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일베나 워마드가 무엇이길래?
도대체 일베나 워마드가 무엇이길래?
  • 정성경 기자
  • 승인 2018.08.24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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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목과 분열의 소통 부재로 나타나는 현상
무차별적인 혐오와 공격성향 학습될까 우려
세상을 진리로 설득하는 크리스천이 되어야

지난 달 일간베스트(일베) 사이트에 노인여성을 비하하는 사진이 게재되었다. 워마드(Womad) 사이트에는 아동 살해 예고 글이 올라오고 태아 낙태 사진이 올라오는 등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과연 일베나 워마드가 무엇이길래 이토록 이슈가 되는지 현장에서 취재하는 기자들(왼쪽부터 김지운 기자, 권은주 기자, 정성경 기자, 황재혁 기자)이 의견을 나눴다.

-워마드, 일베 같은 인터넷 사이트나 편향되고 과격한 단체들이 생겨나는 이유는 무엇인가?

김지운 : 일베와 워마드의 출발이 지금과 달랐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서로 판단하는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특정하기는 어렵다. 다만, 특정인 또는 집단을 혐오의 대상으로 지정해 행사하는 그들만의 폭력 놀이로 이해될 듯싶다.

권은주 : 한국사회 전반적으로 흐르는 반목과 분열이 소통의 부재로 일어난 현상이라 생각한다. 각자의 입장과 의견을 건강한 장을 통해 토론하고 이해하고 결론을 도출해가는 과정이 발달하지 못한 사회의 부작용이 아닐까. 이런 풍토를 만들어가는 사회적 토양도 중요하고, 자신의 생각을 건강한 논리와 방법으로 표현하는 소양도 필요한 때다. 신앙적인 면에서 볼 때는 나만 옳다는 교만과 인권을 가장한 인본주의, 각자 소견을 따라 목소리를 높이는 사사 시대의 전형을 보는 듯하다

황재혁 : 워마드나 일베와 같은 사이트가 사회문제화 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기에 이에 대한 학문적 논의는 현재 사회학계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워마드가 일베를 모방하여 탄생한 것으로 본다. 그렇다면 처음에 일베는 어떻게 탄생했을까? 박가분이 쓴 '일베의 사상'이란 책에서 저자는 일베가 노무현 대통령을 추종하는 분위기에 대한 반발로 대거 뭉치게 되었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일베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을 조롱하고, 노사모를 증오한다. '욕하면서 닮는다'라는 속담처럼 일베는 노사모를 욕하면서 노사모를 닮고, 워마드는 일베를 욕하면서 일베를 닮은 것으로 보인다.

-일베나 워마드 같은 사이트나 단체들로 인한 사회적 효과나 영향력, 현상은 어떠한가?

김지운 : 아직 세계관이 형성되어 있지 않은 청소년들이 문제다. 일베를 통해 확산되는 역사관의 폐해는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만큼 방대하다. 또 특정인과 집단, 성별을 향한 무차별적인 혐오와 공격성향이 무비판적으로 학습될 위험성이 있다.

권은주 : 워마드는 패미니즘을 통해 여성인권을 향상시키고자 하고, 일베는 자신들의 정치적인 목소리를 내려고 한다. 이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자신들의 의견을 주장하기 위해 선택한 방법들에 문제가 있다. 폭력적이고, 비도덕적이며, 공공의 선을 해치는 행태는 그들이 외치는 주장의 명분을 오히려 잃게 한다. 폭력적인 언어와 활동들은 한국사회에 결코 좋은 영향력을 줄 수 없다. 칼을 가진 자 칼로 망한다는 예수님의 가르침처럼 복수가 복수를 낳고 폭력이 폭력을 낳는 되돌이표만 계속 될 뿐이다.

정성경 : 한국사회에서 건강한 소통에 문제가 된다. 워마드와 일베같은 단체들은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방법으로 심하게 극단적인 표현들을 사용한다. 남성과 여성, 청년세대와 기성세대, 진보와 보수가 하나 되도 힘든 판국에 오히려 일베나 워마드 같은 단체들이 원수나 적을 만드는데 사용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황재혁 : 워마드나 일베의 영향력은 온라인에서 머물지 않고, 오프라인까지 확장되고 있다. 워마드는 광장으로 나아와 집회를 주도하고, 일베 특유의 언어는 젊은 층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다. 워마드와 일베는 음으로 양으로 그들의 존재감을 이 사회에서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시대, 혹은 사회 속에 교회에서 해야 하는 신앙교육과 크리스천의 역할은?

김지운 : 갈등과 대립은 혐오와 폭력을 낳는다. 교회가 할 수 있는 일은 정부에 제도적 보완 요구를 하는 것과 잘못된 정보를 바로 잡아가는 노력 정도일 것이다. 기독인들은 사회인들 보기에 그리스도의 향기를 내는 사람이 되고자 노력해야 할 것이다. 스스로가 다른 누군가를 혐오하거나 갈등과 대립을 불러일으킨다면 그것 역시 일베와 워마드와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권은주 : 무엇이 진리인지 알지 못하는 시대가 바로 지금이 아닐까 한다. 교회는 성경말씀만이 우리가 따라야 할 진리임을 외쳐야 하고, 시대의 선악을 분별할 수 있는 시각을 키워줘야 한다. 분별을 한다면 이제는 적대와 복수가 아니라 사랑과 용서로 예수님이 우리에게 보여주셨던 길을 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이 세상의 인본주의를 옳고 그름으로 깨는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 녹일 수 있도록 말이다.

정성경 : 모태신앙인이었으나 무신론자가 된 한 청년이 한국교회는 하고 싶은 말만 하는 워마드나 일베와 다를 바 없다고 평하는 것을 들었다. 교회가 좀 더 세상 깊숙이 들어가 무슨 말을 하는지 들어야 한다. 교회가 문제의 매듭을 푸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복음을 삶으로 살아내는 신앙인이 되어야 한다. 예수님의 사역이 그러하셨듯이 막힌 담을 허물고, 어떤 문제든 호소하기 위해서라도 교회를 찾을 수 있도록 교회가, 크리스천들이 문을 더 활짝 열면 좋겠다.

황재혁 : 사람은 모두 다 자신의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이렇게 개인의 관점이 딱딱하게 굳어진 것을 일컬어 우리는 소위 고정관념이라고 부른다. 아마도 일베와 워마드의 문제는 세상을 그들의 편협한 진영논리와 시대착오적인 고정관념으로만 바라보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 같다. 그래서 그들은 세상을 설득하지 못하고, 세상을 혐오한다. 크리스천으로서 ‘일베’와 ‘워마드’가 무슨 말을 하는지 한번쯤은 들어볼 수 있다. 그렇지만 크리스천은 세상을 혐오하는 사람이 아니라, 세상을 진리로 설득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일본의 우찌무라 간조는 ‘로마서 연구’에서 “진보와 보수를 한 몸에 겸할 때 사람은 비로소 위대해진다”라고 말했다. 현재 진영논리의 내전이 발생한 한국사회가 귀담아 들어야 할 말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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