니다. 이제 교회가 성경적 평화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이 길이 교회의 교회됨을 회복하고 세상의 혼란과 거짓을 걷어내고 새 하늘과 새 땅을 만들 것이다.

 

 

박원호 총장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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