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출신 일제하 농촌운동가 고(故) 배민수 목사 50주기 맞아
충북출신 일제하 농촌운동가 고(故) 배민수 목사 50주기 맞아
  • 김성수 지역기자
  • 승인 2018.08.28 09: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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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로교 총회 농촌부 초대 총무 배민수 목사 50주기 기념
- 일제하 한국 농촌운동의 기수, 삼애농업기술학원 설립 농촌지도자 양성에 힘써

일제하 한국 기독교 민족운동사와 농촌운동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충북 청주 출신 고(故) 배민수 목사(사진)의 50주기 추모예배가 지난 26일(주일) 그의 마지막 활동지였던 경기도 일산 연세대 일산캠퍼스 삼애교회(담임 정미현 목사)에서 드려졌다. 이날 추모예배는 칸타타(故배민수 목사 일대기, 나인용 교수 작곡), 묘전헌화, 오후 특강/UCC공모전 시상 및 상영 등의 순서로 진행되었다.

고(故) 배민수 목사
고(故) 배민수 목사

 

배민수 목사는 의병장 배창근(裵昌根)의 아들로 청주 북문로에서 출생하였고, 그의 가족은 청주 선교부 민노아 선교사(F.S. Miller)를 만나 기독교에 입문했다. 아버지의 영향으로 항일무장투쟁 및 3.1만세운동에 가담한 혐의로 1918년 1년간, 그리고 1919년 3.1운동 후 1년6개월 두 차례 옥고를 치른다. 조만식 선생을 만나 1924년부터 피폐한 농촌 살리기 위해 전국을 돌며 기독교농촌운동에 투신하였다. 평양 숭실전문학교 영문과를 졸업한 후 평양장로회신학교와 도미하여 제3국 개발에 앞장서고 있던 멕코믹신학교를 졸업한다. 1933년 귀국하여 장로교 총회에 농촌부를 신설하고 초대 총무가 된다. 이 때 크게 세 가지 사업을 펼친다. 첫째는 고등농사학원을 세워 농촌지도자 양성한 일이다. 3년간 49명의 농촌지도자를 배출하였다. 둘째는 만주에서 남부지방에 이르기까지 200여회의 농촌수양회 개최하여 농촌계몽 운동을 전개한 일이다. 셋째는 노회와 교회에 농촌부, 농우회를 조직하여 농촌사업의 활성화를 돕는 일이었다.

배민수 목사와 최순옥 사모
배민수 목사와 최순옥 사모

 

요주의 인물로 일제의 체포령에 쫓겨 1938년 미국으로 피신하여 프린스턴신학교에서 수학했으며, 4년간 미국에 머무는 동안 이승만 박사를 도와 독립운동을 가담했고, 440여 교회를 돌며 1300여회 강연을 통해 한국의 실정을 소개하였으며, 이 때 미 전쟁성 소속 한인 통역관으로 활동하다가 해방 후 미군정 통역관으로 귀국하였다. 한국전쟁 후에는 농촌계몽운동에 전념했다. 기독교 연합 봉사대를 창설, 농민운동을 재개하였다. 1954년 대전에 15만평의 농지를 마련하여 농업지도자를 양성하는 기독교농민학원과 1964년 기독교여자농민학교를 설립하고 운영했다. 1968년에는 고양군 일산에 5만 6천여평의 농지를 준비하여 우리나라 최초의 과수원예 실습농장인 삼애 농업기술학원을 설립한 직후인 1968년 8월 25일 향년 72세로 별세했다. 이후 이 땅은 연세대에 농업개발원이 있다는 이유로 유족들의 결정에 따라 연세대학교에 기증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연세대는 삼애장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교회 지도자를 양성하고 있으며, 배민수 목사 기념교회 및 기념관 설립, 기념강좌 개최, 학술연구서 발간 등을 통해 ‘삼애정신’(하나님사랑, 농촌사랑, 노동사랑)의 실현을 위해 노력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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