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교회의 세상읽기
[사설] 교회의 세상읽기
  • 가스펠투데이
  • 승인 2018.08.23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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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교회가 세상 읽기 과목을 과제로 삼아 세상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언어의 문제부터 시작해서 우선을 세상을 비판하려하기보다는 세상을 제대로 읽기 위한 과제의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
영성과 지성의 날카로움이 필요하다."

최근 한국교회가 보이는 매우 염려스러운 것 중의 하나는 교회의 세상 읽기 능력이다. 마태복음 28장의 예수님의 지상명령이 이렇게 시작하고 있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마 28:19상) 교회가 해야 할 첫 번째 과제는 세상에 가는 것이다.

이 문제를 푸는 것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교회가 세상을 모르고서 어떻게 세상에 갈 수 있을까? 예수님은 이 세상을 향해 나아가야 할 제자들에게 “보라 내가 너희를 보냄이 양을 이리 가운데로 보냄과 같도다 그러므로 너희는 뱀 같이 지혜롭고 비둘기 같이 순결하라”(마 10:16)고 당부하셨다.

지금 한국 교회는 세상 읽기 능력을 제대로 갖추고 있는지 스스로 물어야 한다. 작금의 한국 교회의 모습을 보면 세상에 대해서 일정의 피해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사회의 변화에 대하여 몹시 못마땅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 같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교회공동체 안에 적대적인 의식들과 대립각을 세우는 현상들이 나타난다.

반면에 또 하나 염려스러운 점이 있다. 한국 교회의 다른 측면을 보면 대한민국 사회의 변화되어 가는 상황들 앞에 비판력을 잃은 채 그저 끌려가는 것 같기만 하다. 일부 정치 세력의 대변자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교회가 사회에 대하여 때로는 단호하게 반대 입장에서 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하고 동시에 어떤 부분에 대해서는 박수를 보낼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문제는 그런 입장들이 충분한 지성과 영성과 품격 있는 그리스도인의 삶을 기반으로 하는 것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런 면에서 우리 모두에게 과제가 있다. 무엇보다도 한국 교회의 지성의 수준을 높여야 한다. 대한민국 사회의 어느 계층에서 보아도 대화와 소통이 가능해야 하고 한국 교회가 가진 비판의 소리가 무시당하지 않을 수 있을 만큼의 지성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단순히 지성의 힘만 필요한 것일까? 영성의 무장이 필요하다. 일반의 세계가 얼마나 교회의 영성에 대해서 실망을 했기에 ‘spiritual but not religious’(영적이지만 종교적이지는 않은)이라는 말이 일반 사회에서 유통되고 있을까? 무게 있는 영성의 회복이 필요가 있다.

이제는 교회가 세상 읽기 과목을 과제로 삼아 세상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언어의 문제부터 시작해서 우선을 세상을 비판하려하기보다는 세상을 제대로 읽기 위한 과제의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 영성과 지성의 날카로움이 필요하다. 굳이 지피지기라는 말을 하지 않아도 세상을 모르거나 밀리면서야 어떻게 세상에 가서 그리스도를 선포할 수 있을까?

나아가 그리스도인들의 품격 있는 삶과 단정한 삶이 요구된다. 언어부터 달라져야 한다. 품격 있는 언어로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가져야 하고 구체적인 현실 속에서 그리스도인다움을 확보해야 한다.

이 문제를 풀기 위하여 한국 교회는 차분히 마음을 가라앉히고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이제 공교회 기관들이 정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세상 읽기라는 과제를 풀어 가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이 과제를 제대로 풀어갈 때 비로소 교회가 예수님의 말씀처럼 뱀같이 지혜롭고 비둘기같이 순결하게 세상에 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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