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8장 11절 말씀을 기억하며
고통 중에 매일 기도와 예배로 견뎌
8월 11일, 정성종 형제(97년생)는 병상에서 22번째 생일을 맞았다. 현재 70여일 장폐색으로 물도 못 마시는 상황인 그가 누워 지낸지는 벌써 8개월이 되어간다.
세상의 리더를 꿈꾸며 국제정치학을 공부하던, 건강한 청년이었던 그가 병원을 찾게 된 것은 복통이었다. 지난해 11월, 진통이 심해 찾아간 3개 병원에서는 과민성 대장증후군이라며 변비약만 처방해줬다. 가시지 않는 복통으로 조직검사를 받은 그에게 의사는 장결핵일거라며 걱정말라 했다. 하지만 홀로 병원을 찾은 그에게 들려온 병명은 대장암 2~3기쯤이라는 진단이었다. 수술을 하려고 보니 이미 대장암 4기였다. 그렇게 올해 1월부터 누워있는 병상생활이 시작되었다.
서울대학병원마저도 그를 돌려보낼 정도로 많은 의사들이 수술불가판정을 내렸지만, 한 의사의 “젊으니까 한번 해보자”라는 도전에 2월 5일 하이펙이라는 10시간의 긴 수술을 마쳤다. 이후 복만전이와 암이 요관까지 침범해 요관을 절단하고 소변 줄을 달고 있다. 1차 항암치료 중 갑자기 눈이 한쪽으로 치우치고, 왼쪽 손과 발 전체에 마비가 오고, 혈압이 50대로 낮아지면서 헛소리를 하는 등 위기가 왔다. 뇌 MRI 결과 우측뇌경색과 더불어 희귀성난치병 ‘모야모야병’이 있다는 소견을 받았다. 기적처럼 하루 만에 호전되었지만 항암치료가 어려워 집에서 자연치유와 한의원을 병행하던 중, 지난 5월 초 심한 통증으로 다시 찾아간 병원에서 곳곳에 암이 재발했다는 결과를 들었다. 2차 항암치료를 받고 호전되나 싶었는데, 지난 6월 6일 구급차에 실려 온 그는 현재까지 장마비, 장폐색 상태로 물도 못 마시고 있다. 그는 24시간 몰핀으로 진통을 다스리며 마약패치, 수면 유도제를 통해 겨우 1~2시간 잠을 자는 상황이다. 의사들은 그를 포기했다. 치료에 들어가는 비용만 한 달에 천만 원이 훌쩍 넘는다.
정성종 형제는 금밭교회 정진오 목사의 2남2녀 중 막내다. 낮에는 형이나 누나가, 밤에는 엄마가 곁에 있어야 하는 천상 막내다. 세상의 리더를 꿈꾸던 그는 병상 중에 “주님을 전하는 리더가 되겠다”라며 서원기도를 드렸다. 고통 중에 “왜 나만 이렇게 아파야 되나, 살고 싶다”라며 울부짖다가도 그의 생일처럼 로마서 8장 11절 말씀, “예수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이의 영이 너희 안에 거하시면 그리스도 예수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이가 너희 안에 거하시는 그의 영으로 말미암아 너희 죽을 몸도 살리시리라”를 되새긴다.
가족들이 병원에 모일 때마다 기도와 예배를 드린다. 정성종 형제가 평소 좋아하는 말씀은 시편 23편이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4남매 중 셋째인 정은진 자매가 동생을 위해 1월부터 간호 중이다. 동생의 고통을 지켜보고 있는 그가 누구보다 간절한 마음으로 “한국 교회 성도님들이 동생을 위해 꼭 함께 기도 해주시면 좋겠다”라고 호소했다. (후원문의 : 정은진 010-5653-5675)