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3주년을 맞이해 지난 15일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라이즈업네이션스, 한국대학생선교회, GDEW 등 15개 단체가 주최하는 ‘초일류 대한민국 건설 비전선포식’이 열렸다. 이날 선포식의 주제는 ‘청년! 예수로 일어나라!’였고, 국제예수전도단의 설립자 로렌 커닝햄 목사가 설교를 하고, 라이즈업네이션즈의 정근모 장로와 중앙대 김승욱 교수가 특강을 진행했다.
그런데 이날 비전선포식에서 정작 초일류 대한민국 건설의 비전이 보이지 않았다는 평가가 있다. 그 이유는 설교를 전한 로렌 커닝행 목사의 메시지와 정근모 장로와 김승욱 교수의 메시지의 방향성이 불일치했기 때문이다. 로렌 커닝햄 목사는 창세기 1장 28절 본문을 가지고 초일류 대한민국이 땅끝선교에 힘써 열방을 축복하는 나라라고 설교했다. 그래서 2025년까지 한국의 모든 선교사가 모든 나라에 파송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정근모 장로와 김승욱 교수의 강의는 주로 가난하고 못 살았던 대한민국이 어떻게 하나님의 은혜로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이루었는지 소개하는 내용이었다. 설교자와 강연자의 통일성 없는 메시지로 인해 참석자들은 초일류 대한민국이 과연 어떻게 달성될 수 있는지 혼란스러울 수 있었다.
또한 이날 발표된 비전선언문 역시 구체적이지 못하고 추상적인 수준에서 머문다. ‘△대한민국은 21세기 하나님이 쓰시는 나라입니다. 깨어나라! 초일류 대한민국! △대한민국의 믿는 자들은 거듭나 일어나야 합니다. 일어나라! 초일류 대한민국! △대한민국의 예수청년들이 전 세계에 빛을 발할 것입니다. 빛을 발하라! 초일류 대한민국!’
안타까운 점은 이날 주제가 ‘청년! 예수로 일어나라!’였는데, 비전선포식의 참석자들 중에는 청년들보다는 노인들이 더 많았다는 점이다. 청년이 거의 보이지 않았던 비전선포식은 과연 누구를 위한 비전선포식이었는지 의구심을 낳았다.
주최 측은 이번 비전선포식 이후로 오는 10월 9일 일산광림교회에서 선교대회를 열고, 내년 3월 1일에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해 민족 화합 기도회를 연다고 밝혔다. 초일류 대한민국 건설을 위한 움직임이 구호로 그치지 않고, 대한민국의 구체적인 변화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더 정교한 실행계획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