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공포 영화 ‘목격자’에 관한 이야기다.
영화는 모두가 잠든 새벽, 아파트 한복판에서 시작된다. “살려주세요!” 외마디 비명이 들렸고, 대출을 안고 막 이사온 ‘상훈’(이성민 분)은 살인사건을 목격하게 된다. 신고하려던 순간, 손가락을 까딱거리며 자신의 아파트 층수를 세는 범인 ‘태호’(곽시양 분)와 눈이 마주치게 되고, 상훈은 살인자의 다음 타깃이 되었다.
아파트값 떨어지니 조용히 사건을 묻고 가자는 아파트 부녀회장과 주민들의 반대와 비협조로 살인사건 수사는 점점 난항으로 빠지게 되었다. 목격자 상훈은 집값도 문제이지만 증언했을 때, 자신과 가족에게 그 피해가 오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 증언을 미룬다.
영화를 보고 마지막 자막에 나오는 영어 제목이 눈에 띄었다. "The Witness" 이 말은 성경에서도 자주 쓰이는 말이다. KJV성경에서는 이 말이 117절에 걸쳐 등장한다. 개역개정성경에는 주로 증인, 증언으로 번역되었다. 영어제목을 본 순간 이 영화는 나에게 설교가 되었다.
우리는 본 사람이고, 들은 사람이다. 그런데 그 보고 들은 것을 전하지 않는다. 이유는 다양하다. 경제적 이득이 없고, 상대방의 싸늘한 반응을 미리 걱정하기도 한다. 분란을 일으킬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고, 애써 세운 관계를 깨뜨릴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다.
다 좋다. 그런 어려운 부분은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이 증언 하나로 사람이 살고 죽는다면, 이 증언 때문에 누군가는 영원한 고통에 놓여야 한다면, 그렇다면 목격자는 평생을 자책하며 살 수밖에 없을 것이다.
베드로와 요한이 열심히 전도하니 당국에서 그들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말 한 마디 잘못했다가는 감옥에 갇힐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베드로와 요한은 자신이 목격자임과 목격자의 자세가 어떠해야 함을 그대로 이야기해주고 있다. "베드로와 요한이 대답하여 이르되 하나님 앞에서 너희의 말을 듣는 것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보다 옳은가 판단하라 우리는 보고 들은 것을 말하지 아니할 수 없다 하니"(행4:1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